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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님, 전두환도 이러진 않았어요
은빛 모래 걷어내고 건축폐기물로 채운 한강르네상스
최병성 (cbs5012) 기자

  
▲ 건축폐기물로 가득한 한강 르네상스 현장 5600억원의 혈세를 들여 새롭게 치장한 한강 르네상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니 건축폐기물로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이곳은 바로 여의도 앞 한강입니다.
ⓒ 최병성
한강 르네상스

강변에 반짝이던 은빛 모래를 걷어내고, 대신 그 자리에 건축폐기물로 채운 곳이 있다면 믿어지시나요? 그것도 서울 한복판, 여의도 앞 한강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더욱 믿기지 않으시겠지요. 그러나 거짓말 같은 놀라운 일이 바로 한강에서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벚꽃이 만발하기 시작한 한강, 많은 시민들이 여의도로 벚꽃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한강은 활기를 띠고 있었습니다. 지난 18일, 서강대교 아래로부터 한강대교 노들섬까지 한강을 따라 주~욱 걸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강변에 빨간 벽돌이 눈에 화~악 띄었습니다. "아니 이 한강변에 웬 벽돌?"하고 바라보니 벽돌 한 장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여기저기 붉은 벽돌 부스러기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놀란 눈을 크게 뜨고 자세히 살펴보니 커다란 콘크리트 부스러기로부터 철근이 박힌 콘크리트 덩어리, 심지어 아스팔트 부스러기까지 온갖 건축 쓰레기로 강변을 덮고 있었습니다. 건축폐기물이 한강변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 마디로 벚꽃 피기 시작한 한강변은 '흥부가 기가 막혀!'였습니다.

 

  
▲ 빨간 적벽돌이 내 시선을 잡았습니다. 여의도 앞 한강- 한강 르네상스로 새롭게 단장했다고 하는데 실상은 건축폐기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화살표가 모두 크고 작은 폐기물들입니다. 수백미터 길게 주욱 이어진 폐기물 현장이 강물에 떠내려오거나 누군가 버린 것이 아니라 공사 관계자들의 작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최병성
한강 르네상스

한강변을 건축 쓰레기가 차지한 내막은

 

한강 르네상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가장 큰 치적입니다. 한강 르네상스 공사로 1980년대 제5공화국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오세훈식 거대한 콘크리트 계단식 호안과 커다란 쇄석들이 강변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 오세훈식 거대 콘크리트 호안이 들어선 한강 르네상스 5공화국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새롭게 들어선 거대한 규모의 콘크리트 구조물. 이게 바로 한강 르네상스? 곳곳에 균열이 가고 있고 시멘트 가루가 여전히 날리고 있었습니다.
ⓒ 최병성
한강 르네상스

그런데 사람의 발걸음이 조금 줄어드는 한가한 강변은 5공화국과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절묘한 만남이 이뤄져있습니다. 사람들의 눈길이 많이 머무는 곳은 5공화국의 콘크리트를 걷어냈지만, 똑같은 여의도 앞 한강임에도 불구하고 발길이 뜸한 이곳은 5공화국의 콘크리트 호안을 쇄석으로 덮는 얄팍한 공사를 해 놓은 것입니다. 

 

  
▲ 전두환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절묘한 만남 사람의 발걸음이 뜸한 이곳은 5공화국의 콘크리트 호안 앞에 쇄석을 쌓았습니다. 제5공화국 전두환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절묘한 만남이 이뤄지는 현장입니다.
ⓒ 최병성
한강 르네상스

  
▲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도 한강 건축폐기물을 기념삼아 한장 찰칵... 이날은 진짜 한강 복원이 무엇인지 살펴보기 위해 노회찬 대표를 비롯해 몇몇 분들을 안내하기 위해 나선 자리였습니다. 노대표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기기 위해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 최병성
한강 르네상스

건축폐기물이 한강변을 차지한 곳은 바로 이곳입니다. 커다란 쇄석으로 5공화국의 콘크리트를 덮었지만, 돌이 크다보니 틈새도 큽니다.

 

그냥 두면 사람들의 발이 빠지는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 틈새를 작은 돌들로 채운 것인데, 이 자리에 적벽돌과 폐콘크리트 덩어리와 아스콘 부스러기 등 온갖 건축 폐기물이 등장한 것입니다.

 

요즘 많은 건축폐기물을 자원재활용이라는 미명하게 잘게 부수어 도로 공사 기반조성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건축폐기물을 재활용 할 경우 사용처에 맞는 일정한 규격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한강변에 사용된 건축폐기물은 크기가 일정하지 않았습니다.

 

손가락만한 벽돌 부스러기로부터 주먹만 한 콘크리트 덩어리, 시멘트가 덕지덕지 붙은 두 장짜리 적벽돌, 40cm가 넘는 콘크리트 덩어리까지. 한 마디로 불법 건축폐기물이었습니다. 국민의 쉼터인 한강변이 불법 건축폐기물 처리장이 된 것입니다. 

 

  
▲ 이게 한강 르네상스? 시민들이 즐겨찾는 한강변을 쓰레기로 뒤덮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차라리 5공화국의 콘크리트 호안으로 그냥 두는게 나을뻔했습니다.
ⓒ 최병성
한강 르네상스

  
▲ 건축폐기물로 쇄석 틈새를 메꾼 한강 르네상스 현장 커다란 쇄석 틈새를 사람들 발이 빠지지 말라고 건축폐기물로 채워놓은 모습입니다. 붉은 화살표가 모두 불법 건축폐기물 덩어리들입니다.
ⓒ 최병성
한강 르네상스

이곳은 은빛 모래 반짝이던 아름다웠던 한강

 

건축폐기물로 뒤덮인 이곳 한강변은 한강 르네상스 공사 전까지 은빛 모래가 반짝이던 곳이었습니다. 1982년 제5공화국의 한강종합개발로 한강변의 아름답던 모래가 다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20여년의 시간이 흐르며 한강이 스스로 모래를 쌓아가며 원래의 자신의 모습으로 회복하던 곳이었습니다.

 

  
사람이 손과발을 담글 수 없게 건축폐기물로 강변을 덮기 전의 한강은?
ⓒ 최병성
한강 르네상스

  
▲ 바로 이렇게 은빛 모래가 반짝이던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한강이 스스로 모래를 쌓아가며 살아나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강 르세상스로 인해 이 아름답던 모래는 단 한톨도 남지않고, 모래밭 곁에 그늘을 드리우던 버드나무들도 모두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를 건축 쓰레기로 채워놓았습니다. 강을 파괴하는 4대강사업의 현장이 이곳에서도 그래도 이뤄진 것입니다.
ⓒ 최병성
한강 르네상스

강변에 자연스레 모래가 쌓이면서 이곳은 한강에서 스킴보드와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습니다. 한강은 준설로 수심이 깊어 아무도 발을 담글 수 없지만, 이곳은 한강이 스스로 모래를 쌓아 완만한 경사를 이뤄 안전한 곳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은빛 모래와 버드나무 그늘이 어울린 한강 중에 가장 강다운 모습을 지닌 곳이었습니다.

 

  
▲ 이곳은 안전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던 행복한 한강이었습니다. 이 행복한 한강의 모습이 한강 르네상스로 인해 사라졌습니다. 이제 조만간 한강변에서 강수욕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 최병성
한강 르네상스

 

그런데 지난해 이곳의 모래가 사라졌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르네상스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살아나던 이곳의 은빛 모래를 다 걷어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은빛 모래 대신 불법 건축폐기물로 채운 것입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20일 <한겨레>보도에 따르면, "공사를 끝낸 뒤 뒷정리가 미진했던 것 같다, 근처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조성공사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까지 폐기물을 모두 걷어내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 이 엄청난 크기의 불법 건축 페기물들이 한강변을 덮고 있습니다. 작은 건축폐기물들뿐만 아니라, 40~50cm가 넘는 건축폐기물들이 한강변을 따라 주~욱 이어져 있었습니다.
ⓒ 최병성
한강 르네상스

  
▲ 건축폐기물이 차지하기 전의 한강은 은빛모래와 버드나무 바로 이모습입니다. 한강르네상스 이전의 한강은 은빛 모래와 버드나무 그늘이 조화를 이루던 도심 한강 중 가장 멋진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건축폐기물로 최고?의 한강이 되었습니다.
ⓒ 최병성
한강 르네상스

서울시가 당신께 드리는 새 한강은 건축쓰레기?

 

지난해 9월 서울시로부터 한강 르네상스 준공식 초대장이 날아왔습니다. 초대장의 제목은 '새 한강을 당신께 드립니다'였습니다. 무려 5430억 원을 들여 만든 '새 한강'이라!(한강 르네상스 공사비에 대해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7400억원이 넘는 돈이 들었다고 주장하고, 오세훈 시장은 5430억원에 불과하다고 논란 중입니다.)

 

  
▲ 새한강?을 당신께 드립니다. 서울시로 부터 한강 르네상스 준공식에 오라는 초대장입니다. 새한강이랍니다. 그런데 이 새한강이라는게 너무 새롭다 못해 건축페기물로 만든 한강입니까?
ⓒ 최병성
한강 르네상스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한강 르네상스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수천억원이 한강에 투입되었습니다. 그러나 한강 르네상스의 진실은 아름답던 한강을 파괴한 제5공화국의 한강종합개발과 똑같이 은빛 모래가 쌓여 사람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없애고 건축폐기물로 쌓아버린 것입니다.

 

자고로 강이란 아이들이 맘 놓고 손과 발을 담글 수 있는 안전한 강을 말합니다. 그러나 한강르네상스는 5공화국의 콘크리트 포장을 조금 바꾼 것에 불과합니다. 서울시가 말하는 '새 한강'은 건축폐기물로 만든 한강을 말하는 것인지 서울시장님께 묻고 싶습니다. 

 

새 한강을 만든다는 한강 르네상스로 스스로 살아나던 한강을 다시 죽인 것처럼, 이명박 정부도 4대강을 살리고 새 강을 만든다며 아름다운 강변 모래를 다 준설하며 강 죽이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손과 발도 담그지 못하는 이런 죽음의 새 강을 원치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손과 발을 담글 수 있는 지금의 옛 강이 더욱  좋습니다. 국토와 강을 파괴하는 탐욕의 정치 지도자들이여 당장 삽질을 멈추고 정신 차리십시오!

 

  
▲ 새한강을 기념하는 시민들 63빌딩 앞 한강에서 강변에 쌓아놓은 건축 쓰레기들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시민들이 기념사진 찍고 있습니다. 우리는 쓰레기로 뒤덮은 새~한강을 원치 않습니다. 은빛 모래가 반짝이는 옛날 한강이 더욱 좋습니다. 4대강에서 은빛 모래를 걷어내는 4대강 죽이기 역시 멈춰야하는 이유입니다.
ⓒ 최병성
한강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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