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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서거] 입관식 참석 權여사 "다 놓으시고 편안하게 잘 가세요"
덕수궁 분향소 수많은 조문객 불구 자발적 질서 숙연
서울대등 각 대학서도 분향소 설치 학생들 애도 물결
서울광장 개방 논란속 서울시 "정부와 협의해 결정"

사회부
권양숙 여사가 25일 오전2시에 열린 입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자택에서 마을회관에 마련된 빈소로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김해=사진공동취재단

"다 놓으시고 편안하게 잘 가세요."

25일 새벽2시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봉하마을 회관에서 열린 입관식에서 권양숙 여사는 이 말만 수차례 되뇌었다.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이틀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권 여사가 "원망하지 마라" "미안해 하지 마라"는 남편의 유언에 마지막 인사를 전한 셈이다.

◇봉하마을 사저 무거운 침묵만=이날 새벽1시 반께 시작된 염이 끝날 때쯤 빈소를 찾은 권 여사는 눈에 띄게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사저에서 빈소까지 250여m를 휠체어에 앉은 채 이동하는 모습에서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을 염한 대한불교 조계종 통도사 주지 정우 스님은 "권 여사는 염이 끝난 남편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간간이 사저와 빈소를 오가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 딸 정연씨도 눈이 퉁퉁 부은 채 넋 나간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참여정부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악으로 버티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장례가 끝난 뒤 유가족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면서 봉하마을을 찾은 조문객들 가운데 일부는 무더운 날씨로 실신하거나 탈진과 두통을 호소해'현장 응급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서울 도심 추모객들 엄숙한 분위기 속 자발적 질서 유지=노 전 대통령 서거 사흘째인 이날 시민들의 애도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강한 뙤약볕에 한여름 날씨를 보였지만 조문객들은 연신 땀방울을 닦으면서도 분향소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임시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덕수궁 대한문 광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조문객이 모여들었지만 주변에 담배꽁초 등 쓰레기가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깨끗했고 찜통더위 속에 3시간 넘게 차례를 기다리면서도 누구 하나 새치기하는 일 없이 질서 정연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시청 인근 직장에 다닌다는 박모(34)씨는 "어제 조문하려 했지만 경찰 병력과 많은 인파로 하지 못해 점심 시간을 이용해 들렀다"며 "유일하게 존경한 대통령이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행위예술가 곽재원(30)씨는 시립미술관 앞에서 노 전 대통령의 처지를 빗댄 퍼포먼스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곽씨는 비닐로 온 몸을 감싼 뒤 시민들에게 날 달걀을 나눠주며 자신에게 던지라고 주문했다. 이내 깨진 달걀 내용물로 범벅이 된 곽씨는 "저에게 던진 달걀은 외부의 작은 압력들은 뜻한 것이고 그런 조그만 외부의 압력들로 사람의 본질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표현하려 했다"며 "노 전 대통령의 본질은 변함이 없었지만 권좌에서 물러난 뒤 시작된 외부의 압력으로 그 분이 그렇게 서거하신 거라 생각해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각 대학들도 애도 물결=서울 시내 각 대학에 설치된 분향소에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려는 학생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이날 오전 서울대 중앙도서관 3층 복도에 설치된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는 영정과 향로, 간략한 프로필이 담긴 대자보 한장만 놓여 단출했지만 조문은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정선영(27ㆍ서양사학과)씨는 "처음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황당하기만 하고 실감이 안 났는데 만 하루가 지나니 가슴이 쓰리기 시작한다"고 울먹였다. 서강대 로욜라도서관 앞에 마련된 분향소에서는 학생들이 큰 절을 올리거나 묵념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영정 곁에 놓인 방명록에는 "저 세상에서는 걱정과 시름 없이 계시길…" "남기신 뜻은 가슴 속에 영원할 것" "큰 인물을 잃은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등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애정과 슬픔, 안타까움을 담은 글들로 가득했다.

◇서울광장 개방 논란=23일 이후 경찰 버스로 통제된 서울광장을 노 전 대통령 추모 행사장으로 개방하는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광장 사용 허가권을 가진 서울시는 이날 "장소 사용, 추가 분향소 설치는 정부와 국민장 장의위원회와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제2 촛불집회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모양새다.

24일 민주당의 서울광장 사용허가 신청을 불허한 것에 대해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은 정당 차원의 추모행사를 위해 서울광장 사용허가 신청을 냈다"며 "광장 조성 목적에 맞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논평에서 "'시민들의 여가 선용 및 문화행사'에 걸맞지 않다는 이유는 옹졸하고 군색한 것"이라며 "수만명의 추모행렬이 좁은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는데 누구를 위한 서울광장이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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