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의원들 "나도 출마" 서울시장선거 벌써 후끈
與, 오세훈-원희룡 李心-朴心 경선가능성, 권영세ㆍ박진등도 거론
野, 김성순ㆍ노회찬등 출마 선언, 후보단일화 성사 여부 관심집중
[시민일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유력 인사들의 서울시장 출마설로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여권= 여권에서는 일단 한나라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선의지를 밝힌 가운데, 원희룡 의원이 공개적으로 경선에 나설 뜻을 밝힌 상태다.
원 의원은 최근 잇따라 오세훈 시장의 시정운영방침에 쓴소리를 쏟아내는 등 연일 공세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다.
특히 원 의원은 지난 11일 박근혜 전 대표를 찾아가 약 1시간 가량 ‘세종시 수정안 문제’ 등 정치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박심(朴心,박근혜 측 지원)’을 얻은 후보가 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서울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친이' 진영의 전여옥 의원이 '친박' 측의 지원을 받은 권영세 의원에게 압도적인 표차로 패배한 일도 서울시장 경선 과정에서 박심의 향배를 궁금케 만드는 요인이다.
더구나 박 전 대표와 원 의원은 모두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이에 대해 원 의원은 "박 전 대표와 만난 것을 서울시장 선거와 연결시키는 것은 박 전 대표나 나의 뜻과 전혀 다른 것"이라며 "박 전 대표에게 그런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표 측도 “박 전 대표는 만나자고 하는 의원들을 거의 다 만나고 있다”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친이 진영에서 ‘오세훈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두 사람의 독대여서 원 의원에게 ‘박심’이 실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이밖에 한나라당 내에서는 권영세 시당위원장을 비롯해 나경원, 박진, 정두언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유인촌 문화광광부 장관의 이름도 끊임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야권= 우선 국민참여당은 지난 15일 집행위원회를 열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을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우기로 결의했다.
국민참여당은 “유 전 장관과 천 전 대변인이 민주개혁세력의 연대를 주도하고 한나라당과 맞서 승리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라며, “지금이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당내 공론화의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참여당 관계자는 “집행위원회가 유 전 장관과 천 전 대변인의 후보 제안을 결의하는 방식이지만 다른 정당으로 보면 일종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 전 장관과 천 전 대변인이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쳐, 승리자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게 될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제일먼저 김성순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아직 공식적인 출사표를 던지지는 않았지만 일찍부터 서울 전역을 걸어서 돌아다닌 이계안 전 의원이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계륜 전 의원과 나경원 전 법무장관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관심사는 최근 검찰과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출마여부다.
진보신당에서는 이미 노회찬 대표가 공식적인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들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가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