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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철거민들, 끝내 서울광장 못 가나
서울역광장에서 영결식 치를 듯... 서울시 "북극체험 행사 때문에"
권박효원 (10zzung) 기자
  
용산참사범대위는 지난해 12월 30일 낮 용산구 남일당 빌딩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용산 참사 유가족이 정부와 협상을 사실상 타결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사망한 남편의 영정사진을 껴안고 있는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 권우성
용산철거민참사

용산 철거민은 끝내 서울광장에 가보지 못한 채 묻히는 것일까.

 

협상이 타결된 직후, 용산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곧바로 장례 준비에 들어갔다. 장례위원회 구성 등 실무 작업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지만, 걸림돌이 남아 있다. 고인들이 이승에서 마지막으로 머물다 갈 영결식 장소다.

 

지난해말 협상 초기부터 범대위는 서울광장에서 장례를 치르자고 주장했지만, 서울시는 완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의제에 밀려 영결식 장소는 협상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진 않았다. 서울시의 반대 방침만 확인한 채 협상은 끝났고, 현재 범대위는 서울역광장 등으로 대안을 찾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범대위가 공식적으로 서울광장 사용을 요청한 적은 없다"면서 "오는 2월 15일까지 서울광장에서 북극체험 행사를 하고 있어서 (영결식을 치르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난색을 표했다. 또한 "철거민 장례 절차는 범대위가 알아서 정하는 것이지, 서울시가 나서서 협의할 문제는 아니다"고 밝혔다.

 

지난해 내내 용산참사는 '서울광장 출입 불가'

 

서울시가 내건 반대 이유는 '기존 행사와 충돌'이지만, 사실은 서울 도심에서 정권에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범대위는 보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은 "서울광장에 진보 성향 시민들이 모이는 것을 압박으로 여기는 것 아니겠냐"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서울광장 조례개정운동을 펼쳤던 이재근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팀장은 "서울시가 일정 부분만 협조해주면 되는 것 아니냐"면서 "진통 끝에 합의를 거쳐 장례를 치르는 만큼 사회통합 측면에서도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협상 당시 범대위는 "서울광장이 안 되면 청계광장에서 영결식을 치르겠다"는 뜻을 보였지만, 서울시가 "정치적 목적의 행사라서 어렵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대위 측에 따르면, 협상 과정에서 범대위는 심지어 "서울시 주관으로 장례를 치를 수도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지만,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참석할 수 있지만 광장 사용은 어렵다"고 밝혔다고 한다.

 

  
지난해 8월 29일 오후 서울광장에 시민분향소를 마련하려던 '용산 참사' 유가족들과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경찰에 둘러싸여 있다.
ⓒ 선대식
용산참사 유가족

범대위가 영결식 장소로 서울광장을 요구하는 것은 무엇보다 서울 도심에서 철거민 5명의 장례를 수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공간이 바로 서울광장이기 때문이다.

 

일단 이번 영결식에서는 일반 장례의 5배 규모로 운구 차량이 움직여야 한다. 또한 범대위는 장례위원만 5000여 명을 모집하고 있다. 강추위를 감안해도 영결식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그보다는 많을 것으로 내다보는 것이다. 서울역광장은 이 같은 행사에 걸맞은 크기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서울광장의 상징성도 중요하다. 1987년 이한열 열사 장례부터 2008년 촛불집회까지 서울광장은 한국 민주주의의 주요 장면이 펼쳐진 역사의 장이다. 지난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도 이곳에서 치러졌다.

 

범대위도 지난해 몇 차례 총력투쟁 기간 동안 '용산 철거민 분향소를 서울광장으로 옮기겠다'는 기조로 서울광장 집회를 추진했지만, 추모 행렬은 번번이 경찰에 가로막혔다. 경찰은 집회는커녕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의 1인시위나 국회의원들의 삼보일배마저 원천봉쇄했다. 지난해 11월 천주교 시국미사가 성사됐지만, 이조차 경찰이 참가자들을 모두 에워싼 가운데 진행됐다.

 

박래군 용산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은 협상 타결 직전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김수환 추기경,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대중적 추모열기가 놀라울 정도였는데, 용산 철거민은 광장에서 추모받지 못했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범대위 "영결식에서까지 싸울 수는 없다"

 

그러나 범대위는 영결식 장소로 서울광장을 고집하지는 않고 있다. 서울광장에서 영결식을 치르기 위해서는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협상 타결 이후 영결식 장소를 놓고 협의를 벌인다든지 장소 사용허가를 공식 요청하는 등의 행동도 벌이지 않았다.

 

영결식 장소를 놓고 충돌이 벌어지면 다시 한번 용산참사에 대한 사회적 여론을 모을 기회가 되겠지만, 마지막까지 '싸움판'을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이 범대위의 방침이다. 다소 미흡하더라도 안정적인 공간에서 평화롭게 고인들을 보내자는 것이다.

 

범대위는 영결식 세부 일정에 대한 논의를 이날(4일) 중 마치고 5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통해 장례 절차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장례를 위해 범대위는 시민 상주 5000여 명으로 장례위원회를 꾸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7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 상주를 모집하는데, 오는 7일까지 참가비(묘지 조성 및 신문광고 비용) 1만 원을 내면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장지는 민주 열사들이 묻혀 있는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으로 정하고, 지난해 12월 31일 직접 공원을 방문해 묘자리도 정했다. 장례 방식은 매장으로 정했다.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서 화장이 논의되기도 했으나, 유가족들은 "고인들을 다시 불태울 수는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용산참사 유가족들과 성직자, 시민들이 지난해 11월 2일 밤 서울광장에서 열린 '죽은 자들과 죽어가는 뭇 생명들을 위한 위령미사'에서 경찰에 둘러싸인 채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시국미사를 드리고 있다.
ⓒ 유성호
용산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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