성명/논평/보도자료

조회 수 39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1.4.1.(금)

[정책논평] 관변동원 무상급식 주민투표, 꼭 이래야 하나

- 세금 지원받는 단체의 정치활동에 이어 국회의원까지 나서다니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일련의 논평을 통해서 현재 제한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무상급식과 관련한, 반대 측의 주민투표 운동도 마땅히 행사할 수 있는 법적 권리의 측면에서 옹호한 바 있다. 연장선 상에서 서울시의회서 추진하고 있는 주민투표 대상 제한과 관련해서는 명확하게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는 정치적 갈등을 해소하는 직접 참여의 방식으로 주민투표제의 취지에 공감하며, 나아가 이와 같은 제도적인 참여의 확대가 비공식적이고 소모적인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 중 하나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울지역에서 처음으로 추진되는 주민투표가 잘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주민투표는 제안된 쟁점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찬반 결정 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주민투표를 조직하는 수임인 모집부터 주민투표 이후의 후속 대안 마련까지가 광의의 주민투표에 포함된다. 따라서 이번에 불거진 박진의원의 주민투표 개입은 갈등 해소 장치로서의 주민투표가 오히려 새로운 갈등을 만들고 있다는 우려를 확인시켜주는 사례다.

박진의원 측은 자원봉사자의 실수라고 하고, 서울시 선관위가 이를 추인했지만 상식적으로 일개 자원봉사자가 공당의 당직자들에게, 국회의원의 명의로 보내는 팩스를 자의적으로 보낼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역으로, 이후의 모든 관권 선거에서도 특정되지 않는 자원봉사자의 소행이라면 이를 처벌 할 수 없다는 뜻인가. 이번 판단에서는 서울선관위의 판단은 상식을 벗어난다. 공정한 선거관리 기관으로서 중립성을 잃은 것이다.

나아가 주민투표를 추진하는 시민단체들의 면면을 보면 한심스럽다. 대한노인회, 전몰유공자회, 새마을회, 바르게살기연합회 등이라는데, 이들은 명백하게 공적 재원을 지원받는 단체들이다. 특히 새마을회와 바르게살기연합회는 법적으로 정액 보조금을 지원받는 단체로 정치적 중립성이 엄격히 적용되어야 한다.

불과 3년 전, 정부로부터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했을 뿐인 시민사회단체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항의했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만약 그런 잣대가 타당했다면, 이번 주민투표에 참여하는 새마을회나 바르게살기연합회에도 동일한 잣대를 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는 합당한 법치도 아닐뿐더러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순수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현재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추진하는 단체들이, 그것을 추진할 자격이나 있는지 묻고자 한다. 떳떳하다면 정부나 서울시의 재정지원을 거부할 일이다. 설령 순수하다 하더라도 오해할 만한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정도다. 3년 전 그것을 강조했던 것이 바로 그 단체들 아니었던가?

애써 도입된 직접 민주주의 한 제도가 이런 지경에 처하게 되었다니, 슬프기 이를데 없다. [끝]
[끝]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6 [논평] 정말 수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물이용부담금제도를 바란다 5 file 냥이관리인 2012.07.11 4100
245 [논평] 정비예정구역해제가 아니라, 뉴타운 중단이 중요하다 서울시당 2011.04.25 3556
244 [논평] 제값 못받는 경비노동자들, 해고대란 운운 근거없다 file 냥이관리인 2011.11.07 3878
243 [논평] 주민투표 대상 제한 조례개정 안된다 냥이관리인 2011.03.18 3417
242 [논평] 주민투표 이후 후유증만 키울 가처분 기각 결정 냥이관리인 2011.08.16 3425
241 [논평] 중단 기로에 선 다산콜센터, 서울시의 결단만 남았다 file 냥이관리인 2013.08.13 3010
240 [논평] 지방의회까지 뿌리내리려는 한나라당의 성 범죄 서울시당 2008.08.20 3518
239 [논평] 지하철 9호선, 서울시가 운영하는 것이 정답이다 종섭 2013.05.31 2916
238 [논평] 지하철9호선 사과,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5 file 냥이관리인 2012.05.09 3786
237 [논평] 참여예산의 '미성숙'을 비웃는 서울시의회의 오만함을 규탄한다 file 냥이관리인 2012.11.28 2905
236 [논평] 청소 민간위탁에 대한 서울시의 답변, 한참 부족하다 file 냥이관리인 2013.05.15 3553
235 [논평] 추모행사 참여 시의원후보 연행, 역시 삼성은 세다 서울시당 2010.04.02 3771
234 [논평] 추재엽 두둔하는 민주통합당은 그냥 새누리당과 합당하시라 file 종섭 2013.01.15 2912
233 [논평] 층별 출입제한으로 다산콜센터 노동자 옥죄는 서울시를 규탄한다 file 냥이관리인 2013.10.16 3649
232 [논평] 카페 12PM의 승리를 축하하며, 다시 한번 '임대차보호법' 개정을 촉구한다. 92 file 프쨩 2013.03.12 14048
231 [논평] 케이블 방송 티브로드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을 지지한다. file 프쨩 2013.09.05 3638
230 [논평] 케이블방송비정규직 지부 결성을 축하하며, 지지와 연대의 뜻을 밝힌다. 100 file 프쨩 2013.02.19 5922
229 [논평] 택시 요금 시민 전가가 해법은 아니다 - 지속가능성을 고민한다 file 냥이관리인 2013.08.28 3419
228 [논평] 트위터의 리트윗까지 '반포'라고? 20세기 국가보안법을 묻는다 냥이관리인 2012.01.12 12887
227 [논평] 포이동 재건마을에 대한 서울시 개발계획, 규탄한다 204 file 냥이관리인 2012.04.23 12458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