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포당협 당원 오세한입니다. 지난 겨울 입당 이후로는 처음 이렇게 인사 드리는 것 같습니다.
기본소득정치연대 보궐선거에서 당대회 대의원 후보로 출마하며 작성한 글을 당원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ㅡ
<기본소득 정치로 성장하는 당을 꿈꾸며>
회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기본소득정치연대 회원 오세한입니다. 기본소득을 중심으로 한 우리 당의 새로운 정치기획을 함께 만들고자 노동당 파견 대의원 후보로 출마합니다.
다양한 공간에서 노동당의 당원들을 만나고 함께하면서도, 입당은 언제나 망설이게 되었습니다. 고백하건대 뾰족한 기획과 전망이 없는 기존의 당명과 활동의 방식으로는 정치적 성과를 내기 어렵고, 이러한 상황에서 운동의 미래를 말하기 힘들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겨울, 기본소득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가자는 말이 너무도 반가웠습니다. 기본소득과 페미니즘 운동-정치의 본격적인 시작, 환대하는 조직문화와 디지털적 변화를 통한 혁신의 모색이라는 약속이야말로 제가 꿈꾸는 정당정치의 모습이었습니다. 끊임없이 위기만을 선언하고 무언가에 반대하는 것으로만 끝나는 운동으로는 더 이상의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생각에, 노동당에 입당하고 청년 후보들과 함께 대표단 선거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급진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문재인 정권의 출범 이후 2년, 그리고 지난 당 대표단 선거의 결과는 우리 모두에게 노동 중심성의 기획이 더 이상 좌파정치의 미래일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노동 존중 사회’나 ‘혁신적 포용국가’도, 이를 비판적으로 지지하는 것도 아닌 체제 전환을 위한 가장 급진적인 대안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대안은 다양한 사회운동들을 묶어내고 연결할 수 있는 총체적인 기획이어야 합니다.
기본소득을 지지하고 하나의 정책으로서 주장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사회운동을 연결하고 임금노동의 원리 그 자체를 거부하기 위한 기본소득 정치가 필요합니다. 더 많은 급진적인 변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 6년간 노동당이라는 이름 아래 걸어온 길을 분석하고 평가하며, 기본소득이라는 새로운 전망을 표현할 수 있는 선명한 당명으로 개정하는 일은 그 시작 중 하나일 것입니다. 각종 정치일정에 ‘함께하는 것’을 넘어 기본소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어야 하며, 2020년 총선을 목표로 한 전면적인 기본소득 사회운동으로의 돌입이 필요합니다. 지난 당대회에서 채택된 사회운동정당 노선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기본소득과 다양한 의제들을 묶어내는 시도 또한 본격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다양한 과제들을 실현하기 위해, 노동당의 사회운동기구로서 기본소득정치연대가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소득 정치, 함께 만들어갑시다.
기존의 정치와 체제에 동의하지 않는 대중들을 다시, 그리고 제대로 만나기 위해 기본소득 정치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자유롭게 사회적 관계를 선택하고 형성하기를 원하는 이들, 분명한 대안 없이 일자리 감소를 마주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 과로와 위험을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을 꿈꾸는 이들에게 응답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기본소득의 정치성을 정당정치의 전망으로 삼아, 이들에게 먼저 손을 뻗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기본소득을 알리기 위한 여러 움직임이 있었으나, 기본소득 정치 그 자체가 전면적으로 시도되지는 못했습니다. 기본소득 운동의 정세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지금, 기본소득정치연대와 노동당이 해방적 기본소득을 요구하는 가장 급진적인 세력으로서 등장해야 합니다.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변화해야 합니다. 기본소득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치를, 이제는 당당하게 희망을 말할 수 있는 새로운 정당을 함께 만들어갑시다. 우리의 대안을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길을 고민하겠습니다. 당의 혁신과 변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뾰족한 정치성과 평등한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그리하여 2020년 총선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공약]
1. 노동당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성과 그에 걸맞은 당명 개정, 기본소득을 중심으로 한 2020년 총선 대응을 목표로 활동하겠습니다.
2. 기본소득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콘텐츠와 채널을 기획하겠습니다.
3. 페미니즘과 기본소득, 노동정치와 기본소득 등 사회운동의 여러 의제들과 기본소득의 연결고리를 고민하겠습니다.
[약력]
2017년 기본소득정치연대 가입
2018년 노동당 입당 *
현) 기본소득정치연대 사무처원 *
현) 게으를 권리 운영위원 *
전) 기본소득정치연대 1기 대의원 (일반명부) *
전) 보편적 기본소득을 위한 ‘로봇들의 행진’ 개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