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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정 ‘올 스톱’… 여야 각종행사 잇단 보류

ㆍ지방선거 일정 차질

천안함의 침몰로 정치권도 비상이 걸렸다. 정치권은 6·2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불거진 비극적 사태에 사실상 ‘올스톱’됐다. 사태 수습 외에 통상적 정치권의 기능·일정이 멈춰선 것이다. 지방선거 도전자들의 출사표가 잇달아 미뤄지는 등 선거 일정과 내용에 대해서도 일부 조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여야 지도부의 정치 동선과 일정은 전면 중단됐다. 지난 25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이던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27일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하루 일찍 귀국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27일 경기 양평에서 열린 ‘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한 생명평화 미사’ 참석 일정을 취소한 뒤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민주당은 28일로 예정한 ‘지방선거 홍보전략’ 발표도 무기한 연기했다.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다른 야당도 각종 지방선거 관련 정치 행사를 일시 보류했다.

국제의원연맹(IPU) 총회 참석차 지난 27일부터 태국을 방문 중인 김형오 국회의장도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29일 하루 일찍 귀국하기로 했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정부의 반부패 정책 홍보 및 협조를 위해 28일 미국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미루고, 경기 평택 2함대사령부를 찾았다.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시간표도 속속 수정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초 28일로 예정한 재선 도전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당내 경쟁자인 원희룡·나경원·김충환 의원도 계획한 정책공약 발표 등을 미뤘다. 한나라당 최대 의원모임인 ‘국민통합포럼’도 30일 열기로 한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여권 후보로 나선 정진곤 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도 28일로 예정한 출마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민주당 소속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김진표 의원은 이날 4대강 사업 관련 행사 참석을 취소했고, 경쟁자인 이종걸 의원도 선거운동을 당분간 유예하기로 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이계안 전 의원도 선거운동 일정을 접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도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당내 대책회의를 열어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단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여야의 지방선거 준비도 일정 부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여야는 일단 공천작업 등 불가피한 일정은 조용히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경선 등 정치적 이벤트는 당분간 치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 등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여야의 지방선거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장관순 기자 quanso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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