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서울 11개 구청, ‘돈 주고 상 받기’ 의혹
<앵커 멘트>
서울 시내 11개 구청이 지난해 거액의 홍보비를 내고 각종 상을 무더기로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주민들의 세금이 구청장의 치적 홍보에 낭비됐는 지 감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북구청은 지난해 한국신문방송연구원이란 단체로부터 '지방자치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상을 받기 이틀 전 홍보비 명목으로 구 예산 1320만 원이 이 단체로 들어갔습니다.
상의 대가로 홍보비를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입니다.
상을 준 단체를 찾아가 보니 이미 문이 닫힌 상태입니다.
<녹취> 연구원 전 직원 : "(상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권한이 우리 담당자들에게 있었고... 돈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었죠."
이호조 서울 성동구청장도 지난해 한국전문기자클럽으로부터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 대상'을 수상하면서 구 예산 1650만 원을 썼습니다.
진보신당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이런 식으로 두 단체에서 상을 받은 서울 시내 구청이 모두 11곳에 이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정호진(진보신당 서울시당 위원장) : "내년이 지방선거가 있는 해인데 이를 앞두고 구청장들이 치적 홍보를 위해 돈을 주고 상을 받는다는 것은 주민들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입니다."
해당 구청은 얼마가 어떤 명목으로 건네졌는지 자세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구청 관계자 : "다른 구청을 쭉 취재해 보시구요. 저희는 확인을 한 다음에 지불한 것이기 때문에 전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죠."
진보신당은 낭비된 예산을 환수하기 위해 구민들과 함께 주민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YTN]
자치단체 ‘돈주고 상받기’ 구설수
[앵커멘트]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홍보하는 수상실적 뒤에 예산낭비가 숨어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들이 돈을 주고 상을 받고 있다는 건데요, 자세한 소식을 윤현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 언론단체와 홍보광고사가 주최해 시상하는 '지방자치 대상'. 지난해 전국 27개 자치단체가 살기좋은 도시와 우수한 지방자치 부문별로 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선정과정에 반영된 설문 조사에 참여한 주민이 자치구별로 8명에 그치는 등 조사의 신뢰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또, 시상식에 앞서 주최측이 자치단체에 홍보료 명목으로 돈을 요구해 자치단체들이 1,300만 원이 넘는 돈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성동구청 관계자]
"시상을 하겠다고 해서, 좋다 우리가 상을 타겠다 이야기가 돼서 합의된 상태에서 홍보비 명목으로 광고비를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 강북구청의 경우, 올해 수상을 예상하고 미리 2,600여 만원을 예산에 반영했다 심의과정에서 삭감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형적인 돈 주고 상받기'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진보신당은 서울시청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적 쌓기에 목마른 자치단체의 욕심에 주민혈세가 낭비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최선, 서울 강북구의회 의원]
"구청에서 예산을 들여 사비도 아닌 혈세로 이런 상을 수상하고 수상이후에도 예산을 들여 홍보하는 것이 창피하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신당은 이달 안에 관련 상을 받은 서울시내 11개 구청에 주민감사청구를 요청해 예산낭비가 있었는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경향신문]
서울 11개 구청 ‘혈세로 상 받기’
- 진보신당 “부당 홍보비” 주민감사 청구운동 시작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홍보비를 내고 상을 받은 서울시내 구청장들에 대한 주민감사 청구 운동이 시작됐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6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11개 구의 구청장이 예산에서 홍보비를 지급하는 대가로 일부 단체로부터 상을 받았다”며 “ ‘돈 주고 상 받기’ 같은 추태 행정을 막고 예산낭비를 고발하기 위해 주민감사 청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지난해 강북, 성동, 동작, 성북, 관악, 강남, 서초, 송파, 중구 등 9개 자치구가 (주)한국신문방송연구원으로부터 지방자치대상을 받았고, 성동, 성북, 종로, 동대문구 등은 한국전문기자클럽으로부터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이들 자치구가 상을 받는 과정에서 (주)한국신문방송연구원에 각각 1320만원씩의 홍보비를 지급했고, 한국전문기자클럽에는 각각 1650만원씩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효겸 관악구청장은 자신의 측근을 주요 보직에 임명하고 승진 대상자로부터 현금 500만원을 받았음에도 지방자치대상을 받은 것(관련기사 경향신문 1월10일자 보도)으로 확인됐다. 김 구청장은 인사비리와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까지 받고 있다. 또 성동구와 성북구는 두 단체로부터 모두 상을 받았다.
진보신당은 “서울시는 구청장의 재선을 위해 혈세 낭비가 벌어지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고 지출된 비용은 환수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범기자 holjjak@kyunghyang.com>
[한겨레]
돈 주고 상 받는 구청장님
- 서울 자치구들 ‘세금 낭비’. 지방자치 대상·존경하는 CEO…시상 단체에 거액 홍보비
최선 강북구 의원(진보신당)이 6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강북구는 지난해 9월 한국언론인포럼이 주최하고 ㈜한국신문방송연구원이 주관한 ‘제4회 지방자치 문화·관광 부문 대상’을 받았다. 같은 달 17일 한국신문방송연구원은 ‘대상 수상 기념 홍보료’로 1320만원을 강북구청에 청구했다. 강북구는 이 액수를 예산 예비비에서 지출했고, 수상 소식을 펼침막으로 만들어 홍보했다. 이어 올해 예산에도 자치단체 평가에 두 차례 응모한다는 명목으로 2680만원을 책정했으나, 구 의회의 검토 과정에서 모두 삭감했다.
강북구청 쪽은 “문화 부문 행정에 강점이 있다고 판단해 응모한 것이고, 홍보료는 한 경제지에 수상 소식을 광고로 내는 데 든 비용으로, 보통 신문광고보다 오히려 싸게 들었다”고 밝혔다. 함께 이 상을 받은 관악구는 진보신당 관악구 당원협의회가 정보공개 요청을 하자, “수상의 대가로 지급한 돈은 없고 지역 홍보비로 1200만원을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강북·관악구뿐 아니라 동작·서초·송파구 등 모두 9개 구청이 이 상을 받았다. 각종 행사기획과 홍보 컨설팅 업체라고 밝힌 ㈜한국신문방송연구원은 홈페이지에서 지방자치 제도의 발전에 기여한 단체에 모두 7개 부문에 걸쳐 상을 주며, 상을 받은 곳에 행사진행비·심사비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동대문과 종로구청장은 지난해 한국일보가 주최하고 한국전문기자클럽이 주관하는 ‘존경하는 대한민국 CEO상’을 받았다. 이 상은 촛불집회 강경 진압으로 물의를 빚은 어청수 전 경찰청장도 받아 수상자 선정의 공정성에 대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상을 받은 종로구는 “수상 뒤 홍보비로 1천만원을 냈다”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행정 분야에 전문성이 없는 단체가 주는 상을 지자체가 치적 홍보를 위해 세금으로 사고 있다”며 “각 구에 대한 주민감사 청구운동을 벌여 환수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