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신종플루’ 잇속 챙기기[경향]

by 서울시당 posted Nov 17, 200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대형병원 ‘신종플루’ 잇속 챙기기

ㆍ검사·특진·재진비 등 보험처리 안해… 심평원 거쳐야 환불

최근 서울의 한 거점병원에서 신종인플루엔자 A(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은 직장인 장모씨(45·서울 마포구 도화동)는 진료비로 18만5550원이나 들었다. 너무 많은 것 같아 내역서를 살펴보니 병원 측에서 받지 않아야 할 비용을 여럿 청구한 사실이 눈에 띄었다.

의사의 권유로 확진검사를 했는데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비급여로 처리한데다 선택진료비(특진비)와 응급의료비까지 청구돼 있었다.

정부 차원의 대응에 나선 신종플루의 진료비 부담이 너무 커 환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주로 종합병원인 거점병원들이 대부분 특진비, 응급의료비 등 추가비용을 청구하고 있어서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신종플루 확진검사 비용은 동네 의원 3만5170원, 종합병원 6만3720원(실시간 중합효소 연쇄반응 기준) 등 병원 규모별로 다르다. 따라서 비용부담을 줄이려는 환자는 동네 의원을 찾으면 되지만, 검사 장비를 갖춘 곳이 많지 않아 결국 검사를 받으려면 대형병원을 찾는 수밖에 없다는 게 환자들의 얘기다.

이 과정에서 종합병원들은 특진비, 응급의료비 등은 물론 병가나 결석을 위해 확인서를 발급받는데도 재진비 등 명목으로 2만5000원 정도의 추가비용을 요구해 불만을 사고 있다.

일부 대형병원은 확진검사 시 일단 비급여로 처리한 뒤 환자들이 심평원에 진료비 확인신청을 하면 그때서야 환불해주기도 한다. 이에 따라 지난 8월25부터 11월12일까지 심평원에 접수, 처리된 신종플루 진료비 확인신청 243건 중 169건이 환급조치됐다.

재래시장 상인 강모씨(47·서울 종로구 교남동)는 “동네 병원에서 검사장비가 없다고 해 거점병원으로 왔다”며 “확진판정을 받은 초등생 아들과 의심증세를 보인 어머니, 아내, 딸의 검사비용으로만 50만원이 넘게 들었다”고 말했다.

신종플루 진료비에 환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이날 서울 남부지역 주민 13명의 ‘진료비 확인요청서’를 심평원에 제출하고,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정유미·김기범기자 youme@kyunghyang.com>

Articles

5 6 7 8 9 10 11 12 1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