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를 찾아라"
한때 3파전 경선 구도까지 예상되었던 민주노동당의 서울시장 후보 선출이 난항에 빠졌다.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은 18일 저녁 운영위원회를 통해, 중앙당과 함께 ‘서울시장 선거대응을 위한 연석회의(연석회의)’를 구성하고 후보 발굴 등 서울시장을 둘러싼 지방선거 대응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서울시장 선거대응 연석회의 구성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선출이 난항에 빠진 것은, 지난해 당내 예비후보자 접수 결과, ‘경선을 통한 흥행’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강력한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혀왔던 이수호 최고위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상규 위원장 단독 출마로 정리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당은 예비후보 등록 이후인 지난해 12월 13일 시당 대의원대회에서 공식후보 등록 일정을 연기했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서는 공식 선거 일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추천된 전략후보를 세우자”는 일부 의견이 나올 만큼, 당 내 서울시장 후보선출을 둘러싼 이견이 팽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국 이수호 최고위원이 <레디앙> 인터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경선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밝히고, 이 최고위원의 통합론에 맞서 민주노동당의 확대강화론을 전면에 내세운 이상규 위원장도, 민노당이 ‘진보대통합’을 당론으로 확정하면서 주요 출마 명분이 사라지면서 서울시장 경선구도가 틀어진 것이다.
결국 이 위원장도 지난해 말, 서울시당 운영위원회 후 구두로 불출마를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차영민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이 위원장이 연말 운영위 회의 후 뒷풀이 자리에서 예비후보 사퇴를 선언한 것은 사실”이라며 “예비후보 등록이 내부 절차와 관련된 것이라 공식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았어도 사퇴가 확정된 것이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후 민주노동당 일각에서는 이수호 최고위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고려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최고위원회를 통해 민주노동당이 추진하는 ‘진보정치 대통합 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되면서 사실상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수호-이상규, 불출마 밝혀
문제는 대안이다. 중앙당의 한 관계자는 “이수호 최고위원, 이상규 위원장의 출마가 사실상 좌절되면서 현재 당에서 거론되는 후보가 전혀 없는 상태”라며 “두 사람의 주변에서는 불출마에 대한 재고를 거론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차영민 사무처장은 “몇몇 출마했으면 좋겠다고 거론되는 수준의 후보군이 있지만 출마의사를 밝힌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의 다른 관계자도 “이상규 최고위원이 사퇴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아직 당내 공식후보 등록절차가 남아 있고 구두로 사퇴의사를 전한 것이어서 해석의 여지가 있다”며 이 위원장의 재출마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상규 위원장이 18일 운영위 회의 결과 연석회의의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되어 이 위원장의 재출마는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로 인해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은 ‘후보 조기 가시화’라는 기존의 방침을 수정해 오는 3월 경부터 공식후보 선출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차 사무처장은 “후보등록을 3월 10일 경에 하고, 당내 선거절차를 3월 15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출일정의 조정과 관련해, “예정보다 선출 과정이 늦춰졌지만, 최근 한나라-민주당, 그리고 국민참여당까지 유력한 변수들이 생긴 만큼, 서두르지 않고 다른 정당들과 논의구조를 맞추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