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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투’에 목매는 여야 날은 가고 믿을 ‘장수’는 없고…





일러스트 이경국

지방선거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100일 남았다. 중앙 정치권이 세종시 수정안 논란 등으로 어수선하지만, 물밑에서는 이미 지방선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고, 벌써부터 신경전도 치열하다. 향후 정국의 물줄기를 좌우할 거대 변수이다 보니 여야는 승패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찾고,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가지고 있는 카드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각 분야에서 사정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여권 핵심부가 개헌 카드를 내비치는 것도 지방선거에 유리한 판을 짜려는 흐름과 관련이 있다.

승패를 가르는 관건은 역시 수도권의 성적이다.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전력이 있는 야권의 한 인사는 "광역단체장 후보는 엄청난 책임감이 뒤따른다. 자기 혼자만 낙선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출마한 지역의 기초단체장들까지 운명을 같이하는 경우가 많다. 혼자 출마해서 혼자 떨어지는 국회의원 선거와는 차원이 다르다. 중앙당이 광역단체장으로 누구를 내세울 것인지 전략적으로 고심할 수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전략 공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자의 지지율이 상대 후보에 비해 저조할 경우, 선수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정두언 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은 < 시사저널 > 과의 인터뷰에서 "기준은 결국 경쟁력이다. 경쟁력 있는 (외부) 인재는 당연히 영입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34쪽 딸린 기사 참조). 김민석 민주당 지방선거전략기획단장 역시 "(전략 공천이 필요한 지역이) 한두 군데 있기는 하다. 그 지역에서는 현재 뛰고 있는 분들이 먼저 뛰고 나서 3월 말쯤 종합 평가할 것이다. 만약 전략 공천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35쪽 딸린 기사 참조).

전략 공천의 주효함은 경험적으로 입증된 바도 있다.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선거의 초반 판세는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의 우세였다. 당시 한나라당에서는 맹형규·홍준표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여론조사에서 강후보에 뒤졌다. 다급해진 한나라당에서는 당 밖에 있던 오세훈 전 의원을 긴급 수혈했다. 새로운 후보의 갑작스런 등장은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다. 오 전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국민참여선거인단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무난히 승리했고, 그 기세를 살려 강후보와의 본선 경쟁에서도 단숨에 앞서 나갔다. 대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재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시장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길리서치가 지난 2월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시장은 40.9%로, 한명숙 전 총리(19.6%),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11.1%),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6.9%) 등 야권 후보들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오세훈 대 한명숙 구도로 갈까





ⓒ일러스트 이경국

민주당에서는 현재 한 전 총리의 경쟁력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유 전 장관을 비롯한 야권 후보들과의 연대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오시장과의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야권 단일화의 극적 상승 효과와 함께 역전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야권 단일화 이후에도 한 전 총리의 지지율이 상승하지 않고 답보하는 경우이다. 뇌물 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현재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도 남아 있다. 자칫 불리한 상황이 전개될 경우 출마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한 전 총리가 '낙마'할 경우, 서울시장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유 전 장관이 '야권 후보'로 대체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한다. 하지만 민주당과 유 전 장관의 '정서상 거리감'으로 인해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외부 인사가 전격적으로 영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지도가 비교적 높은 방송계 인사가 활발히 거론되기도 한다. 한때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의 이름이 계속 주변을 맴돌았으나, 본인의 불출마 의사가 워낙 강한 탓에 최근에는 엄기영 전 MBC 사장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김민석 본부장은 엄 전 사장에 대해 "늘 우호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정두언 위원장은 "광역단체장 후보를 비롯해 지방선거 공천은 큰 부분에서 거의 다 정해져 있다"라고 말했지만, 오시장이 '본선 주자'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민주당의 유력한 대항마인 한 전 총리의 지지율이 향후 얼마나 오를지, 한 전 총리가 아닌 다른 후보가 출마했을 경우에도 오시장의 경쟁력이 충분할지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론의 추이에 따라 한나라당 중앙당은 2006년처럼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쪽으로 눈을 돌릴 수도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경기와 인천 역시 전략 공천이 필요한 지역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인천 지역의 경우, 현재 한나라당에서는 3선 도전 의사를 밝힌 안상수 시장과 이윤성 국회부의장 등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맞서 민주당에서는 김교흥·문병호·안영근·유필우·이기문 등 다수의 전직 의원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지지율에서 크게 뒤처지고 있다. 내심 서울시장 출마를 기대하고 있는 송영길 최고위원이 이곳에 긴급 수혈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송최고위원은 자신의 이름이 서울시장과 인천시장 후보로 모두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아직 가타부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경기지사 역시 한나라당 김문수 지사의 재출마가 거의 굳어짐에 따라 민주당의 분위기가 다소 긴박해졌다. 현재 김진표·이종걸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지만, 여론조사에서 김지사에 비해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남 지역에서는 인물난을 겪고 있는 민주당이 의외의 인물을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부산 정가에서 심심찮게 김민석 본부장의 전격적인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는 관측이 있어 관심을 끈다. 그는 2002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전력이 있다.

이 지역에서 견고한 아성을 자랑하는 한나라당 역시 친이계와 친박계의 갈등 양상에 따라서는 또 다른 전략 공천 시비를 낳을 가능성도 있다. 김태호 경남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지역 정가에서는 '경남지사 후보 사전 내정설'이 나돌고 있다. 갈수록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의 현지 급파에 힘이 실리고 있는 형국이다.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 역시 한때는 충남지사 선거에 차출될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나, 세종시 문제로 인해 지역 여론이 악화되면서 카드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서는 이완구 전 지사의 재출마설과 함께 제3의 인물을 물색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강원도도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출마 쪽으로 기울면서, 여권에서 거물급 인사를 전략 공천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

김지영 / young@sis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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