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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은 열렸으나 '자유'는 없었다
경찰, 기자회견 사회단체 회원 10여명 강제연행
최재혁 (newphase) 기자권우성 (kws21) 기자권박효원 (10zzung) 기자
  
문화연대, 인권단체연석회의,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와 야4당은 3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광화문 광장에 표현의 자유를!' 기자회견을 열고 '집회와 시위가 금지된 광장은 닫힌 공간'이라고 주장하며 광화문 광장 조례안 폐지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가운데 '불법집회'로 규정한 경찰이 참가자들을 강제연행하고 있다.
ⓒ 권우성
광화문광장

  
경찰이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등 참석자들을 강제연행하고 있다.
ⓒ 권우성
광화문광장

[기사 보강 : 3일 오후 2시]

 

새로 문을 연 광화문광장에는 '표현의 자유'가 없었다. 3일 오전 11시께 참여연대·문화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와 민주노동당·진보신당·민주당·창조한국당 등 야4당 당직자 20여 명이 광화문광장에서 첫 기자회견 도중 경찰에 연행된 것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표현의 자유가 없는 광화문광장은 서울시의 정원일 뿐"이라며 "집회 및 시위의 자유를 가로막는 광화문 광장조례를 폐지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를 외치던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도 채 읽지 못한 채 1시간 만에 '부자유'의 몸이 됐다.

 

이 같은 강경 대응은 이후 광화문광장에서의 집회를 불허한다는 경찰의 의지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것으로 읽힌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명신 문화연대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은 집회신고 대상도 아닌데 이를 막는 것은 정부가 초장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집회의 자유를 잘라 버리겠다는 의도이며 협박수준"이라고 분노했다.

 

경찰이 이처럼 광화문광장에서의 시위를 원천봉쇄할 경우, 지난해 광우병 쇠고기 반대 촛불문화제와 같은 대형집회는 이뤄지기 어렵게 된다.

 

"광장 열고 초장부터 집회 자유 잘라버리려 한다"

 

이날 경찰은 기자회견 준비과정에서부터 해산 경고방송을 내보냈다.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은 오전 11시께 기자회견 음향시설을 준비하는 참석자들에게 "여러분들은 미신고 불법집회를 하고 있으니 즉시 해산하라"고 경고했다. 그리고는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50여 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기자회견장을 둘러쌌다.

 

참석자들의 발언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경찰은 2,3차 경고방송을 연이어 내보냈다. 일부 참석자들이 "기자회견은 정당한 표현의 자유"라며 경찰에게 격렬히 항의했지만, 별다른 마찰 없이 기자회견 발언은 이어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오전 11시 30분, 마지막 순서인 기자회견문 낭독이 시작되자 경찰들은 남성참가자 10여 명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기자회견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기자회견이 시작된 지 30분 만이었다. 참석자들은 경찰에 저항하면서 몸싸움을 벌였고, 일부 시민들도 "무슨 이유로 연행하냐"면서 경찰과의 몸싸움에 합세했지만 연행을 막지는 못했다. 오전 11시 50분께 연행자들을 태운 경찰차는 이들을 수서경찰서로 이송했다.

 

한편,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연행되기 전 집회를 원천 봉쇄하려는 서울시의 태도와 광화문광장 조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진보신당 정효진 서울시당 부위원장은 "광화문은 87년 '민주화의 상징'이 되던 곳인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불통의 상징'으로 화려하게 부활시켰다"며 "시민의 표현을 제한하는 조례는 월권행위"라고 주장했다. 김명신 문화연대 공동대표도 "이곳에 나온 아이들이 기자회견을 직접 보고 듣는 것이 민주주의에 대한 교육"이라며 "이곳이 정부의 규제 없는 다양한 의사표명이 가능한 곳이 되길 바란다"며 기자회견의 취지를 밝혔다.

 

다시 찾은 '평화', 사라진 '자유'

 

기자회견 참석자 20명 중 10명이 연행된 경찰 버스가 떠나고 광장은 다시 '평화'를 되찾았다.

 

한쪽에선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몸싸움을 하다 끌려간 상황에서도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광장을 즐겼다. 어린이들은 물이 나오는 분수에서 물장난을 했고, 시민들은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이수정 민주노동당 서울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은 광화문광장에서의 시민들의 표정이 밝아 보이지만 들어와 보니 답답하다, 겉은 열려 있지만 안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꽁꽁 묶으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광화문광장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는 시민도 없지 않았다. 기자회견 과정을 지켜보던 시민 김장원씨는 "광장이 시민의 곁에 온 것이 아니라 정부정책을 위한 전시성 광장이라는 것을 오늘 경찰이 여실히 보여줬다, 같이 온 아이들이 폭력적인 연행 광경을 보고 놀라서 '여기 와도 되는 곳이냐'며 물었다"고 말했다.

 
  
▲ '광화문광장에 표현의 자유를!' 외치다 강제연행 문화연대, 인권단체연석회의,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와 야4당은 3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광화문 광장에 표현의 자유를!' 기자회견을 열고 '집회와 시위가 금지된 광장은 닫힌 공간'이라고 주장하며 광화문 광장 조례안 폐지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불법집회'로 규정한 경찰은 3차례 경고방송을 마친 뒤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등 참석자들을 강제연행했다.
ⓒ 권우성
광화문광장
2009.08.03 12:22 ⓒ 2009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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