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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서울시장 도전과 남은 과제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야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1일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궤도에 발을 내딛었다. 민주당은 한 전 총리의 출마선언과 발맞춰 공천심사위원회를 열어 오는 23~24일 이틀간 서울시장 후보 공모를 하고 100% 여론조사 경선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키로 했다.

◆"서울을 사람특별시로 선포한다"=한 전 총리는 이날 출마 선언문에서 '사람 중심의 휴먼 서울, 사람 사는 따뜻한 서울'을 내걸고 "이제 토목·개발시정, 전시·광고시정을 떠나보내고 사람투자, 생활행정, 따뜻한 복지로 변화와 희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분야별 공약 얼개도 제시했다. 먼저 2014년까지 일자리·복지·교육·문화 등에 현재 가용예산 6조5000억원에서 10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불필요한 토목과 건설 예산을 줄이겠다고 했다. 또 초·중등학교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와 연봉 2000만원대 일자리 40만개 창출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한 전 총리는 이번 주에 공동선대위원장과 대변인 등 선대위를 공식 발족할 예정이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선대위원장으로 유력하고 대변인에 임종석 전 의원, 홍보에 김형주 전 의원, 기획에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등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과 친노 인사들이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과제는?=한 전 총리는 1심 무죄판결이후 속도를 냈던 검찰의 별건수사가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짐에 따라 짊어졌던 부담을 한결 덜게 됐다. 최근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던 오세훈 시장과 6%포인트 범위에서 바짝 추격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야당 후보가 여당 후보와 10%포인트 격차를 보이면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남은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본선 티켓을 놓고 벌이는 당내 경선이다. 당원과 서울시민을 각각 50%씩 배정해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 한 전 총리가 앞설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관된 전망이다. 다만 당내 경선 과정에서 열세인 후보들이 네거티브로 나올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당 관계자는 "이미 출마를 준비해온 후보들 때문에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지만 자칫 우리당 후보가 서로 흠집내기 경쟁을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야권 단일화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는 단일화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는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야권의 표 분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