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이상규 서울시당 위원장과 진보신당 신언직 서울시당 위원장이 4일, 오후 4시 부터 약 2시간여 동안 영등포에서 만나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밝혀져, 대화 내용이 주목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양당의 서울시당 사무처장이 배석했다.
진보연합 관련 공식 소통 공간
특히 이들의 만남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양당의 서울시당 위원장 회동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만남은 진보신당 신언직 위원장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 위원장은 “진보연합과 관련해 양당 간 공식적 소통을 갖자고 제안했다”며 “이상규 위원장도 이에 대해 큰 틀에서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상규 위원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 선출방법과 시기, 행보(독자후보냐 단일화냐, 단일화한다면 어느 범위까지), 지역후보들이 겹칠 때, 지방선거 이후 진보진영 방향, 선거연합과 통합 연관성, 용산참사해결 등 당면과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민주노동당은 서울시장 선출일정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상황으로 15일까지 예비후보 접수를 완료해 16일 또는 17일 후보자를 공지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 출마 예상자로는 이수호 최고위원과 이상규 서울시당 위원장이 꼽히고 있다.
진보신당 역시 11월 중 노회찬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진보신당은 내년 1월 31일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하고 공식 선포할 예정이다. 양 당 모두 서울시장 선거의 스타트라인에 선 셈이다. 이처럼 양 당의 서울시장 선출이 가시화된 가운데 만들어진 이번 만남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진보진영의 서울시장 후보 만들기’에 일정한 역할을 하게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대연합은 흘러간 노래
이와 관련 노회찬 대표는 5일, 4개 진보언론사 합동토론을 통해 ‘민주대연합’은 “지나간 패러다임”이라며 “진보대연합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지방선거에서부터 민노당과는 전면적인 선거공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진보신당은 지난 31일 전국위원회를 통해 “독자후보 출마를 원칙으로 하되 대안을 가진 진보연대는 할 수 있다”고 공식 결정하기도 했다.
한편 이상규 서울시당 위원장은 5일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서울시장 출마여부와 관련해 “출마 ‘의사’는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진보대연합이건 민주대연합이건 ‘민주노동당 후보로 단일화 될 경우’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쪽으로 논의가 흘러갈 경우’에 대해서는 “아직 이야기 할 때가 아니”라며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