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부당인상' 의정비 삭감 주도한 강북구 의원
"삼촌, 아버지뻘인 동료 의원들에게 독하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의정비 문제 만큼은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서울 강북구의회 최선 의원(35.진보신당)은 동료 의원들에게는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다.
지난해 12월 강북구의회가 세비를 대폭 인상하려 할 때 그 혼자 반대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에는 의정비가 과도하게 올랐다며 자신의 의정비 인상분을 반납했다가 동료 의원들로부터 징계 위협을 받는 등 집단 괴롭힘에 시달리기도 했다.
강북구의회 14명의 의원 중 유일하게 진보신당 소속인 최 의원은 그러나 자신이 주민발의를 주도한 의정비 인하 조례 개정안의 본회의 상정을 하루 앞두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
최 의원은 9일 "어제 상임위에서 의정비 인하 조례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돼 별 일이 없으면 내일 본회의에서도 가결될 것 같다"고 생기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되면 주민들이 발의한 의정비 삭감 조례안이 구의회에서 처리되는 첫 사례가 된다.
그는 "의정비가 한 해 사이에 63%나 인상됐고 의정비 인상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보다 높은 금액으로 의정비가 결정되는 것을 보면서 가만있을 수 없었다"며 의정비 삭감을 추진한 동기를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최 의원이 겪은 고충은 클 수 밖에 없었다.
7천 명이 넘는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내기 위해 현장을 누벼야 했고, 동료 의원들의 차가운 시선은 그에게 심적으로 더 많은 고통을 줬다.
초선인 최 의원은 "의정비를 많이 받으면 좋은 것 아니냐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우리를 뽑아준 주민들은 그런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지 않느냐"며 "다른 의원들이 나에게 서운한 감정을 느끼는 것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요즘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면 주민들이 의정비 삭감 조례안에 대해 "정말 잘 한 일"이라고 격려해 줄 때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주민들이 의정비 문제와 관련해 나를 많이 응원해 주신다"며 "의정비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주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생활 속의 이슈들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박성진 기자
[한국일보]
강북구, 의정비 22% 삭감 조례안 통과
주민발의 첫 사례… 본회의 통과 여부 관심
행정안전부가 가이드라인을 통해 지방의회의 과도한 의정비 인상 움직임에 제동을 건 가운데, 서울 강북구민들이 발의한 의정비 삭감 조례안이 구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해 주목된다.
서울 강북구의회는 8일 임시회 운영위원회에서 이미 책정된 올해 의정비 5,375만원을 22% 가량 삭감하는 내용의 조례개정안을 참석 위원 6명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 조례안은 진보신당이 주민 7,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한 것으로, 10일 본회의에 상정돼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확정된다.
조례안 주민발의를 주도한 진보신당의 최선 의원은 "조례안이 본회의에서 통과하면 전국 최초로 주민발의를 통해 지방의원의 의정비가 내려가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지방의회의 부당한 결정을 주민들이 바로잡음으로써 주민자치 본연의 뜻을 되살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강북구 의회가 의정활동비를 지난해 3,284만원에서 올해 5,375만원으로 대폭 올리자 "주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한 과도한 금액이어서 받을 수 없다"며 1월치 의정비 중 인상분 150만원을 구청에 반납해 화제가 됐다.
/ 김종한 기자
[뉴시스]
서울 강북구의원 의정비 22% 삭감안, 상임위서 가결
서울 강북구민들이 발의한 구의원 의정비 삭감 조례안이 구의회 상임위를 통과했다.
서울 강북구의회 운영위원회는 8일 진보신당이 주민 7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한 의정비 조례 개정안을 참석 위원 전원 찬성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지난해 12월 의결한 의정비 5375만원을 22% 가량 삭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조례안은 10일 본회의에 상정돼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확정된다.
/ 김종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