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이 아파요
진보신당 조승수의원
이명박정권이 들어서면서 전국적으로 개발의 광풍이 불고 있는데 북한산 국립공원 또한 예외가 아니다. 현재 북한산은 두 개의 관통도로와 한 개의 케이블카가 예정되어 있다.
북한산 관통도로(은평새길) : 종로구 부암동-은평동 불광동(박석고개) 2010년 하반기 착공해 2014년 완공, GS건설 태영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총 사업비 2,404억원, 민자에 30년 우선권
북악산 관통도로(평창터널) : 성북구 성북동길-종로 신영삼거리 2010년 하반기 착공해 2013년 완공, 민간투자사업 총사업비 1,505억원, 민자에 30년 운영권
북한산 케이블카 : 우이동 청소년 수련원 -> 북한산 영봉까지 또는 용암문 -> 동장대까지 2014년부터 착공
북한산과 북안산 관통도로를 뚫는 이유는 시내로 접근하기 쉬운 도로를 만들겠다는 것이고 북한산에 케이블카를 놓겠다고 하는 이유는 관광객을 유치하여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의 교통량은 이미 한계상황에 도달해 있다. 그래서 남산터널에서는 도심 진입을 억제하기 위하여 혼잡통행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도심 진입을 부추기는 북한산 관통도로는 중단되어야 한다.
또 강북지역의 경제발전을 위하여 한나라당 강북갑 정양석 국회의원(http://www.okcys.com/)이 케이블카 설치를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케이블카 설치는 케이블카 업자는 막대한 이익을 볼 수 있지만 탐방객의 체류시간을 줄여 지역경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사업이라고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지성희 팀장은 이야기 한다. 또 여러 케이블카 운행지역에서 케이블카 운영은 실질적으로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케이블카가 국립공원을 파괴하는 정도가 심하기에 삭도검토위원회를 설치하여 2004년 12월 ‘자연공원내 삭도설치 검토 및 운영지침’을 마련하여 식물, 동물, 지형지질, 경관, 문화재 등 5개 분야로 입지조건을 구분하여 엄격히 제한된 범위 안에서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에만 설치 할 수 있도록 규정하였다. 케이블카를 삭도 또는 로프웨이라고도 한다.
그랬던 것을 이명박 정부의 ‘개발’ 중심적 국정 방향이 국립공원에도 영향을 끼쳐 로프웨이협의체를 다시 구성하고 KEI에 다시 용역을 주어 협의체, 공청회, 토론회 등에서 나왔던 의견을 무시하고 2008년 12월 가이드라인을 작성했다. 기존 자연공원법에서 케이블카 설치 억제구간을 자연보전지구에서 정상간의 거리가 기존 2km에서 5km로 확대하여 지리산 천왕봉과 설악산 대청봉을 제외한 전국 모든 국립공원 봉우리에 케이블카 설치를 할 수 있게 개악하려 하고 있다.
이렇게 법을 바꾸면서 까지 케이블카 설치를 강행하는 것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민원에 대하여 환경부는 다음과 같이 회신했다.
정권이 바뀌면서 환경부가 자연과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부서인지 건설부의 홍보국인지 알 수 없게 되었다.
세계적으로도 미국 국립공원에는 케이블카가 단 1개도 없다. 또 일본 국립공원에는 1990년대 이후 케이블카가 건설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철거하고 있다.
자연은 인간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 모든 자연을 인간의 즉각적인 돈벌이의 수단으로 삼으려 해서는 안 된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두었을 때 제 모습을 간직할 수 있고 그러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을 때 인간도 두고 두고 그곳에서 자연의 편안한 품을 느낄 수 있다. 자연이 파괴되고 불편한데 어떻게 인간이 그속에서 편안함을 느낄수 있겠는가.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산에서 배우는 것은 많다. 산을 오르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기도 한다. 산을 오르는 과정은 고통이다. 몸은 허약한데 짊어진 짐이 많으면 그만큼 더 고통스럽다. 그러기에 몸을 튼튼히 유지해야 하고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짐만 짊어지고 올라가야 한다. 또 욕심을 부려서 무리한 목표를 설정하면 몸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그러기에 등산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짐과 목표를 세우게 만든다. 산에 오르면 자신은 온전히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고 누구에게 의지할 수 없으므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
북한산은 일년에 천만의 등산객이 찾는다. 이미 포화상태다.
북한산 대동문정상. 많은 등산객의 발길로 인하여 산 정상은 풀 한포기 없다.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더 많은 등산객이 산 정상을 오른다면 산 정상의 더 넓은 지역의 풀이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케이블카는 자신의 힘이 아닌 기계의 힘을 빌어서 자신의 몸과 짐들을 산 정상으로 올리기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이 너무나 많은 짐들을 가지고 산에 오른다. 주 5일 근무가 정착되면서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고 있다. 북한산도 년 천만명이 넘는 등산객이 찾아서 이미 포화상태가 되었다.
산은 피로하다. 산 속에 사는 생명들도 피곤하다. 그들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자손 만대로 우리 주변에서 푸르름을 유지하는 국립공원으로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다.
넘쳐나는 등산객들로 인하여 많은 등산객들은 정해진 등산로가 아닌 새로운 길을 찾아서 산을 오른다. 이렇게 곳곳에 만들어지는 샛길들이 산의 생명들에게는 피로감을 가중시킨다.
많은 등산객으로 인하여 등산로 주변 곳곳에 나무 뿌리들이 드러나 있다.
언제까지나 아이와 함께 건강한 산을 오르고 싶다. 또 아이도 그의 아이들과 함께 오를 수 있는 건강한 산이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