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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 지방선거 누가 뛰나] 서울시장… "대권 징검다리 삼자" 중량급 총출동

오세훈 아성에 원희룡·한명숙 등 도전장

6월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는 서울이다. 여야 모두 지방선거의 승부처로 꼽고 있어서다. 서울시장 자리는 대권 가도의 ‘징검다리’로 인식된 탓에 각 당 후보들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권에선 오세훈 시장이 일찌감치 재선 행보에 들어간 가운데 원희룡, 정두언, 나경원 의원 등 당내 소장파들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오 시장은 시정의 연속성을 내세워 수성에 나섰다. 그는 한강 르네상스와 강남·북 균형발전 등 서울의 혁신을 완성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설파하고 있다.

당내 소장파들은 오 시장의 정책을 비판하며 도전장을 던졌다. 원조 소장파인 3선의 원희룡 의원이 선봉에 섰다. 지난 17대 국회 당시 ‘오 시장 만들기’에 앞장섰던 ‘동지’가 ‘적’으로 변한 것이다. 원 의원은 지난해 말 광화문광장 조성 사업, 반포대교 분수, 한강다리 위 카페 등을 지적하며 “오 시장의 전시행정”을 맹비난했다. ‘오세훈 때리기’로 대립각을 세워 초반 양자 구도 구축에 성공했다. 원 의원은 오 시장과 차별화된 정책을 제시하기 위해 정책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개혁적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다. 외국어고 체제 개편과 학원 야간수업 금지 등 교육개혁을 주도했고, 당 지도부의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등 당 혁신작업을 이끌고 있다. 정 의원은 지인들을 만나 출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나경원 의원도 최초의 여성 시장을 꿈꾸고 있으며, 서울시당 위원장인 3선의 권영세 의원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야권은 후보군이 여권보다 더 난립하는 양상이다. 민주당에선 김성순 의원과 이계안 전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한명숙 전 총리가 지난 5일 출마 의사를 밝혔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 전 총리가 현재로서는 가장 강력한 경쟁력 있는 야권 후보이다. 친노세력의 핵심인 한 전 총리 출마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불었던 ‘제2의 노풍’을 점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추미애·박영선·송영길 의원 등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민주당은 경선이 원칙이란 입장이지만 한 전 총리 측과 당내 일각에선 한 전 총리를 범민주세력 후보로 추대하거나 외부인사 전략공천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민참여당에선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진보신당에선 노회찬 대표가 출마를 공식화했다. 유 전 장관과 노 대표는 범야권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후보 단일화 방법 등 여러 가지 요건에서 이해당사자가 우선 합의해야 하는 만큼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남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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