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교훈’ 재편 모색하는 진보정치
ㆍ‘反MB 연대’ 한계·‘진보 연대’ 가능성 동시 확인
ㆍ이정희 “대통합 적극 실행” 진보신당 “시기상조”
한나라당의 완승으로 끝난 7·28 재·보선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들도 함께 패배했다. 하지만 서울 은평을에서 대안 없는 ‘반MB 연대’의 한계를, 광주 남구에선 ‘진보정치 연대’의 가능성을 각각 확인하면서 진보정치권 재편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30일 취임식에서 “2012년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한 첫걸음은 이미 중앙위원회에서 의결한 진보정치 대통합을 적극 실행하는 것”이라며 “단결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의논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고, 어떤 것이든 내려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진즉부터 2012년 총선 전 ‘진보대통합 완성’을 당대표의 소임으로 천명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은 진보대통합을 추진할 기구를 조만간 설치해 최고위원 1명이 맡아 운영키로 했다. 서울시당은 이미 유사한 기구를 구성한 상태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도 앞서 지난 3월 민주노동당 강기갑 전 대표와 진보정당의 대단결 방안에 대해 책임 있게 논의해나간다는 데 합의했다. 지난 27일 진보신당 ‘선거평가 및 당 발전 전략 수립을 위한 특별위원회’ 회의에서도 독자노선을 통해 당역량을 강화하되, 진보대연합을 확대해 외연을 넓히는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당 공히 6·2 지방선거와 7·28 재·보선을 지나면서 진보대연합의 가치를 체감한 상태다.
민주노동당은 6·2 지방선거에서 ‘반MB’ 야권 연대를 통한 승리를 경험했지만, 7·28 재·보선에서는 서울 은평을의 경우 무조건적 야권 연대가 가진 한계를 확인했다. 대신 비(非)민주당 연대가 성사된 광주 남구에서 44%를 득표하며 대안정치 세력 연대가 가진 파괴력을 스스로 입증했다. 진보신당은 6·2 지방선거에서 독자노선의 한계, 7·28 서울 은평을 재·보선에서는 민주노동당이 배제된 진보연대의 한계를 각각 확인했다. 진보신당은 후보를 내지 않고 사회당 금민 후보를 지지했지만 금 후보는 0.5%의 미미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진보정치의 재편 필요성에 공감하는 양당이지만 상당한 이견이 존재한다. “하나의 정당을 이루자”(통합론)는 민주노동당에 반해 진보신당은 “합당까지는 시기상조”(연합론)라는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진보대통합을 통해 야권 연대의 수준을 높이자”(이정희 대표)는 민주노동당의 입장은 민주당과의 적극 연대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놓고 있어 진보신당이 쉽게 수용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10월 중 새 대표가 선출되는 등 내부 수습이 덜된 진보신당의 상황 역시 진보정치권 재편 논의 본격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으로 작용한다. 진보신당 핵심 관계자는 “연대의 문제를 열고 당의 진로를 고민해야 하지만 2년 전 분당 때의 기억이나 당내 상황 등을 감안하면 당통합 논의는 이르다”고 말했다.
<장관순 기자 quansoon@kyunghyang.com>
ㆍ이정희 “대통합 적극 실행” 진보신당 “시기상조”
한나라당의 완승으로 끝난 7·28 재·보선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들도 함께 패배했다. 하지만 서울 은평을에서 대안 없는 ‘반MB 연대’의 한계를, 광주 남구에선 ‘진보정치 연대’의 가능성을 각각 확인하면서 진보정치권 재편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30일 취임식에서 “2012년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한 첫걸음은 이미 중앙위원회에서 의결한 진보정치 대통합을 적극 실행하는 것”이라며 “단결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의논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고, 어떤 것이든 내려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진즉부터 2012년 총선 전 ‘진보대통합 완성’을 당대표의 소임으로 천명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은 진보대통합을 추진할 기구를 조만간 설치해 최고위원 1명이 맡아 운영키로 했다. 서울시당은 이미 유사한 기구를 구성한 상태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도 앞서 지난 3월 민주노동당 강기갑 전 대표와 진보정당의 대단결 방안에 대해 책임 있게 논의해나간다는 데 합의했다. 지난 27일 진보신당 ‘선거평가 및 당 발전 전략 수립을 위한 특별위원회’ 회의에서도 독자노선을 통해 당역량을 강화하되, 진보대연합을 확대해 외연을 넓히는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당 공히 6·2 지방선거와 7·28 재·보선을 지나면서 진보대연합의 가치를 체감한 상태다.
민주노동당은 6·2 지방선거에서 ‘반MB’ 야권 연대를 통한 승리를 경험했지만, 7·28 재·보선에서는 서울 은평을의 경우 무조건적 야권 연대가 가진 한계를 확인했다. 대신 비(非)민주당 연대가 성사된 광주 남구에서 44%를 득표하며 대안정치 세력 연대가 가진 파괴력을 스스로 입증했다. 진보신당은 6·2 지방선거에서 독자노선의 한계, 7·28 서울 은평을 재·보선에서는 민주노동당이 배제된 진보연대의 한계를 각각 확인했다. 진보신당은 후보를 내지 않고 사회당 금민 후보를 지지했지만 금 후보는 0.5%의 미미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진보정치의 재편 필요성에 공감하는 양당이지만 상당한 이견이 존재한다. “하나의 정당을 이루자”(통합론)는 민주노동당에 반해 진보신당은 “합당까지는 시기상조”(연합론)라는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진보대통합을 통해 야권 연대의 수준을 높이자”(이정희 대표)는 민주노동당의 입장은 민주당과의 적극 연대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놓고 있어 진보신당이 쉽게 수용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10월 중 새 대표가 선출되는 등 내부 수습이 덜된 진보신당의 상황 역시 진보정치권 재편 논의 본격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으로 작용한다. 진보신당 핵심 관계자는 “연대의 문제를 열고 당의 진로를 고민해야 하지만 2년 전 분당 때의 기억이나 당내 상황 등을 감안하면 당통합 논의는 이르다”고 말했다.
<장관순 기자 quansoo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