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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명
이번 주 토요일로 민주노동당이 창당 10년을 맞으면서 진보 정당의 성과와 한계에 대한 평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17대 국회에서 민주노동당의 얼굴 역할을 하다 2008년에 탈당해 다른 노선을 걷고 있는 진보신당의 노회찬 대표를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노회찬
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
자, 진보 정당 역사 10년을 바라보는 감회, 좀 남다를 것 같습니다. 한 마디 해주시죠.
노회찬
창당 10년이라고 하지만 당을 만들기 위해서 그 전에 10년을 보냈기 때문에 20년이 경과한 셈인데 짧은 세월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경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지금 그런 생각을 갖고 있고요. 다만 해가 뜨기 전에 가장 어두운 것처럼 지금 어려운 시기를 경과하지만 진보정당의 봄은 다시 올 것이다 이런 기대감도 함께 갖고 있습니다.
홍지명
민노당에서 분당했는데 지금 청취자분들 가운데 혹시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근본적인 차이가 무엇이냐 모르는 분들 있을 텐데요, 어떤 점이 다르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노회찬
사실 표방하고 있는 정책과 이념은 대단히 유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따로 있느냐, 민주노동당이 지지율이 3%까지 떨어지는 어려운 조건에 취했을 때 혁신을 하자는 쪽과 그 혁신안을 반대하는 쪽으로 갈라섰던, 과거보다는 미래를 어떻게 할 것이냐를 두고 서로 나뉘어졌던 아픔이 있습니다.
홍지명
한 때는, 2004년이죠, 17대 총선에서 10명이 국회의원 배지를 다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었는데, 지금 말씀대로 2008년에 심상정 의원의 비상대책위원회 혁신안이 부결되면서 진보신당을 창당하고 나오셨는데 지금의 민노당 상황,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노회찬
네. 한 때 민주노동당이 20%까지 여론조사 지지율이 올랐던 반면에 2007년 돼서는 3% 대로 추락을 했거든요. 저는 이 사태는 어느 한 쪽의 잘못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에 민주노동당이었던 모두의 잘못인데. 그 시점에서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했다고 봅니다. 민주노총당이나 또는 친북 정당, 운동권 정당 이런 이미지를 걷어내는 혁신이 필요했는데 그것이 합의가 되지 않음으로써 아쉽게도 이렇게 나뉘어졌는데. 저는 민주노동당도 그 후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고요. 또 진보신당도 그렇다고 해서 혁신할 필요 없을 정도로 다 완벽하냐,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 쪽 다 어찌보면, 혁신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러나 현재 상황이 그렇게 좋은 상황, 아름다운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서로가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혹시 그 때 좀 못마땅해도 갈라서지 않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노회찬
저는 마지막까지 갈라서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하고 그것을 주장했던 사람인데, 저 같은 사람조차도 마지막에 남아 있기 힘든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몹시 유감스러운데. 그러나 저는 그 아픔은 지속되고 있지만 이 아픔이 전화위복의 바탕을 된다면 하나의 긴 과정으로 본다면, 오히려 이런 아픔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더 나은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봅니다.
홍지명
최근에 진보대연합 문제가 관심을 끌고 있는데 민노당의 강기갑 대표가 신년기자회견을 하면서 이달 중에 진보신당에 진보 세력 통합을 공식 제안을 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아직 아무 연락이 없습니까.
노회찬
지금 연락이 와서 만나는 것을 서로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아, 예.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이신지요?
노회찬
네, 만나야죠. 사실은 제가 작년 12월 달에 일단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특히 민주노동당과 함께 선거연합, 진보대연합을 이뤄내자, 그것을 바탕에 두고 지방선거가 끝나면 새로운 진보 정당 건설로 나아가자는 제안을 해 놓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관해서도 민주노동당의 의견을 들을 생각입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지방선거 전이 아니고 지방선거 이후가 되는 겁니까?
노회찬
지방선거에서 진보대연합으로 선거 연합을 하고 그 다음에 양 당의 관계 문제 등은, 선거를 앞두고 그런 논의를 하는 것은 현실적이지는 않습니다.
홍지명
아, 그렇군요.
노회찬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양 당 이외에 함께 할 폭넓은 진보세력을 귀합하는 문제도 있기 때문에 지방선거 끝나면 다음 국회의원 선거까지 2년 여 의 시간이 충분히 있거든요. 그 때 본격적으로 그런 문제들을 검토해나가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아, 그렇군요.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아무래도 여러 가지 입장차나 이런 것 때문에 시간 문제도 있고 통합이 어렵겠지만 지방선거 이후에 조금 여유를 갖고 그 문제를 검토해보자, 이런 입장으로 봐야 되는 것이군요.
노회찬
그렇습니다.
홍지명
한편에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진보 진영이 뭉쳐야 된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노회찬
그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민주당이 지난 정권 실패에 대한 책임을 좀 더 통렬히 느껴야 된다고 보고요. 그리고 저희가 지난 참여정부 시절에도 한미 FTA나 이라크 파병 또는 비정규직 문제 등에서 많이 부딪쳤습니다. 근본적으로 정책 이념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에 따른 정책 공조를 하거나 또는 제한적인 선거 연합을 가능하지만 민주당을 중심으로 모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는 거기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민주당의 2중대, 3중대에게는 해당될지 모르겠는데. 저희들은 기본적으로 민주당도 한계가 많기 때문에 민주당이 재집권하는 상황도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홍지명
그렇다면 이번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지금 야권의 정책 연대, 또는 선거 연대 이런 필요성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노회찬
그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명박 정부에 대한 정책 공조를 저희들이 해 온 바가 있고요. 다만 정당이라는 것은 국민들에게 한 번의 선거가 아니라 용어에 책임을 지는 정치 세력으로서 정책 이념이 다른 정당들끼리 무차별적으로 묻지마 연대를 할 수는 없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서로 공통의 정책을 중심으로 한 정책 연대도 하긴 해야 되고 또 선거 구조상 후보 단일화가 정말 절실한 그런 곳에서 제한적으로 그런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 그러나 선거의 유․불리 때문에 정책 이념은 내팽개치고 연대를 한다면 국민들에게는 정치적 이익을 위한 야합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점까지도 고려를 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이번에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겠다 이런 출사표를 던지시지 않았습니까?
노회찬
네.
홍지명
물론 당선되기 위해서 출마를 결심하셨을 텐데, 서울시를 어떤 모습으로 발전시키고 싶어서 출마했는지, 다시 말해서 어떤 포부를 갖고 출마를 결심했습니까.
노회찬
그간 서울시가 콘크리트 중심으로 시정을 펼쳐왔다, 생각되고. 이제는 사람 중심으로 가야 한다, 특히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서울을 만들어야 되겠다 생각되고요. 특히 저는 아이가 태어나서 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그 보육 기간은 보편적 서비스로써 아이를 기를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교육이나 의료나 이런 문제들. 그리고 지금 IT 강국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거, 그것이 다른 나라에 비해 그 비율도 대단히 낮고 그 비용도 비쌉니다. IT 강국답게 무선 인터넷 이용을 보편적 서비스로 제공하는, 그래서 사람을 중심으로 끌어나가는 시정을 펼칠 생각입니다.
홍지명
오세훈 시장의 시정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내리시겠습니까.
노회찬
네. 지금 집안의 아이가 학원도 못 가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있는데 거기에 쓰여야 돈으로 코 조금 높이는 성형수술 하는 것처럼 너무 디자인이라는 이름 하에 외관 치장하는데 함몰돼있지 않았는가 이런 비판적 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홍지명
그렇지만 그런 디자인 덕에 서울시가 최근 여러 가지 외국 언론이라든지 또는 단체로부터 도시 부분 베스트 5로 선정되는 경우도 있고, 좋은 호평을 받는 부분도 있지 않습니까.
노회찬
그런 보도도 봤습니다만 최악의 도시로 평가되기도 사실 했습니다. 실제로 그것 때문에 관광객이 얼마나 늘었는지 입증되지 않고 있고요. 한편으로는 관악구청 앞처럼 디자인 시범지구에 1000만 원 짜리 가로등을 세우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결식아동, 서울역의 노숙자들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반대의 측면도 사실 있습니다. 이제는 무엇보다 겉멋 보다는 사람 중심으로, 내실 중심으로 가는 게 요구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노 대표와 함께 야권에서는 한명숙 전 총리, 또 유시민 전 장관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이렇게 알려지고 있는데 야권의 다른 후보들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스스로.
노회찬
거론하신 분들은 모두 아주 훌륭하신 분들이고. 다만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후보로서 평가하기에는 좀 이르다고 보는데요. 민주당의 그런 후보와 관련해서는, 멀리 갈 필요 없이, 민주당의 지방자치단체장, 시도지사들 보면, 고용 문제라든가 비정규직 문제를 대처하는데 있어서 저희와 입장이 판이하게 다릅니다. 그것 때문에 많이 다투어 오기도 했고요. 민주당이 이런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저희들은 오히려 손을 잡기 보다는 싸워서 이겨야 할 상대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4대강 반대 같은 것은 야당들이 대체로 동의를 하고 있는데, 그런데 지금 전남지사나 광주시장 같은 경우에는 4대강 사실상 찬성하는 행보를 하고 있거든요. 이런 점들도 과연 이것을 어떻게 볼 것이냐, 우리가 겉으로는 국민들에게 4대강 반대한다고 하고, 4대강 찬성하는 시도지사를 인정하고 야권 공조하고 선거 연합 한다면 이것은 국민들에게도 책임 있는 자세는 아니라고 봅니다.
홍지명
진보신당에 대한 지지율, 또 노회찬에 대한 인물에 대한 지지율은 좀 별개이겠습니다만 예상 득표율이랄지 또 당선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노회찬
지금 후보 단일화가 됐을 때 당선 가능성에 있어서는 저 역시도 당선이 가능한 것으로 많은 조사에서 나오고 있고요. 다소 뒤처지고 있지만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충분히 추월을 할 수 있는 그 정도 선까지는 와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훌륭한 후보들과 더불어서 선의의 경쟁을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홍지명
심상정 전 진보신당 공동대표도 지금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는데, 혹시나 노회찬, 심상정이라는 대중적인 인기 카드로 당선 가능성보다는 당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려는 계획은 아닌지 이런 것을 지적하는 분들도 있어요.
노회찬
저희들은 사실 이번 선거에서 가진 자산을 다 털어놓는 셈인데요. 단순히 인지도 높이기 위해서 두 사람이 나선 것은 아니고요. 아마 다른 방식으로도 인지도는 높일 수가 있습니다. 저희들은 최소한 수도권에서 한 석 이상의 단체장 당선자를 내자라는 게 목표입니다.
홍지명
세종시 수정안이 아시는 대로 어제 입법예고 되면서 여야 또 여당 내 갈등도 거세게 불고 있는데 세종시 정국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십니까.
노회찬
이게 과연 다른 국정을 다 마비시킬 정도로 온 국민이 몰두해야 할 쟁점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습니다. 근데 어차피 쟁점이 됐는데요. 저는 정부와 여당이 세종시에 대해서 원안을 수정하려고 했다면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솔직히 밝히고 국민의 심판을 받았으면 그 결과가 어떻든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 때 이 문제를 처리하지 못했다면 스스로 그 부분까지 책임을 떠안고 넘어가야 된다고 봅니다. 시험이 끝났는데 답안지를 고치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홍지명
지금 현재 세종시특별법을 통과시킬 당시 노 대표께서는 원내에 계셨죠?
노회찬
그렇습니다.
홍지명
당시는 어떤 입장이셨습니까?
노회찬
저는 당시에 행복도시와 법안에 대해서는 반대를 했고요. 다만 그 당시에 여야의 합의가 있었고 국회에서 통과가 됐고. 그 다음에 국민들에게 약속하면서 땅도 다 사들이고 정비 작업까지 끝난 이제까지 진행된 모든 것을 감안한다면 부족한 게, 저는 그 당시에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가졌는데, 부족한 것이 있다면 그것에 플러스 알파로 해서 보안을 해 나가야지 원안 자체를 백지화하는 수정안을 곤란하다고 보는 거죠.
홍지명
올해 서울시장 출마를 하셨는데, 만약 가정이긴 합니다만 서울시장이라는 입장에서도 서울에 있는 중앙 부처가 대거 세종시로 가는 문제, 찬성할 수 있겠습니까.
노회찬
네, 저는 지방이 균형 있게 발전하게 되면 서울이 왜소화되거나 작아지거나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울로 과도하게 집중된 여러 가지 자원을 분산시킴으로써 서울 시민들도 행복해진다고 봅니다. 서울의 자동차가 적어지면 서울의 대기 오염도부터 낮아지지 않겠습니까.
홍지명
최근 국민참여당 창당과 관련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노회찬
저는 경쟁 상대가 늘어났지만 진심으로 환영한다고도 이야기를 했는데요. 다만 국민참여당의 정체성은 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민주당과 당 운영 방식만 다른 당이라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당의 정체성이 민주당과 사실상 똑같은 당이라면 제2의 민주당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그런 점에서 국민들에게 정체성을 분명히 할 것을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홍지명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노회찬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지금까지 진보신당의 노회찬 대표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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