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여권에서는 오세훈 현 시장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의 당선을 도왔던 원희룡 의원이 오 시장을 몰아붙이며 동지에서 경쟁자로 나섰다. 친이직계인 정두언 의원은 외고개혁론, 나경원 의원은 최초 여성시장론을 통해 분위기를 띄우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소장개혁파 모임인 ‘통합과 실용’ 소속으로 반(反)오세훈 단일화 여부가 경선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오른쪽에서 두번째)이 1일 영등포 당사에서 경기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한 뒤 한명숙 전 총리(왼쪽에서 두번째) 등과 손을 맞잡아 올리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 우철훈 기자 |
경기지사의 경우 여당은 김문수 현 지사가 재선에 도전하는 방향으로 사실상 정리됐다. 김 지사는 차기 대권을 겨냥한 당권 도전을 검토한 바 있지만 최근 마음을 접고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민주당에서는 김진표 의원과 이종걸 의원이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김 의원은 당내 주류와 수도권 386, 이 의원은 복당이 임박한 정동영 의원 등 비주류의 지지를 받고 있어 당내 경선은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세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더라도 이미 출마를 공식선언한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와의 단일화 문제는 별도로 남아 있어, 범야권후보 단일화가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
<강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