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각 당 모든 예비 후보가 경쟁하는 시민참여경선을 제안하고 있다. |
ⓒ 유성호 |
| |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이 9일 제3의 시민기구가 선거관리기구가 돼 야권 예비후보 모두 경쟁하는 '제3기구 시민참여경선'을 제안했다. 그가 지난 2월 25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제안한 '당내 경선 없는 국민경선 제안'의 구체적 방안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는 밀실에서 정당 간 협상에 의해 나눠먹기로 해서는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며 ▲공개 ▲참여 ▲인물 등 '국민감동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3대 원칙'을 제안했다.
이 위원장은 "이 3대 원칙을 실현하는 가장 좋은 방식은 제3의 시민기구에서 관리하고 서울시민 중 적정 규모의 선거인단을 모집, 민주진보세력의 단일후보가 되고 싶은 각 당의 모든 후보가 출마하여 후보 단일화를 실현하는 '제3기구 시민참여경선'"이라며 "본선 전인 4월 말까지 '제3기구 시민참여경선'으로 국민 감동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실현하자"고 호소했다.
"각 당 모든 예비후보는 시민참여경선으로 후보 단일화하자"
이 위원장은 우선 경선을 관리할 '제3의 시민기구' 구성에 대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5+4' 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4개의 시민단체가 '제3의 시민기구'의 초동주체가 되고 이후 여타 참여를 원하는 단체에 문호를 개방해 '민주진보세력의 서울시장 단일화 운동본부'를 크게 꾸리자"고 제안했다.
또 그는 "야 5당은 서울시장 단일화 운동본부의 경선에 각 당의 모든 (예비)후보를 등록시키고, 경선에서 선출된 사람 외에 그 어떤 후보도 각 정당의 후보로 내세우지 않을 것을 약속하자"며 각 당의 내부 경선 과정에서 후보가 이탈할 가능성, 5+4 회의의 파행으로 야권 연대가 파기될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 위원장은 이와 함께 ▲정당 당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보장할 것 ▲서울시민들의 광범위한 참여 보장할 것 ▲서울 25개 구민들의 의견이 적절하게 반영돼야 할 것 ▲선거사무를 실제로 할 수 있는 규모가 될 것 등 선거인단 구성 4대 원칙을 제시하며 최소 규모로 10만 명의 선거인단을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이 위원장은 "일정 기간을 정하고 선착순으로 인터넷을 통해 선거인단을 모집하면 된다"며 "3월 중순까지 '5+4'회의의 시민사회단체 4곳이 '서울시장 단일화 운동본부' 구성에 합의하면 3월 말까지 선거인단 모집에 나서면 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그는 또 "TV, 인터넷 언론 방송 토론 등 공직선거법에서 가능한 예비후보자 선거운동을 모두 허용하고 이후 온라인·모바일 투표 등의 방식을 통해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며 "현장투표는 선거관리위원회가 허가 여부를 판단해 진행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정당 간 후보 단일화를 위한 제3 기구 구성' 등 쟁점이 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이미 선거관리위원회의 답변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현재 선관위는 '제3기구 시민참여경선'에 대해 ▲정당 간 후보 단일화 가능 ▲제3의 기구를 구성해 온라인단으로 선거인단 구성해 후보 선출하는 방식 가능 ▲예비후보자로서 선거운동 및 시민단체 등의 주관 토론회 가능(TV토론은 선관위 및 방송사와 협의사항) ▲모바일 및 온라인 투표 가능 등의 답변을 보냈다.
민주당의 '공론조사', 진보신당 '선(先)합의 후(後)협상'에 맞설 카드?
|
▲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 |
ⓒ 유성호 |
| |
그러나 이 위원장은 "제3기구 시민참여경선'은 '5+4'회의에서 민노당이 제안한 바 없는 후보 본인의 생각"이라며 '5+4'회의에서 최종 합의될 단일화 방안에 승복할 뜻을 밝혔다.
다만 그는 "'5+4'회의에서 야 5당의 선거연합 합의가 불발되더라도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미와 정치합의에 의한 단일화는 안 된다는 뜻이 담겨 있다"며 '5+4'회의 일각에서 주장하는 '공론조사' 방안과 '선(先) 합의에 의한 후보 단일화' 방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현재 노회찬 대표와 심상정 전 대표가 각각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진보신당은 두 곳 중 한 곳이 '선(先) 합의' 방식으로 후보 단일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또 '5+4' 회의의 민주당 협상책임자인 윤호중 수석사무부총장은 지난 8일 여론 조사에 집단 토론을 합친 '공론조사' 방식을 후보 단일화 방안으로 제안한 바 있다.
한편, 진보신당은 이날 오후 열리는 서울시장 선거대책본부에서 이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논의한 뒤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은 "'5+4'회의에서 논의돼야 할 문제가 테이블 밖에서 들어오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지난 3월 4일의 중간합의는 정치적 합의를 통해 단일화할 수 있는 지역을 먼저 선정하기로 결정하고 이후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합의정신에 기초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