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후보단일화 테이블을 벗어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민주당의 후보단일화 압력에 일침을 가했다.
노회찬 대표는 지난달 20일 진통을 겪고 있는 야권의 후보단일화 협상에 대해 “원래 이런 협상이란 게 쉽지 않다”면서도 “지금 국민들이 야당에게 요구하는 게 뭐냐, 그리고 왜 야당들이 국민들의 지지를 못 받았는가,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비전을 제시 못해서가 아닌가, 또 야당에게 요구하는 혁신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서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된다. 4+4가 이렇게 지지율이 저조한 원인을 캐고 극복해 나가는 방안을 모색하기 보다는 적은 지지율을 기계적으로 합해서 큰 지지율을 만들려는 방식으로는 당장에는 유리할지 몰라도 국민들 신뢰를 제대로 모으는 올바른 방법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 진보신당이 5+4연대에 동참하지 않은 것에 대해 여론의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진보신당은 ‘버스에서 내려온 게 아니라 강제하차 당한 것’이며 일이 이렇게 꼬이게 되는 것은 민주당의 독선 때문이라는 것이다.
노 대표는 “(민주당이) 제 1야당으로서 야권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패한다는 이야기를 부끄러움 없이 하는 것도 문제”라며 “자신의 힘으로 이기기 어려우면 반성하고 더 잘 뛰어보려고 노력을 해야지, 그것을 옆에 있는 가난한 집 재산까지 다 뺏어서 위기를 모면하려고 하는 그 자체가 올바른 대응처세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야권 후보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책임 여부에 대해서도 “정치인으로서 책임질 일은 당연히 책임을 져야한다”면서도 “단일화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승리를 위한 수단일 뿐인데, 이런 방식의 단일화가 과연 승리를 보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노 대표는 진보신당의 야권 연대 합류 가능성과 관련, “5+4 야권 연대는 이미 파기가 됐다. 내가 버스에서 하차 당했다고 했는데, 버스가 문을 연 채 떠나도 그 버스에 다시 탈 생각은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그는 “야권 연대는 목표가 아닌 수단이고, 정책 연대는 늘 해왔다”며 “후보단일화 경우 마라톤 출발선상에 서있는 사람으로서, 충분히 열심히 뛰고, 국민들의 선택에 따라서 여러 가지 가능성은 열어놓고 생각해놓고 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노 대표는 민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와 후보단일화 경쟁 시 자신의 경쟁력을 “이명박 대통령 하에서 이명박 정부에 맞서는 서울시장으로서의 철학과 투지”를 들었다.
또한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지지율 면에서 크게 뒤진다는 지적에 대해 “현재 시점에서는 그렇다”면서 “입학성적이 좀 저조하다고 해서 졸업 시험에 우등하지 못한다는 법은 없다고 본다”는 말로 자신의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