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2일 그동안 추진된 오세훈 서울시장의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비판하며, '한강 생태복원 공약'을 발표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128호에서 공약 발표회를 열고 “한강의 잠실, 신곡 수중보를 철거해, 이촌동 백사장을 되살리는 등 한강의 생태복원에 나서겠다”라고 밝혔다.
한강 수중보 철거 필요
한강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80년대 완공된 잠실 수중보와 신곡 수중보로 인해, 그동안 한강의 유속이 느려지고 자연적인 퇴적, 침식 현상이 사라지면서 환경운동 단체들을 중심으로 철거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또 홍수예방 및 농업용수 확보라는 본래의 취지보다는 일정한 유수량을 확보해 유람선을 띄우는 구실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노회찬 후보는 △자연지형 회복 △수질 개선 등의 이유를 들며, 한강 수중보 철거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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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강 생태복원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노회찬 예비후보 (사진=손기영 기자) |
노 후보는 “한강종합개발 이후에도 마포 밤섬, 미사리, 당정섬은 상당한 규모로 되살아났고, 여의도 63빌딩 앞, 뚝섬 앞, 중랑천 합류지점, 반포 일부 지역 등에서 퇴적이 진행되고 있다”라며 “한강 수중보 철거로 유량과 유속의 변동이 심해지면, 이러한 퇴적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 후보는 이어 “한강의 수질이 예전에 비해서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러나 실제로 서울 한강의 COD(화학적 산소요구량)는 지난 2007년, 2008년, 2009년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그 원인은 한강 수중보의 영향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유람선 운행도 충분
노회찬 후보는 수중보 철거로 인한 유람선 운행 차질 우려에 대해 “지금보다 평균 수심이 50cm 낮아지겠지만, 강 중심부에서 유람선이 운행할 깊이는 충분히 확보된다”라며 “과거의 한강도 유람선이 운행하는 세느강, 템즈강보다 수심과 수량이 충분했다”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수중보 철거로 인한 취수원 확보 및 농업용수 이용 문제에 대해서도 “잠실대교 상류의 취수원은 팔당대교 인근으로 이전 계획이 있으므로, 거기에 맞춰 추진하면 지장이 없다”라며 “만조 시 역류가 발생하더라도 염수가 행주대교 상류까지 올라오는 것은 아니므로 한강 하구 지역의 농업용수 이용에도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