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장편지-신언직] 한 번 해 봅시다.

투표는 하셨는지요.

저는 15일째 양재동 현대-기아 본사 앞에서 농성중입니다. 지난 9월 30일 <간접고용 철폐! 파견제 폐지!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위한 공동농성투쟁>에 서울시당을 대표하여 농성중입니다.

동희오토와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동지들, 민주노총 서울본부, 금속노조, 진보신당 서울시당,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사회당 서울시당, 사노위, 노동전선, 파견철폐, 학생행진, 다함께... 등 다들 열심히 공동 농성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어제는 기륭전자 3차 단식투쟁 집회에 다녀왔습니다. 힘들었습니다. 마이크를 잡았는데 솔직히 말문이 잘 열리지 않았습니다. 6년간의 투쟁, 세 번째 기약 없는 단식 돌입! 노동운동을 했고 진보정치를 한다는 사람으로서 미안함, 안타까움, 분노, 무력감... 여러 가지 마음이 뒤섞이면서 하얀 바지저고리를 입고 옥상농성장에 앉아 아래 집회하고 있는 동지들을 바라보는 기륭 동지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이번 공동농성투쟁은 서울지역의 모든 단체들이 분산되어 있는 투쟁을 집중하여 비정규 문제를 사회여론화 시켜보자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당원들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뜻을 같이 하면서 양재동에서 도심 집회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목할 것은 10월 30일 전국비정규노동자대회에 현대자동차 비정규노동자들이 울산에서, 아산에서, 전주에서 특근을 거부하고, 사실상 파업을 하고 대규모로 서울 상경투쟁을 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벌써부터 현장은 상경을 막으려는 자본의 탄압과 이를 뚫고 상경하려는 비정규 노동자들의 작은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당원 동지들에게 글을 드리는 이유는 서울에서의 10월 15일, 22일 보신각 도심 집회에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 드리기 위함입니다. 당일 오후 6시에 G20 반대 선전전을 시작으로 저녁 7시 30분 공동농성단의 비정규 집회가 있습니다.

한 번 해 봅시다.

지난 당원한마당의 그 참여 열기를 비정규 투쟁으로 발전시켜 봅시다. 그리고 지난 월요일 서울시당 운영위원회에서도 한 번 해보자고 결의한 바 있습니다. 당협별로 깃발도 들고 나오고 주위 당원 분들에게도 알려 한 분이라도 더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봅시다.

감사합니다.

양재동 농성장에서 서울시당 위원장 신언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