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도전자 인터뷰 전문]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예비후보[폴리뉴스]

by 서울시당 posted Apr 0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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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도전자 인터뷰 전문]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이은재 기자 (ejlee@polinews.co.kr) 2010-04-06 11:54:22
1. 서울시장 선거에 가장 먼저 선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시민들이 대표님의 비전, 공약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비전과 공약에 대해 설명해 달라.

아침마다 이 명함을 나눠주고 있다. 대한민국을 바꿀 서울시장이다, 어떻게 보면 서울을 바꾼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변화시키는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로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서울, 다른 표현으로, 사람 사는 서울을 (비전으로 잡았다.) 서울의 주인이 누구인가? 서울시민이다. 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질문과 답이지만, 과연 이제까지 역대 서울시장의 시정 속에 시민들이 어떤 위치에 놓여 있었느냐. 올해 지방자치 실시 15년, 민선시장 15년째 역임하고 있는데, 지금의 야당이 과거 서울시장을 맡았을 때나 한나라당이 서울시장을 맡았을 때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보다는 도시미광, 도시개발에 주로 역점을 둬왔던 것이 아닌가. 그런 점에서 저는 극히 일부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개발보다는 서울시민 전체, 다수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더 주력하겠다. 이른바 복지서울이다. 이제 우리는 복지를 얘기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보육문제, 교육문제, 일자리까지 이어지는 복지대혁명을 주요한 골자로 잡고 있다. 저는 무상보육 개념이 우리 현실에 맞게끔 적절하게 도입돼야 된다고 본다. 보육을 교육의 일환으로 봐야 하고, 저출산 문제도 이러한 보육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본다. 아동수당제를 물론 일본에서도 실시하고 있지만, 아동수당제도 도입을 약속하고 있다.
교육 문제에 있어서는 지금 교육감선거와 같이 가야 되는 부분이 있다. 친환경무상급식을 가장 먼저 저희들이 주장했다. 단순한 무상급식이 아닌 친환경 무상급식이다. 지금 시범적으로 100여 개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다. 얼마 전에 가락농수산시장을 방문해서 강서구에 있는 제2의 친환경급식센터를 짓는 계획에 있다. 시장 측으로부터도 제가 설명을 듣고 했다. 최근에는 서울시립대학교를 명실상부한 공교육의 혁신 모델로 만들겠다. 등록금 100만원, 연간 100만원으로 하되, 단순히 부담만 줄이는 게 아니라 1년에 약 200억 이상의 투자를 통해서 서울시립대학교를 서울대학교 수준의 공교육의 요람으로 만들겠다. 교육정책이 고등교육까지 이어지는... 추상적으로 얘기하면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어지는 것을 서울시에서 책임지는 복지대혁명을 내걸고 있다.

(그간 여타 움직임은 없었는데...)

사실 여러 한계가 있는데, 일단 다른 정당 후보가 이제 경선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저는 서울시장 말고는 따로 공방을 벌일 상대가 분명치 않은 상황이다. 링 위에 홀로 올라가 게임을 벌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차별성이 없다. 언론에서도 아직 정책비교를 시작을 안 한 상황이다.
그래서 출마선언만 한 걸로 이해되고 있는데, 사실 일주일에 몇 번씩 공약을 계속 발표하고 있다. 지난번 설에도 노인공약을 발표했고, 오늘도 물의 날이라고 해서 인천시장, 경기도지사후보까지 세 사람이 물의 날과 관련해서 한강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4대강사업을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공약을 오늘도 제시했었다.
저는 서울시 관할지역에 2개의 한강 수중보가 있는데, 이 수중보를 철거하고 자연생태계에 맡겨서 한강백사장도 복원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런 것들이 아무래도 다른 후보가 없는 속에서 혼자서 얘기하다 보니까 언론에서도 잘 다뤄지지 않고, 여론조사 때나 이름이 등장하는 사람으로 돼버렸다. 그러나 조만간 후보들 각자가 경선과정에 돌입하게 되면 아무래도 비교되고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

2. 야권후보단일화 5+4에서 진보신당이 문제를 지적하고 먼저 탈퇴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입장을 고수하겠나?

저희들은 탈퇴했다기보다는 축출 당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게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사실 지난 3월 2일 중간합의가 시도됐다. 그 중간합의는 최종합의에 이를 때까지 협상 가이드라인을 중간에 한번 확인해 보자는 차원이었다. 그때 문제가 된 것이 다른 조항은 문제가 없었는데 광역단체장과 관련해서... 기초단체장은 나눌 것은 나누고 그렇지 않을 경우 경선 하는 것으로 돼 있었는데, 광역단체장은 전부 다 경선 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그럴 경우 모든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나갈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민주당 후보들에 경쟁력이 있을 수는 있으되, 다른 당 후보도 단일후보가 되면 이길 수 있는 지역도 있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외형상 5개 야당의 연합군이라기보다는 민주당 중심 부대에 들러리 서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광역단체장을 그런 식으로 하는 건 받을 수 없다, 그렇게 되면 빠지겠다 통보했다. 그래서 다른 당, 특히 민주당에서 양보해서 광역도 기초단체장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합의와 경쟁방식 두 가지를 다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3월 4일자 합의문이 나온 것이다.
그러면 그 합의에 근거해서 협상이 진행돼야 되는데 실제 진행이 안 됐다. 합의문은 그렇게 써놓고 다시 논의테이블에서 광역을 다... 애초에 우리가 반대했던 경쟁방식으로 가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중간합의는 왜 했느냐, 왜 번복까지 해서 진보신당 의견을 들어주는 척했냐고 계속 문제제기를 했다. 그럼에도 안 듣는 것이다. 저희들이 볼 때는 힘 약한 당이 문제제기하니까 무시하고 가는 것, 빠질 테면 빠져라 하는 태도였다. 그래서 저희들은 실리를 떠나서 기본적으로 함께하려는 자세가 안 된 게 아닌가 (생각했다).
저희들은 사실 기초단체장 배분논의도 그래서 참여하지 않았던 것이다. 광역단체장을 중간 합의문대로 논의하지 않는다면 다른 것을 합의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그래서 최종 합의에 저희들은 빠지게 된 것이다. 형식은 빠지게 됐지만 내용적으로 볼 때 정당한 사유 없이... 예를 들면 그렇게 했는데, 그 정치적 합의가 도저히 합의점에 이르지 못해서 다른 방식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면 이해라도 할 텐데, 그래도 공당인데 애초부터 5개의 야당과 주요한 시민단체가 모여서 원칙 없이, 함께하는 세력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없이 힘의 논리로 눌러 앉히겠다는 것밖에 안 되지 않느냐, 그래서 그런 문제제기를 했던 것이다. 지금도 다른 당에서 민주당이 실제 내용을 알면서도 다른 얘기를 하고 있지만, 이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이 책임을 진보신당에 있다고 얘기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3. 결과적으로 단일화가 무산되는 하나의 요인을 제공한 것 아닌가?

그렇게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깨진 것은 5+4가 깨진 것이다. 그렇다고 4+4로 진행되느냐? 그것도 안 되지 않느냐. 지방선거의 4대 선거를 전국을 통째로 해서 연합공천 하는 방식으로 추진해 온 것이 특색인데, 이는 한국 정치사에서도 유래 없는 일이고, 굉장히 난이도 높은 과제다. 따라서 저희들은 처음부터 이것이 그렇게 우리 정치 수준에서 쉬운 문제는 아니라고 봤다. 이 정도로 되려면 다른 후보와 달리 전국 연합공천이기 때문에 정책문제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연합할 수 있는 명분이 사실 있어야 한다. 안 그러면 신리로 한 것밖에 안 되겠나. 제가 보기에 5+4판은 깨졌지만 앞으로도 가능성은 열려져 있다고 본다. 또 앞으로 70일이나 남아 있다.
다만 우리가 염두에 둬야 할 것은 ‘단일화가 목표인가’라는 것이다. 단일화는 승리를 위한 수단으로서의 단일화이지, 단일화 그 자체가 지상 최대의 목표는 아니라고 본다. 그렇다면 어떤 단일화여야 되느냐? 당연히 승리할 수 있는 단일화여야 하고 국민에게 감동과 희망과 역동성을 주는 단일화여야 하는데, 만일 이번에 5+4가 순조롭게 합의됐다고 해서 국민이 감동받았겠느냐. 세가 불리한 야당들이 혼자서 안 되니까 자기들끼리 역할분담해서 한 것 정도로밖에, 야당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연대한 것이지 국민을 위한 연대를 했다? 국민들을 위해서 자기들이 희생하고 욕심을 버려가면서 큰 일을 했냈다는 평을 받았겠는가? 그 점에 대해 저는 약간 의문이다.
앞으로도 남은 과정이 그러한 정치공학 차원에서만 진행된다면 국민들의 마음을 얻어오는 데는 실패할 수도 있다. 국민들에게 우리 한 명밖에 안 나가니까 한쪽의 표를 찍게끔 강제하는 식으로 가서는 될 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지금 야당과 여당 후보들의 지지도 격차를 볼 때 야당의 기계적 단일화로만 돌파하기에는 아직까지 난제들이 많다. 그것까지 넘어서려면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우선 5+4는 정리돼야 된다고 본다. 70여 일 남았고, 한나라당 후보가 확정되고 다른 당에서도 경선이 필요한 당이 확정돼서 판세가 드러나면 그에 입각해서 단일화에 대한 요구나 필요성도 다른 차원에서 제기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반드시 꼭 그래야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논의 추세로 본다면 본선 가서 묘하게 드러난 것을 가지고서 실질적인 논의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예상을 하고 있다. 진보신당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당에서 한번 논의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 어느 한쪽으로 말씀드리기 아직 이른 것 같고, 저희들도 미리 결정을 내려놓고 공개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진보대연합을 추진하되 민주당과는 국민적 요구나 대의명분에 의해서 필요하다면 단일화 할 수 있다고 열어놨기 때문에, 그런 상식과 양식 차원에서 최대한 진보신당을 살려내면서... (그러다가) 힘이 더 붙어서 우리가 우리 힘으로 돌파하게 되면 제일 좋고, 그렇지 않으면 여러 가지 가능성을 함께 봐야겠다.

4. 본선에 독자후보로 나가고 한명숙 총리 등 경선후보 중 뽑힌 한 명과 나중에 본선에서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가?

모든 가능성이 열려져 있다고 생각한다. 본선에서 단일화 하겠다는 (논의를 하는)상황은 아니다. 당에서 저에게 요구하는 것은 끝까지 완주하라는 것이지만, 물론 그것은 현 시점에서 그런 것이고, 그때 가서 실제 상황을 보고 한 번 정도 더 판단할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5. 복지서울을 말했다. 앞서 이명박 정부가 복지라는 진보 아이템을 먼저 가져가면서 어떤 차원에서 야권이 위기에 맞닥뜨렸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생각하나?

그래서 저희는 사실 작년 9월부터 생활정치, 민생정치 중심으로 나름대로 움직였다. 전체 판을 놓고 보면 이명박 정부에 의해서 망가뜨려진 서민생활, 후퇴한 복지를 지방선거를 통해서 우리가 각 지역 차원에서 복원시켜내겠다. 어차피 이 대통령은 2012년까지가 임기지만 그때까지 다 현재와 같이 망가뜨리도록 방치할 수는 없는 것이고, 실질적으로 지방권력을 쟁취함으로서 이를 저지하고 복원시켜내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활동해왔다.
야당전선을 보면, 대안을 중심으로 해서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보다는 ‘반이명박’이라는 선거공학 차원에서... 야당이니까 진다, 지니까 뭉친다, 뭉쳐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 뭉쳐서 당선되겠다는 것 말고 국민에게 주는 메시지가 부족하지 않았나. 다만 최근에 와서 무상급식이 쟁점으로 비화되면서 급식문제에 대한 철학이나 비전이 어떻게 다른가에 대한 차별화는 되고 있지만 충분치는 않다고 본다. 그렇다면 급식 하나만 가지고 선거 치를 것이냐?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오히려 우리 국민들에게 살림살이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구체적인 비전을 확실하게 제시하는 것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어차피 진보가 내세울 것은 정책밖에 없기 때문에 그 점에 주력하려고 한다.

6. 4대강과 더불어 이명박 정부의 무상급식 저지선언 했다.. 정치선거의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대표께서는 지방선거에서 지방자치 후보에 포커스를 잡고 있는지, 대표로서 지방선거에 포커스를 잡고 있는지 궁금하다.

사실 양면이 다 있는 것 같다. 일단 유권자부터도 이번 선거의 의미에 대해서. 이번 선거가 집권 중반기에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의미를 분명히 부여하고 있다. 동시에 15년 된 이 지방자치가 뿌리내리고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과제들에 관심을 동시에 갖고 있다. 이는 동전의 양면처럼 둘 다 있어서 어느 하나만 택할 수는 없다고 본다. 내용적으로 볼 때 두 가지가 떨어진 건 아니라고 본다. 예를 들어 4대강을 하지 않으면 그 예산을 복지에 쓸 수 있다거나, 다 연관돼 있다. 무상급식 문제가 무상보육 문제로 옮겨가지 않나? 저출산 문제도 정치적으로 주요한 과제다. 국가차원에서 풀 게 있다면 지방자치 차원에서 풀어야 될 것 있는 것이고, 또 국가 차원에서 풀어야 될 것을 집권세력이 달라서 못 푼다면 지방권력을 달리해서 지방 차원에서 보완하는 문제도 있기 때문에 이것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는 동전의 양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지 않나?)

저는 그것이 같은 것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단순히 오세훈 시장 개인의 스타일이 문제여서 오세훈 시장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아니다. 그런 면도 있지만, 또 한나라당의 정책 연장선에서 서울시정이 펼쳐져 왔기 때문에 서울시장을 바꾸는 것 자체가 한나라당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자동적으로 가지는 것이고, 동시에 서울시가 다른 방식의 시정을 펼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수치상 5:5, 6:4로 얘기하기 어려운 쌍생화의 관계가 아닌가 생각한다.

7. 캐치프레이즈로 ‘대한민국을 바꾸는 서울시장’을 내세웠다. ‘서울의 정권교체가 대한민국 정권교체의 전단계’라는 정치선거로서 의미를 둔 것 아닌가?

제가 말씀드리는 정치는 단순히 정치인을 위한 정치라기보다는, 예를 들어 교육제도, 주택정책, 의료시스템이 바뀌고 더 선진화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를 통해서만 이것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바뀌어야 될 게 일자리 정책, 교육, 의료정책이라고 보는데, 원래는 대한민국을 통째로 다 바꿔야 하는 문제인데, 지금은 대선이 아니니까 서울시에서라도 이것을 바꾸는 데까지 최대한 바꿔보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지역에도 파급효과를 대한민국 전체 시스템을 바꾸는 데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바꾼다는 게 시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 내지 서울시장이 해야 될 일과 다른 차원의 그 무엇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8. 오세훈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오세훈 시장은 시장으로서는 철학과 비전, 능력에 대단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겉멋만 내는 시장이다. 지금 한 가정에서 아이들 학원비가 없어서 쩔쩔 매고 노인들 병원 가는 것도 부담스러워하는 상황에서, 그 가정을 이끌고 있는 사람이 밖에 나가서 나가서 쌍꺼풀 수술하고, 성형수술 하는 데 돈을 대부분 썼다면 그것은 지탄받아야 되는 것 아니냐. 디자인서울이라고 하지만 결국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겉멋을 몇 군데 내는 데 사실 불과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세훈 시장을 홍보만 놓고 보더라도 역대 다른 시장, 심지어 이명박 서울시장 때보다도 서울시정 홍보비를 2배 이상 썼다. 어찌 보면 사전 선거운동이라고 비판받을 대목이기도 하거니와, 선거 유불리를 떠나 돈을 이렇게 써도 되느냐는 것이다. 지금 서울시에 노숙자들이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거기에 대해서 서울시는 뭘 하고 있는지... 그런데 서울시에서는 돈을 거기(서울시정 홍보)에 쓸 것이냐, 그런 점을 볼 때 여러 가지로 서울시의 시민들의 안전이나 아이들의 생명과 연관된 데에 쓸 수 있는 돈을 실제로 쓰지 않고, 그런 데만 주로 돈을 쓰면서 결국 겉멋만 내는 데 불과했다. 20조 넘는 막대한 서울시 예산을 그런 식으로 써버린 데 대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평가돼야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서울르네상스라는 것도 결국 어떤 면에서 보면 황당무계하다. 중랑천에 배를 띄우겠다? 지금 저도 중랑천 주변에 살고 있지만, 배 타고 어디 갈 때냐는 거다. 수심 50cm도 안 되는 곳에 땅을 더 파면 지하철 터널과 맞닿게 되는 곳에 배를 띄운다고 한다. 이른바 한반도 대운하의 가장 유치하고 비현실적인 축소판으로 등장하고 있다. 한강르네상스 차원에서 도시를 미화하는 데 엄청난 돈을 들였다. 주로 강변 지나다녀서 많이 보고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 르네상스와 연관돼서 특별개발지역으로 용산참사가 벌어진 곳에 국제금융센터를 만든다고 하는데, 아마 국제금융센터는 안 들어오고 결국 고층아파트를 통해서 부동산투기 수익만 보장하게 되는 정책을 펴왔다. 뉴타운이 잘못됐다고 초반에 판단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중단하고 시정하는 역할을 못했다. 못했기 때문에 지금 용산참사와 같은 사태가 나왔다. 도시개발 과정에서 세입자들이 억울하게 희생당하는 것을 방치해왔다는 것이다.
SSM 관련해서도 서울시가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SSM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지금 가고 있다. 무엇을 위한 시장이고 누구를 위한 시장이냐. 한강르네상스는 일부 건설회사들과 르네상스 계획에 참여해서 소위 디자인서울이라고 해서 연구소를 만들고 막대한 예산을 탕진하고 있다. 그것은 시혜를 받는 사람들만을 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사실 지금 서울시민 대부분은 한강이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고 있다. 과거 한강도 불편했던 게 아니다. 물론 더 멋있으면 좋겠지만, 한 가정에서도 돈을 쓸 때 우선순위가 있다. 서울시민들에게 물어보면 저렇게 꽃단장하는 데 돈을 많이 써야 되느냐, 그것을 우선순위라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얼마나 되겠나. 그런 점에서 서울시민들의 요구와도 배치되는 시정을 펼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시프트사업은 초기부터 주택정책의 근간이 될 부분은 아니지만 그러나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문제는 너무 적다. 시프트사업을 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질 정도로 필요한 장기전세주택이 공급된 것에 비해서 너무 양이 적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시범사업, 모델사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것을 적극적으로 늘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를 위한 여러 가지 시도나 노력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거의 안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주변 시설의 80%로 돼 있다. 강남 같은 경우 3억이 넘는다는 것이다. 전세가 3억이 넘으면... 저도 1억2천짜리 전세에 살고 있다. 그것도 부모님 모시려고 그런 데서 살고 있는데, 3억 넘는 전세, 평수도 보면 부모에 어린 자식 둘 정도 데리고 살 수 있는 면적이다. 저희가 조사를 따로 해봤는데, 전세값 희망 가격이 서울에서 1억이다. 물론 1억도 작은 돈이 아니다. 1억 전세를 감당 못할 사람들이 서울에 많다. 그러나 어느 정도 현실성을 고려했다. 1억 정도의 장기전세주택이 대량으로 공급되는 노력을 해야 된다. 못할 것도 없다고 저희들은 본다. 그런 것들이 여러 가지로 책임 있게 제시되기 위해서 부지 확보나, 부지도 지금처럼 비싼 땅에 짓기는 어려우니까 서울 외곽으로 사람을 내쫓는 것이 아니라, 서울 시내에 직장을 갖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1억 수준의 장기시프트를 지금보다 훨씬 많은 양을 공급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에 구체적인 공약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9. 지적했듯이 오세훈 시장에 많은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연속 1위다. 왜 그렇다고 보나?

본격적으로 오세훈 시장이 뭘 잘했고 뭘 잘못했는지에 대한 검토, 토론에 안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것이 드러나게 되면 서울시민들의 판단이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두 번째로, 그런 문제제기가 본격적으로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어마어마한 홍보를 하고 있다. 지금 서울시 거리를 보면 매점 간판이 다 바뀌었다. 서울시가 직영하는 식으로 다 바꿔서 서울시가 얼마나 훌륭하게 됐는지 선전하는 선전문으로 뒤덮어놓았다. 예를 들어 국공립보육시설을 늘리겠다고 2006년 서울시장선거 때 오세훈 시장이 공약했는데 지키지 않았다. 국공립보육시설 늘렸느냐? 안 늘렸다. 대신 뭘 했느냐? 민간보육시설에 서울령어린이집으로 간판 바꿔 달면 300만원 주겠다는 식으로 했다. 값싸고 질 좋은 국공립보육시설은 늘리지 않으면서 마치 그것이 늘어난 것처럼 위장하는 간판 나눠주기 식이다. 서울령어린이집의 실내용은 서울시가 간판 바꿔준 어린이집이다. 그래서 마치 그것이 늘어난 것처럼 (위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곳에 아이들을 맡긴 사람들은 다 안다. 그런 곳보다는 국공립시설에 맡기고 싶어 하는데, 여기는 3년씩 기다려야 한다. 3년이면 아이가 갈 필요가 없는 나이가 돼버린다. 출산율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이 나라에서 제대로 된 보육이 늘어나기는커녕 로또 얘기가 나와서야 되겠느냐. 그러니까 아이 낳는 게 로또가 돼버리는 것이다.

10. 지지율이 많이 저조하다. 본격적인 지지율 상승을 위해 어떤 전략을 갖고 있나?

지난 주말 조사를 보니 상승하는 것 같기는 한데, 그러나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 저희는 자신 있다. 무엇보다 정당이 워낙 잘 알려지지 않는 정당이고, 아직도 정당의 지지도가 낮다 보니까 제 개인의 인지도에 의존하게 돼 있다. 그렇다 보니 서울시장후보로서 경쟁력이 과연 있는지 없는지 검증이 안 된 상태에서 군소정당의 대표로서 갖는 지지율이 아닌가 생각된다. 본격적으로 다른 후보들과 같은 자리에 앉아서 서울시의 문제점과 극복방안을 구체적으로 놓고 얘기하기 시작하면 빠른 속도로 지지율 상승이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그 방법으로) 선거운동의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까지도, 그야말로 진보정당 후보답게 돈이 들지 않지만 열과 성을 다해서 사람을 감동시키는 새로운 방식들을 이번에 많이 선보이려고 하고 있다. 단순히 선거 하면 정치인들을 위한 그들만의 리그로 인식되지 않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촛불 들었던 시민들이 이민 간 건이 아니라 다 그대로 있다. 그분들의 그간의 얼어붙은 마음을 풀고 다시 민주주의 축제, 민의의 광장에 뛰어나올 수 있도록 하는 한바탕 축제를 제가 앞장서서 마련해 보려고 한다.

11. 공동대표였던 심상정 전 대표가 경기지사에 출마했다. 경기지사 판도도 서울만큼이나 복잡한데, 당 차원에서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나?

서울과 똑같이 중요한 선거로서 당 차원에서 지원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심상정 후보도 괜찮다. 물론 앞으로 더 나아지겠지만, 단순 지지율로 비교하면 여전히 당의 문제도 있어서 낮은 편이긴 하지만, 얼마 전 실시했던 1:1 가상대결에서 민주당 후보나 국민참여당 후보와 큰 차이가 안 나는 수준으로 나온다. 그렇다면 앞으로 선거가 본격화되고 특유의 강점들이 살려진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선거라고 생각된다.
오늘 우리가 물의 날을 맞이해서 4대강, 특히 한강 문제를 가지고 경기도지사 후보, 인천시장 후보와 제가 합동기자회견을 했다. 앞으로 한강 문제만이 아니라 수도권 교통문제나 주택정책문제 등 여러 가지 정책에 있어서 저희들이 함께 세트플레이를 할 것이다. 단순히 혼자 있으면 외로워서가 아니라 사안 자체가 그렇다. 지금 보면 전철이 경기도, 인천까지 가고 있지 않나? 수도권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또 움직여가고 있다. 행정적으로 구분돼 있지만 시민들의 삶 입장에서 이 구분이 다른 차원에서 접근이 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서울, 경기, 인천이 합동으로 공동공약, 정책을 많이 개발할 생각이다.

12.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권단일화 문제가 현실적으로 걸려다. 따라서 심 대표, 인천후보, 노 대표 세 분 중 한 분 만 되실 수도 있는데, 이런 면에서 내부정리 논의는 없나?

그런 것은 전혀 논의한 바가 없다. 일단 우리는 그런 다양한 가능성은 열어두되, 최대한 저희 정책과 인물을 가지고 심판받겠다는 태세로 임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전혀 없다.

13. 민주노동당과의 관계는 어떻게 풀 생각인가?

여러 차례 밝혔지만, 2012년 총선을 진보정당이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에 대해 저는 2012년 총선에서 지난 17대나 18대처럼 ‘그래도 진보정당 출신이 몇 명 당선됐다’는 걸로는 국민들 앞에 나서기 어려워질 거라고 본다. 몇 석의 의석이 중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는 원내교섭단체 정도는 구성해서 실질적인 힘을 갖고 자신이 대변하고자 하는 계층을 위한 활동을 해내야 된다. 이 상태에서 두 당의 의석을 다 합하더라도 2012년에 원내교섭단체를 능가하는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상당히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물론 가봐야 알겠지만. 따라서 진보정당의 대통합이 필요하다. 그러나 과거 우리가 헤어지기 전의 민주노동당으로 되돌아가는 정도로는 국민들에게 명분도 없고 힘을 얻기도 힘들 것이라고 본다.
아직 진보정당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시민사회진영이나 전문가진영을 대대적으로 모아서 그야말로 강력하고 대중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정당 건설이 절체절명의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저는 이를 이미 밝힌 바 있다. 이번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진보신당 당 내외의 토론을 통해서 추진하겠다고 했다. 어느 세력이 어떻게 올 것인지는 원탁에 다 모여서 의논할 문제이고, 지금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것을 실무적으로 추진하기는 어렵다. 민주노동당에도 그 제안을 했다. 이번 선거는 두 당 정책이념이 유사하기 때문에 최대한 전면적 선거연대로 가고, 그 바탕 위에서 진보대연합 정당건설로 나아가자는 게 저희들의 일관된 입장이다.
민주노동당이 최근에 진보대연합보다 5+4에 더 치중하는 듯하다. 어쨌든 지금 사실상 5+4는 깨져서 중간 결렬된 상태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조만간 민주노동당을 만나서 좀 더 적극적인 제안을 할 생각이다. 후보가 겹치면 과감하게 단일화하고 정 안 되면 일정 부분 조정할 것이다. 이것은 당장 선거에도 필요할 것이고, 나아가 양당이 중심이 돼서 진보의 큰 집을 짓는데 있어서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선거가 진보대연합을 위한 양당의 선거공조 차원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14. 진보의 영역을 민노당으로만 보는 것인가? 어디까지를 진보 영역이라고 보나?

현실 정치세력을 놓고 보면 어려움이 있다. 왜냐하면 각 당에서 뚜렷한 정책적 정체성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참당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저는 아직까지 평가와 판단을 유보하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왜냐하면 과거 어느 당에 있었다는 이유로 함부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다만 새로운 정당으로 나와서 당 운영은 민주당과 다르게 하겠다는 것은 좀 곤란하지 않겠나. 운영만 달라서 되겠느냐, 정책 내용도 달라야 되는 것 아니겠나. 국민의 정부가 참여정부를 개선한다고 하는데, 개선할 것은 개선하더라도 단절하고 극복할 것은 극복해야 진보진영으로 분류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입장에서 좀 더 지켜보려고 한다.
민주당 같은 경우 당은 그렇지 않지만, 민주당 내에는 진보정치를 함께할 수 있는 소신, 철학, 비전을 갖고 있는 분이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 따라서 그런 분들도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작년에 제가 민들레연대로 제안한 것은 당과 당이 이합집산, 합종연횡 하는 식으로 되면 국민들이 볼 때 정체성 없이 야합으로 비쳐질 가능성이 있다. 과거를 불문하고 앞으로 동의해서 다 모이자. 그러면 그 정책이야말로 국민을 위한 정책이다. 또 이제까지 우리 정치는 그래왔다. 과거를 불문하고 앞으로 추구할 주요한 정책을 중심으로 해서 여기에 동의하는 사람은 다 모이자는 것이다. 그 정책이야말로 국민을 위한 정책이 된다. 국민을 위해서 같은 일을 할 사람은 다 모이자는 것이다. 이것이 명분도 있거니와 실질적으로 이제 우리 정당이 특정지역에 기반하거나 이념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정책적 동질성을 중심으로 점차 정책정당화 되어가야 하기 때문에 미래지향적 성격을 보더라도 그것이 맞지 않겠느냐. 정책연합을 하되 정책적 동질성이 아주 강하면 아예 정치연합, 통합까지도 해내는 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앞으로 만들 진보대연합이 복지국가, 선진적인 민주주의, 정치적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사회적 민주주의까지 담보할 수 있는 철학과 비전을 갖는다면, 그것으로 정당이라 하는 무리를 꾸려낼 수 있지 않겠는가. 여기에 과거 교과서에 나오는 ‘주의’를 붙여서 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한 목표에 동의하되 특정한 이념적 경향성이 있더라도 다 오라는 것이다. 상관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나아가는 게 현실적이고 현 단계 정치수준을 끌어올리는 힘이 되지 않겠나. 정치는 이념동호인 모임이 아니다. 마니아 모임도 아니고 종교집단도 아니거니와 현실적 문제를 푸는 것이라면... 그러나 민주당 식으로 그 속에 찬물 더운물 다 있어서 미지근한 물이 돼서는 안 된다. 자기 성격은 분명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성격이 분명하게 되기를 요구하는 것은 뭐냐, 우리 정치적 민주주의의 몇 가지 문제들, 언론, 남북관계, 경제문제, 그 경제의 핵심인 복지가 아닌가. 굵직굵직한 정책 몇 가지가 같다면 나머지 세세한 것이야 한 당 내에서도 여러 가지 의견이 존재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모이는 것이 국민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진보신당은 출범할 때부터 제2창당을 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그 내용은 지난 10년의 진보정당 운영에 대한 일종의 반성과 성찰이고, 미래를 위한 약속이자 계획이다.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가치의 재구성이고, 둘째는 세력의 재편이다. 그간 진보정당들이 주장해 오고 그것을 펼치기 위해서 써왔던 전술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서, 견제해야 될 것과 시대에 뒤떨어진 것을 과감하게 빼고 새로 받아들여야 할 가치는 과감하게 도입하면서 콘텐츠를 정리해서 모이자는 것이다. 세력의 재편은 혼자서 할 수도 있다고 보지 않거니와 저희가 기득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싶지도 않기 때문에 이런 것을 함께할 수 있는 제2세력을 재편하자는 것이다.
그것을 저는 꼭 진보신당이 주도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우리가 주도해야지 다른 사람이 주도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말을 꺼낸 사람이 우선 그 얘기를 해야 되니까 저희들이 먼저 얘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이 두 가지가 어찌 보면 출범의 정신이자 지난 2년 동안 진보신당이 이후에 이런 일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한 일련의 준비과정이었다. 다소 부족한 감도 있었지만, 이제는 우리가 창당 2년 만에 이러한 진보의 재구성을 실천적으로, 당 내에서 주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당 밖에서 다른 세력과 더불어 논의하고 추진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고 보고, 그 시점은 이번 지방선거가 끝나는 시점인 것이다. 때마침 큰 선거 없이 2년 정도 남아있기 때문에 이때 1차적으로 우리가 재구성하고자 했던 진보적 가치와 진보세력화의 한 매듭을 지어야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15. 정국주의 문제가 분당의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이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여러 차례 그 문제에 대해서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동당이 왜 분당됐는가, 정국주의 때문이었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또 나아가 과거 민주노동당이 정국주의였나? 그렇게 보지도 않는다.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 일부 그런 지적을 받을 만한 말이나 행동을 한 경우는 있었다. 그러나 당의 노선과 주요 정책이 정국주의로 치달아왔느냐? 그렇게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분당하는 것이 격동적인 상황에서 일부 사람들의 문제의식 속에 정국주의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었다. 그러나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다. 따라서 지금에 와서도 물론 예를 들어 북한에 대해서도 비판할 때는 비판하자는 쪽과 가급적 그런 것을 덜 하고 싶어 하는 경향의 차이는 있지만, 그것이 한 당을 못할 정도의 격차인가? 그건 그렇지 않다. 저는 저대로 소신이 있지만, 그 정도 다르다고 해서 따로 하기 시작하면 당이 수십개가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것이 향후 진보세력이 대통합을 하는 데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16.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발언이 있었다. 대표도 조용하셨고 진보신당에서도 달리 말이 없었는데, 어떤 입장인지 듣고 싶다.

입장이 없는 것은 아닌데, 하도 여러 사안 때문에 묻혀간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 이 사건은 청와대로 끝난 게 아니다. 이미 재판에도 들어가 있고 요미우리 측에서도 자기 의견서도 냈다. 물론 심증은 가지만 확신을 갖고 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요미우리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것은 정말 대통령으로서 해서도 안 되거니와 자기 권한상 할 수도 없는 처신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국민을 배신한 것이다. 그런 인식, 그런 정신상태, 그런 철학으로 국정에 임하고 있는 것이 굉장히 위험한 것이다. 이종걸 의원도 얘기했지만, 이는 당연히 탄핵감이다. 임기를 보장할 수 없는 상태에 도달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그 정황으로 볼 때 독도를 교과서에 일본 땅으로 표기해서 싣겠다고 통보하는 자리에서 묵과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거나 조용히 있어서도 안 되는 경우인데 ‘좀 기다려달라’, ‘시간을 더 두고 보자’라고 얘기했다고 보도됐는데 이는 있을 수 없다.
청와대 부인도 납득이 안 가는 게, ‘그렇게 말한 바 없다’는 청와대 말을 우리가 믿는다면 뭐라고 말했느냐? 아무 말 안했다는 얘기 아닌가? 그것 대신 다른 얘기 했다고 얘기 안 하고 있지 않나? 다른 얘기 했다면 거짓말이 더 커질까 봐, 요미우리가 다 들었을 얘기인데. 일본 당시 수상의 그야말로 안하무인격의 일방적 통보를 듣고 정상적인 대통령이라면 자리에 일어서거나 한일관계에 심각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하거나 묵과할 수 없는 태도라고 규탄했어야 정상인데, 백보 양보하더라도 그 얘기 안 했다는 거다. 청와대 말은 믿더라도 이 얘기는 안 했다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대응력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거다. 그런 얘기 듣고 가만히 있었다, 그런 얘기 듣고 과일이나 먹고 차나 마셨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것이냐. 그런 점에서 청와대의 해명도 석연치 않다. 그런 얘기만 안 했다고만 할 뿐이지, 무슨 얘기 했는지도 못 밝히고 있는 것 아닌가. 결국 그 말은 밝힐 말도 없는 것 아니냐. 그렇다면 심증적으로 요미우리가 없는 얘기를 지어내서 했겠느냐는 점에 많은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똑바로 봐야 할 것이다.

17. 앞으로 당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일단 저희들은 진실규명을 위한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의 노력에 힘을 보탤 생각이다. 정부에도 엄중히 경고할 생각이다. 한일문제와 관련해서 ‘지나간 옛날’이라는 식으로 국민의 역사인식과 전혀 동떨어진 식으로 대통령이 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이 일에 대한 진실규명과 더불어서 이런 일이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저는 강력한 경고를 해야 되지 않겠나 싶다.

18. 3월 26일이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이다. 그때에 맞춰 이 문제를 전면화할 생각이 있나?

안중근 서거 100주년을 맞아 함께 그 부분에 대해서 논의할 생각이다.

19. 명진스님 발언으로 불교계를 비롯해 문제가 심각하다. 안상수 대표가 명진스님을 두고 좌파 운운하면서 교체를 이야기했다.

이건 정말 건국 이래 최대의 법난(法難)이 아닌가. 이는 간단히 이야기하면 정치적인 이유로 스님에게 절을 빼앗는다는 얘기다. 일단 종교탄압이라는 점에서 반헌법적 행위다. 이것은 사실 종교탄압이다. 이 문제는 결국 정치적 외압으로 종교 내부에 간섭했다는 점에서 명백한 종교탄압인 것이다.
두 번째로, 정치적으로 생각이 다르면 이런 식으로 조인트해서 좌파 척결하는 정권, 신동아에서 보도가 됐기에 망정이지 사실 곳곳에서 보도 안 된 수많은 좌파 척결들이 있어왔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고 본다. 상상을 초월하는 곳에서까지 보여졌으니 얼마나 이런 일이 비일비재 했겠느냐는 것이다. 다른 방식으로 정치지원금으로 흔들었을 것이다. 이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발이라고 생각된다. 당장 사퇴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제가 ‘사퇴해야 된다’고 글을 올렸더니 많은 분들이 ‘사퇴해서는 안 된다, 쳐버려야 된다’고 했다. 사퇴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금 그 정도로 민심이 들끓고 있다.
저는 참 우려되는 것이, (안상수 대표가)이런 정신상태를 가지고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천만한 정권이 아닌가. 공공의 적이다. 우리가 지켜온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다. 어떻게 보면 어떤 흉악범보다 더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 아닌가. 이제 방치하기 힘든 상황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대자대비(大慈大悲)는 불교의 가장 중요한 교리이고, 신도들이 쓰라고 준 수년 모은 돈 통째로 털어서 어려움에 처한 용산 유가족들에게 위로금으로 준 것은 종교인으로서 마땅히 귀감이 될 만한 선행이었다고 생각한다. 일반인들도 그것을 많이 보고 배워야 하는데, 표창은 주지 못할망정 ‘그것을 운동권에게 돈줬다?’ 이는 ‘촛불은 누가 어디서 사줬냐’와 같은 발상이다.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

20. 김우룡 발언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사퇴는 했지만 '조인트' '좌파척결' 등 이른바 언론인사에 '큰집'이 개입한 것인데.

큰집에서 불러다 혼냈다, 인사 똑바로 해라, 누구를 내쫓으라고 한 것은 이 정권이 그게 일하는 방식이라고 본다.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라 보편적인 방식이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반대자들을 좌파로 판단하고 자신의 권한을 보장하는 공기업 사장을 임명하고 장관을 임명하는 것은 자기들이 하면 되지만 그것을 넘어선 범위까지 넘어선 소탕작전을 하고 있다. 이것은 권한 직권남용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방송사 직원까지 교체할 생각을 하느냐는 것이다. 지금 보면 지난 10년간 좌파정권 때문에 교육이 잘못돼서 흉악범, 살인강간범 활개치고 있다는 문제인식, 이것은 소통해야 될 적으로 간주하는 문제인식, 그렇기 때문에 금도를 넘어서서까지 과도한 권력을 행사하는 이런 모든 점에서 철학과 제도에 있어서 반헌법적이다. 이를 늘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타성화 돼 있는 것이다. 정부 추정기관에 불과한 문화방송 내부인사까지 좌지우지하고 있다. 같은 맥락으로 김제동, 손석희, 윤도현 등 그냥 내쫓긴 게 아니라 그 전에 무수한 좌파 사회자, 좌파 앵커로 규정시키고 작전이 논의되고, 처리 안 되면 처리 잘못한 사람 불러다 조인트 까서라도 윽박질러서 처리하게 만드는 분위기니까, 보운사 주지 나가라는 얘기도 쉽게 나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한 집안, 같은 분위기 속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위험천만한 정권이라는 것이다. 정권 자체가 더 이상 존속되어서는 위험한 상황까지 이르른 게 아닌가 걱정된다.

21. 정운찬 총리가 기독교계 인사들과 만나서 장로로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서 사과 발언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총리는 공직이고 장로는 사적인 종교적 역할이다. 총리로서 장로가 된 것은 아니지 않나?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발상이고 언행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는 기독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여러 종교가 있고 믿지 않는 분들도 있다. 총리로서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나는 장로이기 때문에 기독교에 미안하다’는 것은 ‘나는 서울대학교 나왔기 때문에 동문들에게 미안하다’, ‘나는 충청도 출신이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일이 충청도를 위한 것일 수밖에 없지 않느냐, 다른 도를 위한 것이겠느냐’는 얘기와 똑같은 얘기다. TK, ‘대구가 어떤 땅이냐, 내가 대구에 나쁜 짓 할 것 같으냐’ 하고 대통령이 얘기한 것과 똑같은 발상이다. ‘우리가 남이가’ 이 정신으로 무장돼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명박 정부는 초반부터 과거 역대 정권에서 보기 힘들었던 특정종교에 편향된 정책추진으로 인해서 많은 국민들의 우려를 자아낸 바가 있다. 그것이 고쳐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이번 총리의 처신으로부터 우리는 확인할 수 있는 것이고, 그런 점에서 대단히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이것은 국민들 속에 갈등을 부추기는 식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 제정신이라면 주요 공직자가 그런 처신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22. 서울시장선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정치적 이슈, 발언을 계속 표출해 나갈 것인가?

그렇다. 제가 당 대표를 역임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현 이명박 정권의 견제가 어느 때보다 강력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는 선거대로 치르면서 마지막까지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 정치적 일탈을 거듭하고 있는 행위에 대해 국민과 더불어강력히 견제해 나가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23. 야권분열에 대해 비판할 게 있다면?

정치에 있어 각 당은 정책이념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다. 같으면 사실 통합해야 한다. 그렇다면 한편으로는 고유의 정책이념을 가진 정당이 자신의 정책이념을 확산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헌법에 보장된 정치활동을 인정해야 되는 것이고, 모순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적 상황, 필요성에 의해서 서로 연대를 강화해야 될 일이 있다면 그것을 해야 되는 그 두 가지 다 저는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그 두 가지가 늘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 성질상 모순되기도 하고 이 모순된 것을 잘 풀어내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야권분열이 문제라는 시각만 가진다면 야권은 다 통합해야 한다. 국민들 헷갈리게 하지 말고 간단하게 하나로 가면 되는데, 모든 당이 하나가 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냐? 또 그렇지도 않다고 본다. 특히 저희들처럼 날선 정당 도태시키고 새로운 정치질서로 가고자 하는 원대한 꿈을 가진 세력들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는 이 문제는 그야말로 국민들의 상식, 양식에 기초해서 풀면 어렵지 않다.
또 너무 당들이 자기 욕심을 내세우게 되면 국민들로부터 역효과를 낼 것이다. 지난번 안산에서 결국 승리했지만 그 승리에 대해서 다들 기뻐하고 박수쳤느냐? 한나라당에게 한 석 안 주면 다행일지 몰라도, 민주당은 그 당시 한 석 얻은 것 이상으로 욕을 들었지 않나? 선거는 이기는 것이 능사지만 그 이기는 것이 국민에게 감동으로, 또 긍정적인 희망의 메시지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이겼다는 것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과거 여러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서 이번 지방선거가 어려움에 허덕이는 국민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진보신당도 그런 노력에 앞장설 것이다.

인터뷰어 : 박혜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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