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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오세훈 서울시장은 벌거벗은 임금님이 되고픈가

- "붙이고 다녀도 우리가 뗀다"는 서울시, 관급디자인만 디자인인가?


창조는 자유로움에서 나오고, 풍자는 그 자유로움을 자양분으로 한다.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가 보여주는 행정과 디자인 정책은 서울광장에 거대한 차벽을 만들때부터, 동대문디자인파크 앤 플라자의 설계도를 모세의 산상수훈처럼 자하 하디드로부터 하사받고 기뻐할 때부터 불통에 악취미였다.

그동안 창조도시를 만든답시고, 창조도시론의 이론가인 찰스 랜드리를 불러들였으나 창조도시의 기본적인 조건으로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창조성은 간데 없고, 창조계급론의 이론가인 리처드 플로리다를 불러들였으나 창조계급이 거주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인 '도시의 관용성'은 당최 찾아 볼 수가 없다. 회수를 건너 탱자로 변한 귤과 같이, 공공디자인이니 창조도시니 하는 것이 서울에만 오면 관급디자인에 머무른다.

그런 상황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서울시의 공공디자인 정책을 풍자하면서 내놓은 '해치맨프로젝트'는 서울시의 숨막히는 디자인 정책을 유쾌하게 되짚어볼 수 있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서울시의 어떤 디자인 정책보다도 가장 창조성이 높고, 독립적인(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에 의해 활동하니) 창작활동인 셈이다.

그런데 그런 해치맨프로젝트가 공공기물 훼손의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어이없는 일이다. 그래티피를 대중문화의 일부분으로 만들었던 바스키아는 도시의 관용성과 자유로운 공기가 키웠다. 일전에 국내에 소개되었던 미국의 예스맨은 어떤가. <노컷뉴스>에 따르면 서울시 김선숙 홍보담당관은 사전에 이들에게 "공공시설물에 대한 훼손"으로 법적 처벌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번 경찰의 조사는 그 연장선에 있다고 본다.

만약 서울시가 조금의 상식이 있다면, 해치맨프로젝트의 공공기물훼손에 대한 혐의에 대해 보호를 해야 할 것이다. '법대로'는 법 위에 서서 서울시민의 시각 공해를 자행하는 서울시가 내뱉을 말이 아니다. 언제 한번이라도 서울시의 디자인정책에 대해 시민들의 의사를 물을 적이 있었나?

이런 식으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창조성을 막는다면, 오세훈 시장은 필연적으로 벌거벗은 임금님이 될 수 밖에 없다. 주변에 이해당사자들이 잘한다 잘한다는 말만 듣고 섬긴다면 자신이 벌거벗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디자인 시장'의 허명에 취한 이에 불과할 것이다.

해치맨프로젝트의 공공시설물 훼손에 대한 혐의를 풀어주라. 해치맨프로젝트는 서울시의 공공디자인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의미들을 생각하게 했다. 앞으로 4년동안 벌거벗은 임금님 놀이라도 할 참인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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