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2 지방선거가 D-100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이런 가운데 여야의 승패를 좌우할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후보군들의 행보가 그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아직 여야가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호남을 나눠가지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번 6월 지방선거의 명암을 가를 수 있는 지역은 사실상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로써, 특히 인구 천만을 대표하는 수도 서울시장 선거는 여야의 혈투(?)를 예상케 하는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여당의 오세훈 현 시장이 재선 행보에 시동을 걸었으며, 이에 발맞춰 당내 소장파 원희룡 의원이 확실한 대립각을 세우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18일 "신보수가 앞으로 10년 정도 더 국가발전 전략, 도시발전 전략을 끌고가야 한다"고 재선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원의원은 19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교육과 보육, 주거문제에 있어서 시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다"면서 "오 시장은 강남 오렌지 시장"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며 당내 후보 경선이 치열할 것임을 전망케 했다.
여당 내 또 다른 후보로는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이 "서울시장을 결코 놓칠 수 없다. 필요하다면 차기대권 주자급의 투입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정운찬 후보 다크호스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여당 내 일각에선 서울지역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 정 총리의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민주당은 한명숙 前 국무총리가 오는 26일 자전적 에세이인 <한명숙> 출판기념회를 열고 서울시장 출마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前 총리는 여론조사에서 범야권 후보 가운데 지지율 선두를 점하고 있으며, 그 뒤를 유시민 前 보건복지부 장관이 추격하고 있다.
여권 내에서 경계하고 있는 구도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로, 만약 민주당의 한 前 총리와 국민참여당의 유 前 장관의 단일화가 이뤄지면 그 시너지 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지난 31일 "서울시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서로 주고받아 왔는데, 무엇이 바뀌었는가"라며 "두 당의 독식 구조를 깨고 변화를 위한 역전 드라마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정보기본권,공공교육, 안정된 일자리, 혁신교육, 주거안정 등을 공약했다.
이밖에 여당에선 중립 성향의 권영세 의원(서울특별시당 위원장) 및 3선 구청장 출신의 김충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야권은 2006년 열린우리당 시장후보 경선에서 강금실 후보에게 패배한 이계안 前 의원 및 김성순 의원 등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여야는 지방선거를 100일 앞두고 서로를 '심판의 대상'으로 규정하며, 지방선거 필승을 결의했다. 한나라당은 "무책임한 국정 발목 잡기 세력을 심판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선언한 반면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2년에 대한 중간심판이 될 것"이라고 맞서며 험난한 지방선거의 출발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