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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과 대안과 민주넷 공동주최 "2010 연합정치 실현, 구체적 길을 묻다" 토론회가 지난 18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국민참여당 주권당원인 유시민 전 장관이 초청된 가운데 열렸다. |
ⓒ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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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깃발을 올린 국민참여당(대표 이재정)이 오는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에 유시민(50) 전 보건복지부장관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참여당은 24일 낮 청주 라마다호텔에서 2차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유 전 장관의 출마를 적극 요청하기로 했다. 참여당 최고위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는 신생 정당이고 인적 자원이 많지 않다"며 "유시민 주권당원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적극 고려할 것을 권유한다"고 밝혔다.
참여당 최고위가 이날 유 전 장관의 출마를 공식 요청한 것은 지방선거에 보다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장 후보 논의가 길어진다면 다른 시도지사는 물론 기초자치단체 후보 결정도 늦어져 때를 놓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늦어도 2월 중순 전에는 유 전 장관의 출마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천호선 최고위원은 "적어도 서울시장 후보는 설날 명절(2월 14일) 이전에 결정돼야 한다는 게 당 지도부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전했다.
천 최고위원에 따르면, 유 전 장관도 당 최고위의 권유에 "서울시장 출마를 신중히 고민해 보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유 전 장관의 지방선거 출전은 거의 확정된 듯한 분위기다.
그동안 참여당 당원들은 서울시장 후보 자리에 유 전 장관과 천호선 최고위원을 놓고 논쟁을 벌여 왔다. 일부 당원들은 유 전 장관의 지방선거 출마가 아닌 2012년 대선 출마를 주장했지만, '인물난'을 겪고 있는 참여당의 현실로 봤을 때 지명도 높은 유 전 장관이 출전해야 한다는 반론이 우세했다.
이날 최고위의 권유에 따라 참여당 서울시당은 25일 열리는 상무위원회에서 유 전 장관의 출마를 놓고 또 한 번 난상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당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유 전 장관도 동의한다면 당헌 당규에 따라 찬반 투표를 통해 서울시장 후보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유시민 출마' 복잡해진 선거전... 후보단일화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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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참여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선출된 이재정 대표가 당 깃발을 흔들고 있다. |
ⓒ 남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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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장관이 출마할 경우 서울시장 선거는 좀 더 치열하고 복잡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범야권의 후보단일화가 최대 관심사다. 유 전 장관과 함께 '친노 진영'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한명숙(65) 전 총리는 벌써 서울시장 선거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만약 한 전 총리가 민주당 후보로 결정된다면 국민참여당과의 후보단일화도 그만큼 쉬워지게 된다. 하지만 한 전 총리가 민주당 후보로 결정되려면 온통 가시밭길을 가야 한다. 정공법은 당내 경선을 거치는 방식이지만, 당내 기반이 적은 한 전 총리가 고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민주당이 한 전 총리를 전략 공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하지만 전략 공천을 할 경우 당내 반발이 커 진통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일찌감치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김성순(69·서울 송파) 의원과 이계안(67) 전 의원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진보진영 후보로 표밭을 닦아 온 노회찬(53) 진보신당 대표도 원칙 없는 후보단일화를 거부하고 있어 범야권 후보단일화는 '산 넘어 산'을 눈 앞에 둔 형국이다.
한편 참여당은 창당 뒤 첫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38.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정당지지율(16.2%)을 얻은 데 고무된 분위기다. 민주당(15.2%)은 국민참여당보다 1%p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고, 친박연대(9.6%), 민주노동당(2.8%), 진보신당(2.2%) 순이었다.
'여의도리서치'가 지난 21일 대한민국 성인 남녀 1570명을 대상으로 CTS를 이용한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한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47%p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