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SBS 라디오 서두원의 SBS전망대

by 서울시당 posted Mar 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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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SBS 라디오 서두원의 SBS전망대 (야권연대 이건희 복귀)
기사등록 일시 : 2010-03-25 12:09:06  

- 방송일시 2010년 3월 25일(목) 07:12

 

인터뷰 전문

 

▷ 서두원

진행자 서울시장 선거 레이스가 사실상 시작됐습니다. 한나라당 예비 후보인 오세훈 시장, 원희룡 의원, 나경원 의원에 이어서 이 시간에는 진보신당 후보인 노회찬 대표 모시고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노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네. 안녕하십니까?

 

▷ 서두원 진행자

우선 노회찬 대표께서 만일 서울시장이 된다면, 어떤 시정을 펼치시겠는지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무엇보다도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서울을 만들려고 합니다. 서울의 겉모습을 성형수술하듯이 고치는 그런 토건개발식 서울시정이 아니라, 서울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을 하려고 합니다.

 

▷ 서두원 진행자

현재 정치권의 관심 가운데 하나가 야권 연대 협상인데요. 이것이 지금 표류하고 있습니다. 책임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크게 두 가지인데요. 이번 야권 연대는 전국적인 의미에서 야5당의 연합공천 방식으로 추진하고자 제안이 됐던 건데요. 정책이념이 다른 정당들이 지분 나누어먹기만이 아니라 정책의 근접성이나 공통성, 이런 것들도 함께 일궈나가야 되는데 지분 협상에만 몰두한 게 첫 번째고, 두 번째는 그 과정에서 민주당이 다른 당들을 연대의 대상, 공조의 대상이라기보다는 그냥 들러리로 세우는 듯이 욕심을 많이 부렸기 때문에 결렬이 된 게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 서두원 진행자

그런데 민주당의 정세균 대표는 이런 얘길 했습니다. “노회찬 대표, 심상정 전 대표, 유시민 전 장관, 이 세 후보가 무조건 자기는 출마해야 되겠다, 이렇게 알박기를 하고 있다”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비난을 하고 “이것이 큰 걸림돌이다” 이렇게 주장을 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그런 문제인식이 바로 결렬의 배경이 된 겁니다. 다른 후보들도 다 출마할 자격이 있는 것이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조율을 해야 되는데 광역단체장 같은 경우에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만 출마한다면 다른 당은 설 자리가 없는 거죠. 그래서 그것을 알박기로 보는 것 자체가 그 지역의 재개발이나 뭘 하는데 싹쓸어버리고 새로 집 지으려는 그런 재개발업자의 발상하고 똑같은 거죠. 공존의 철학이 전혀 결여돼 있다. 이게 문제라는 겁니다.

 

▷ 서두원 진행자

그렇다면 앞으로 진보신당이 야권 후보 연대를 위한 협상에 다시 합류할 여지가 지금 남아 있습니까?

 

▶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네. 저희들은 이후에도 이번 선거에서 이명박 정부의 심판을 위한 대안있는 연대에 대해서 문호를 개방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간도 있고요. 그러나 이제까지 진행되었던 5+4방식의 그런 협상 틀에는 그것 자체가 많은 문제와 한계로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에 다시 참여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 서두원 진행자

그럼 후보 단일화, 야권 연대를 위한 회의에 진보신당이 복귀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합니까?

 

▶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특정한 조건을 내걸고 있진 않습니다. 저희들은 기본적으로 반이명박 공동전선을 구축하되, 정책내용을 중심으로 합의가 순차적으로 이루어져야 되고 함께 공존하는 그런 연대가 돼야 된다. 모든 당들이 힘이 똑같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차이는 반영되야 되겠습니다만, 한 당이 싹쓸이하는 방식으로야 다른 당이 설 자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 서두원 진행자

네. 그럼 구체적으로 보면요, 서울시장, 경기지사, 이 둘 중에 한 곳을 진보신당에게 준다면 협상에 복귀하실 수 있는 겁니까?

 

▶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저희들은 그렇게 요구를 한 적도 없고 그것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지도 않습니다. 단일화는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승리하는 것이 목적이고 단일화는 수단이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국민들 눈에 비쳐보기에 혼자서 못 이기니까 자기들끼리 그냥 나눠먹는 식으로 대응해가지고는 지금 산술적으로도 단일화 한다고 해서 무조건 이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과정이 국민들의 관심과 뜨거운 지지를 모아내는 과정이 돼야 되기 때문에 그러한 과정이 보장되느냐, 안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어느 당이 몇 개를 가지느냐가 지금 문제의 핵심은 아니라고 봅니다.

 

▷ 서두원 진행자

네. 진보신당을 보면요, 노회찬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하고 심상전 전 대표가 경기지사 출마했습니다. 그런데 지지도 조사를 보면 노 대표께서는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보다 지지도가 좀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고, 심상정 전 대표는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경쟁력으로 비교했을 때 떨어지는 쪽이 양보를 해야 된다는 주장인데.

 

▶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그런 식 비교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단일후보로 특정인이 됐을 때 어떻게 되느냐, 그런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지금 단순히 정당지지도가 차이가 나는 가운데 그렇게 후보들을 단순비교하는 법은 합리적이라고 보여지진 않고요. 경기도만 하더라도 심상전 전 대표가 단일후보가 됐을 때 다른 야당후보가 단일화가 됐을 때 하고 크게 다르지 않는 경쟁력을 갖고 있는 걸로 나오거든요. 그리고 아직 선거가 지금 70일이나 남았습니다. 그래서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당내 후보도 아직 최종확정이 안 된 상황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런 식 비교가 정확한 건 아니라고 봅니다. 얼마든지 변동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거죠.

 

▷ 서두원 진행자

후보단일화를 위한 요구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 진보신당은 끝까지 독자적으로 선거를 치르게 됩니까?

 

▶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네. 저희들은 반MB 대안연대 위해서 마지막까지 노력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건 이런 방식으로 단일화해가지고는 이기기도 힘들다고 저희들은 보고 있고요. 민주당의 태도에 변화가 없는 한 저희들은 당연히 완주할 것입니다.

 

▷ 서두원 진행자

네. 근데 그렇게 될 경우에 진보진영의 표가 갈려서 한나라당 후보에게 결국은 도와주는 결과가 된다. 이렇게 돼서 결과에 대한 책임이 진보신당에게 지워지는 부분, 이런게 가능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그렇습니다. 저희들도 그것을 매우 무겁게 생각을 하고 있고, 물론 그런 일이 없어야 되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책임이야 야당들이 함께 져야 되겠죠. 그런데 이번 선거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선거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 마지막까지 저희들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서두원 진행자

네. 어제 삼성그룹 이건희 전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했습니다. 그런데 노회찬 대표께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평가를 하셨던데요. 어떤 생각이십니까?

 

▶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23개월 전에 우리 국민과 또는 삼성그룹에 투자한 사람들, 또 삼성의 직원들, 불법행위로 인한 막대한 피해를 끼친데 대해서 사과하면서 물러났는데 복귀할 명분이 일단은 없다고 생각하고요. 평창올림픽 때문에 복귀한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 얘깁니다. 그래서 물러난 사람이 복귀하려면 어떤 명분이 있어야 되는데, 명분이라고 들고 나온 것은 또 갑자기 삼성이 위기다,라고 얘기하는데 기업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항상 위기는 이어져왔고, 오히려 위기라고 한다면 그런 과거의 낡은 제왕적 재벌총수의 지배구조가 타파되는 게 위기 대응에 가장 필요한 자세가 아닌가. 그래서 과거로 돌아가고 또 과거에 잘못한 것을 묻지마식으로 이렇게 치부하는 방식의 복귀는 한국경제와 또 삼성그룹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서두원 진행자

네. 그런데 재계에서는요, 법의 심판은 끝났고 끝난 상태에서 이건희 전 회장이 사면까지 됐는데 경영 복귀를 막는다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비판 아니냐? 이런 지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그 말이 맞다면 물러나지도 말았어야죠. 법에서 유죄를 받았다고 해서 경영권을 내놔야 된다는 법은 없는 거거든요. 그때 경영권을 내놓고 4천억을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 시사한다고 했고 또 여러 가지 주주들에게 끼친 손실도 배상한다고 했는데 그런 사회에 대한 헌납이나 경영 일선에서의 퇴진은 법적인 것이었냐 하면 그렇지 않거든요. 그만큼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뜻에서 그렇게 한 건데, 한 2년여 지나니까 국민들도 잊을 만하고 이제 비난도 잠잠해지니까 다시 복귀한다는 것은 그거야말로 국민에 대한 기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서두원 진행자

그런데 재계는 전체적으로 이 전 회장의 복귀가 바람직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고, 또 IOC 위원으로서 평창동계올림픽 같은 국제 행사를 유치하는 데도 도움이 되겠다. 이런 의견도 많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평창올림픽이 벌써 3번째 도전인데요. 과거에도 평창올림픽 우리가 유치를 위해서 IOC위원 중에 이건희 회장 외에도 다른 한국 IOC위원이 사법처리를 받아서 자격이 정지된 분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똑같은 논리로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서 사면 시켜 달래서 사면했는데 결국 평창올림픽 따내지 못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문제는 한 나라의 법과 질서를 정착시키는 문제로 봐야지, 뭐 하나 따오게 되면 이런 걸 풀어준다는 식으로 바꿔치기할 문제는 아니다. 그런 점에서 최종판결이 내려진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아서 한 사람을 위한 특별사면을 지난 연말에 단행한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보고요. 그리고 제가 거듭 말씀드리지만 한국경제의 현재 봉착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은 낡은 방식의 재벌지배체제나 또는 제왕적 경영체제를 갖다가 극복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는 것이지, 과거로 돌아감으로써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게 전혀 아니라는 사실을 경제계가 알아야 될 것 같습니다.

 

▷ 서두원 진행자

네. 오너 경영에 대한 비판이 상당히 많습니다. 단점이 분명히 있는데요. 하지만 또 일본이 지금 한국을 배우자고 열심히 나서는 측면에는 한국적 오너 경영의 스피드 경영, 어려운 상황에서도 밀어붙이는 뚝심, 이런 걸 장점으로 꼽거든요. 그래서 현재 오너 경영이 필요하다. 이런 주장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지금 도요타 자동차를 거론하지만 삼성자동차가 왜 무너졌습니까? 사실 그것은 전혀 걸맞지 않은 사업을 재벌총수 1인의 취향과 고집 때문에 추진되어서 결과적으로는 공적 자금이 수도 들어가는 등 국민들의 세금부담만 더 지우게 만들었거든요. 이런 것이 바로 제왕적 경영체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우리는 기억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빠르게 판단하고 한 사람이 독점적으로 일을 처리한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라는 게 삼성자동차가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간의 재벌지배체제에서 무너지고 하는 그런 여러 사례들에서도 우리는 이런 1인 전행이 오히려 경영에 가장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걸 체험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서두원 진행자

잘 알겠습니다. 노 대표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네. 감사합니다.

 

▷ 서두원 진행자

지금까지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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