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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민주대연합 ①

[110호] 2009년 10월 16일 (금) 20:27:09 고동우 기자 intereds@sisain.co.kr

톡 까놓고 이야기해서 ‘민주대연합’을 말하거나 원하는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일까. 재·보궐선거가 한창이지만 어디까지나 전초전일 뿐,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진보 진영이 과연 승리할 것인가’에 쏠려 있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그 승리의 척도는 무엇일까. 역시 격전지인 수도권, 그 중에서도 서울시장 선거가 여야의 희비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분명 ‘후보 단일화’로 표현될 ‘대연합’의 실현 가능성은 어떨까. 좀 이른 단정일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 그 가능성은 아주 낮은 편으로 보인다. 이전처럼 한나라당-민주당 양강 구도로 치러진다면 별 논란이 없겠으나 이번엔 사정이 좀 다르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0%대 이상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 출마와 완주가 유력시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혁신과 통합위원회’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이와 관련 <시사IN>과 한 인터뷰에서 “민주진영이 각각 따로 후보를 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노 대표가 지지율이 높다지만, 더 경쟁력이 있는 건 민주당의 예비 후보들이다. 어떻게 ‘연대’를 이룰 것인지 많은 고민과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최종적으로는 ‘승리’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진보신당 측은 이런 시각에 매우 비판적이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진보신당의 1차적 과제는 당선이나 ‘반MB 연대’ 이전에 진보정치세력의 저변 확대”라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완주’를 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많은 국민이 진보․개혁 세력의 연대를 원한다는 걸 안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과 이명박 반대만 강조한 무조건적인 후보 단일화, 민주당 중심의 연합에는 동의할 수 없다. 단일화를 하더라도 어떤 내용으로 할 것인지가 중요하며, 비정규직 문제 등 ‘사회·경제적 이슈’가 중심이 된 연대가 되어야 한다. 민주대연합의 결과가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반복이라면 용납이 안되는 것 아닌가? 사퇴 압박이 거세겠지만 내용이 충족되지 않으면 우리는 끝까지 완주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 강기갑 대표에 직격탄

이명박 정부의 탄생과 함께 다시 부활했고, 남은 임기 동안에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화두인 ‘민주대연합’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촛불 시위를 시작으로, 교육감 선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미디어법 처리 국면 등에서 나름 훈훈한 풍경을 연출했던 민주·진보 진영 사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건 두말할 나위 없이 지방선거가 가까워 오기 때문이다. 모두가 승리를 바라지만, 모두가 그 주역일 수는 없다. 이번 선거에서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할 경우 몇몇 정치인과 정치세력은 ‘회복 불능’의 상태에 빠질지도 모른다.

   
지난 6월 ‘시민사회와 정치권 원탁회의’의 한 장면

두가지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재야 원로들 모임인 ‘민주통합시민행동’이 지난 10월8일 마련한 ‘민주대연합을 위한 지도자 연석회의’ 자리에 진보신당이 불참한 것이다. “이명박 정권의 대안을 만들어나가야 할 야당과 시민사회의 단결의 기치로 ‘민주대연합’은 부적절하다”라는 이유였다. 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이해찬 전 국무총리(시민주권모임 공동대표) 등 이날 참석자들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공동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라고 뜻을 모았다.

다른 하나는 10․28 재보선 과정에서 펼쳐지고 있는 각 정당 간의 날선 대립이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루기 전까지, 경기도 안산 상록을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김영환 후보 측과 야3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의 지지를 받는 무소속 임종인 후보 측 간의 공방은 도저히 ‘같은 편’(?)이라고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민주당은 심지어 공식 논평을 통해 강기갑 대표에 직격탄을 날렸다. 강 대표가 한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 과거 한나라당 입당 고민 전력 등을 거론하며 김영환 후보의 ‘자격’을 문제 삼자, 이에 “서로 돕고 협력해서 반MB 전선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할 때가 아닌가? 단일화를 얘기하면서 상대방을 비난, 부정하는 행위는 예의가 아니다. 제발 남과 내가 얼마나 무엇이 다른지에 목숨 걸지 마라”고 발끈한 것이다. 함께 뜻을 모은 ‘민주대연합 연석회의’ 바로 다음날(10월9일) 벌어진 일이었다.

 

안산과 수원이 같으면서 다른 이유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이번 안산 상록을 재선거에 민주대연합의 현재 수준이 고스란히 다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지적한다. “진보정당 쪽은 연합의 ‘내용’을 강조하지만 민주당이 중시하는 건 역시 당선 가능성이다. 진보정당 쪽도 늘 주장은 거창하나 실행력은 미약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임종인이 누구인가? 진보정당 후보가 아니라 열린우리당 출신의 ‘남의 당’ 후보가 아닌가? 만일 한나라당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거나 야3당이 힘을 합쳤음에도 김영환 후보로 단일화가 될 경우, 진보정당은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또 한 곳, 민주대연합과 관련해 안산 못지않게 주목을 끄는 선거구는 바로 수원 장안이다.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가 3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며 크게 앞서가고 있지만 민주당 이찬열 후보와 역시 야3당이 지지하는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승부를 예측할 수 없게 된다.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찬숙 32.6%, 이찬열 23.6%, 안동섭 7.8%로 나타났다.

   
10월8일 열린 ‘민주대연합 연석회의
하지만 이상하게도(?) 실질적인 후보 단일화 논의는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찬열 후보는 이에 대해 지난 10월13일 <폴리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당선 가능성을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투표일에 가까워질수록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단일화에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민주노동당 측은 이런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중앙당의 한 간부는 “민주당의 민주대연합 제안이 ‘진심’이라면, 그리고 단일화의 효과가 크다면 연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소수 정당에 대한 배려 없이 힘으로만 누르려한다면 민주대연합의 미래는 순탄치 않을 것이다”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 결과에 따라 지도부 교체 등 내홍이 예상되는 민주당으로서는 뚜렷한 확신 없이 단일화에 선뜻 나설 수 없는 형편이다.

왜 같은 그림이지만 안산과 수원의 분위기가 다른 것일까. 이는 결국 “‘힘’이 없으면 ‘대연합’도 없다”라는 진리의 재확인이다. 안산에서 단일화 논의가 활발한 것은 야3당이 힘을 합쳤기 때문이 아니라 임종인 후보가 지지율 20% 이상을 기록하는 ‘강한’ 후보이기 때문이다. 민주대연합의 ‘아름다운 모범’으로 이야기되는 올 4월의 경기도 교육감 선거와 울산 북구 재선거에서는 반대로 민주당이 수모를 겪은 바 있다. 내세울 만한 후보가 없거나 후보의 지지율이 낮을 때는 민주당마저도 ‘대연합’의 구경꾼 신세를 피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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