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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당 평등문화 침해의 건대책위 공지

 

지난 228일 당 게시판(2015~2017 노동당 부산시당 평등문화 침해, 관계폭력 사건을 공론화합니다)을 통해 공론화된 부산시당 평등문화 침해의 건과 관련하여 319일 구성된 대책위 활동의 경과를 보고 드립니다.

 

보고에 앞서, 마음의 결을 맞추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피해자에 대한 지지와 가해자의 책임이행을 독려하며, 때로는 기다림으로 때로는 조심스러운 질문으로 내내 보내주셨던 마음들이 사건의 올바른 해결을 바라는 모두의 응원이었음을 소중히 기억하고, 이 시간을 함께 해준 당원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 지지와 응원의 마음이 모여 우리 공동체의 문화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피해를 만들어 내고, 피해자들을 오랜 기간 피해의 시간에 머물러있게 했던 우리 공동체의 문화를 변화시키는 것이야 말로 피해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당원여러분이 함께해주실 것을 믿습니다.


본 대책위는

1. 피해자의 피해회복, 공동체에 대한 신뢰회복과 안전한 복귀

2. 공동체와 공동체 문화의 변화

3. 가해자의 책임이행을 통한 복귀

라는 세가지 역할과 목적을 가지고, 미흡하나마 대책위 활동을 진행해왔습니다.

 

대책위 활동을 함께 해 온 세 개 지역(부산시당, 대전시당, 대구시당)에서는 각각 반위계 공동체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부산시당에서는 피가해자 주변인들에 대한 대면 인터뷰 및 간담회를 추가로 진행하여 부산시당의 문화를 돌아보고, 주변인들에게 남겨진 상처와 감정들을 확인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부산시당의 과제를 점검 할 예정입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3인의 당원들은 기간 동안 활동을 정지하고, 가해자교육을 성실히 이행했으며, 진심어린 사과를 피해자에게 전달하였습니다. 피해자도 이를 수용하였으며, 가해자들과 개별 면담을 통해 복귀 후의 우려되는 부분들을 서로 확인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3인의 당원, ○○, ○○, ○○ 당원의 활동 복귀는 91일자로 아무런 제약이 없음을 확인합니다.
 
당초 피해자와 함께 공론화를 준비했던 두 분의 대책위원이 대책위 활동을 중단하면서 피해자와의 소통에 오랜 공백이 있었습니다. 대책위에서는 피해자대리인(신뢰인)이 없는 상황에서 피해자와 대책위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외부 자문위원의 도움을 받아 피해자와 수차례 면담을 진행하였고, 사건 해결의 전 과정을 피해자와 긴밀히 논의하였습니다. 피해자의 요구와 우려를 파악하여 필요한 조치를 다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며, 피해자의 안전한 복귀를 위해 이후 필요한 지점들을 계속 논의해나갈 예정입니다.

 

사건 종결과 관련하여 피해자는 평등하지 못한 공동체 문화에 대한 문제제기는 기억하되, 개인들에 대한 언급은 삼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문제제기자혹은 피해자로서만 기억되지 않기를 바라며, 가해자로 지목된 개인이 특별히 더 문제적이라거나, 지목되지 않은 사람은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라 피해를 구성하고 강화시키는 우리 문화 전반을 돌아보는 계기로서 기억되기를 요청드립니다.

 

 

"노동당 부산시당 평등문화 침해관계폭력 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부산시당 박정원

배성민

대전시당 김영신

대구시당 뚤린

 


사건 경과

 

<2015>

 

88~811일 청년정치학교 페미하우스

: 피해자가 부산시당의 위계적 문화에 대한 문제제기를 함. (가해자 B, C 동석)

동석한 부산시당 당원들이 해당 주제에 불편함을 호소, 논의가 제대로 정리되지 못하고 중단됨. 부산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피해자는 뭔가 배제 당한다는 불편함을 느낌


812일 김조광수 강연

: 피해자가 가해자 A에게 부산시당의 위계적 문화를 바꾸기 위한 모임을 제안함. 가해자 A가 피해자의 제안에 대해 무시하는 태도로 거절함


813일 생탁 결의대회

: 생탁결의대회에서 가해자 C가 피해자에게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으니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말함. 피해자는 페미하우스에서 자신이 했던 문제제기에 대해 오히려 문제제기를 받는 것으로 상황을 인지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됨. 이어진 뒷풀이 자리에서 가해자 A가 페미하우스에서의 일과 관련하여 알고 있다며, 피해자에게 위계적인 조언을 함. 일방적인 대화를 피하기 위해 피해자가 자리를 뜨려고 하자 가해자 A가 위계적으로 착석을 요구함. 피해자의 지인이 이를 중재하는 가운데 가해자 A와 피해자의 지인 사이에 고성이 오고 감. 피해자와 피해자의 지인은 이 자리에서 별도의 조치를 받지 못하고, 먼저 자리를 뜨게 됨. 이후 피해자는 본인으로 인해 폭언에 노출된 지인에 대한 미안함과 동시에 이 일로 가해자 A를 비롯한 동석한 당원들에게 더욱 배제될 것을 우려하게됨


815일 가해자 C와의 면담

: 가해자 C의 요청으로 피해자와 가해자 C의 일대일 면담이 진행됨. 가해자 C는 페미하우스에서 있었던 피해자의 문제제기와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 대한 고민이 있어 선배들에게 의견을 물어봤음을 피해자에게 전달함. 이어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말하기는 하였으나 피해자의 문제제기 방식과 평소의 언행에도 문제가 있음을 지적함으로써 피해자는 본인의 문제제기 자체가 문제시 되고, 본인의 잘못에 대해 사과해야한다는 맥락으로 이해함


818일 경 가해자 B와의 면담

: 가해자 B와 피해자가 만난 자리에서 가해자 B는 가해자 C와 비슷한 맥락의 문제제기를 하였고, 이에 피해자는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판단하고, 공유하였고, 구조적으로 문제시 당한다는 느낌을 받음.


연월 불상, 알바노조 여성주체 선정 과정 및 집회에서의 성폭력 사건의 처리에 관한 문제제기

: 알바노조 여성주체 선정 과정의 비민주성에 대해 피해자가 문제제기하자 가해자 C가 이에 대해 활동 경험이 많은 활동가가 맡는 것이 당연하다라는 맥락으로 대답함. 이어 알바노조 주최의 집회에서 피해자가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였으나 가해자 C가 소극적 조치 후 현실적으로 대응이 어렵다’고 말함으로써 피해자로하여금 공적 논의와 해결의 의지를 차단함


<2016>


12월 경 가해자 A, B의 일방적인 사과 전화 및 문자

: 피해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일방적인 사과를 전달함으로서 피해자로하여금 피해자가 원하는 방식의 사과를 요구할 수 없게 함

 

<2017>


228일 당 게시판을 통해 사건 공론화 (2015~2017 노동당 부산시당 평등문화 침해, 관계폭력 사건을 공론화합니다)

36일 가해지목인 김○○ 사과문 게재

39일 가해자 A, B, C의 피해자 분리조치와 관련 피해자 의사 확인하여 공식 활동정지 시작

310일 가해자 A, B 3.8 여성의 날행사 참가와 관련 부산시당 위원장 사과문 게재

311일 가해자 A, B 3.8 여성의 날행사 참가와 관련 부산시당 사무처장 사과문 게재

 

<대책위 구성과 활동>

: 피해자 및 피해자대리인과 협의하여 대책위 구성

315일 가해자 A, B 면담 및 진술서 접수

317일 가해자 C 면담 및 진술서 접수

319일 대책위 온라인 1차회의 : 대책위 구성과 활동에 대한 논의

325일 대책위 오프라인 1차회의 : 피가해자 상황 확인 및 대책위 역할과 목적에 대한 논의

492차가해 관련 진술서 접수

4152차가해자 D에게 2차 가해 고지 및 사과문 요청

422일 부산시당 공동체 교육 : 반위계 트레이닝-위계탈출 넘버원, 피해자 교육참가

427일 대전시당 공동체 교육 : 반위계 트레이닝-위계탈출 넘버원, 가해자 A, C 교육참가

542차가해자 D 과제 확인 및 면담

58~ 76일 가해자 A, B, C 가해자 교육 : 외부교육 의뢰, 개별과제 및 면담 교육 수행

520일 대책위 온라인 2차 회의 : 대책위 무력화에 대한 대책 논의

523일 대구시당 공동체 교육 : 반위계 트레이닝-위계탈출 넘버원, 가해자 B 교육참가

528일 대책위 오프라인 2차 회의 : 대책위원 해임에 관한 논의, 피해자대리인 등 대책위원 역할분담 및 외부 자문 요청 등에 관한 논의

5292차가해자 D 사과문 제출

5302차가해자 E 면담

63일 피해자 면담 : 2차 가해관련 논의, 대책위 재편 및 외부 자문요청 등에 관한 논의

             밀사, 은설 대책위원 대책위 무력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

              2차가해자 E 면담 : 진술확보 및 과제제출

67일 부산시당 당직자 및 대책위원 회의 : 공동체적 해결에 관한 간단한 스터디 및 2차 가해 예방과 피가해자 주변인들에 대한 교육 등 논의

692차가해자 E 진술서 및 사과문 제출

610~76일 피가해자 주변인 및 부산시당 당원 인터뷰 진행

614일 피해자면담 : 피해자 진술 및 요구안 정리

625일 피해자 면담 : 피해자 진술 및 요구안 정리

77일 피해자 면담 : 2차 가해관련 논의, 2차 가해 예방 및 부산시당 평등문화를 위한 교육 계획 등 공유

             대책위 오프라인 3차 회의 : 피해자 진술 및 요구안 공유, 공론화 사건의 평가와 기억, 피가해자 공동체 복귀를 위한 조치 등 논의

87일 피가해자 주변인 간담회1 : 공론화에 따른 감정과 바램 나누기

823일 피해자면담 : 가해자 A, B 사과문 검토 및 수용

826일 가해자 C 면담 : 사과문 피드백

828일 피해자 면담 : 가해자 C 사과문 검토 및 수용

               피가해자 대면 : 가해자 A, B 및 대책위원 동석, 대면 사과 및 활동복귀를 위한 점검

               피가해자 주변인 간담회2 : 운동사회 문화에 대한 나누기와 점검

94(예정) 피가해자 대면 : 가해자 C 및 대책위원 동석

 

* 참고 1. ‘부산시당 평등문화 침해의 건’  이후 

평등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한

노동당 부산시당이야기 

http://www2.laborparty.kr/index.php?mid=bd_member&page=2&document_srl=1739005


* 참고2. 평등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는 

2017년 상반기 ‘노동당 대전시당’이야기 

http://www2.laborparty.kr/index.php?mid=bd_member&page=2&document_srl=1739134


 


별첨 1. 가해자 A 사과문

 

OO 사과문

   

사과의 글이 많이 늦었습니다. 교육을 받으면서, 서술된 장면에 한정된 사과로 끝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와 피해호소인의 관계맺기 전 과정을 돌아봐야 했고, 저의 잘못을 인정하고 또 앞으로 어떻게 바뀌겠다는 말을 하기에, 제가 3월에 했던 사과는 핵심을 잘못 짚었던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피해호소인께서 공론화의 글에 서술하신 장면들은 단 한 번의 상황이 아니라, 지금까지 제가 취했던 태도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OO씨가 여러 차례 저에게 대화를 요청했던 상황들, 혹은 요청이 없었더라도 마련되었을 대화 자리에서 제가 얼마나 권위적이고 억압적이었던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최근 주변 사람들이 제가 피해호소인을 대할 때 어떤 모습이었는지, 어떤 태도였는지 증언해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제가 기억하지 못했던 김조광수 강연 때의 장면들이 주변 사람들의 증언으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냉랭한 태도 혹은 벽을 치는 듯 하는 태도로 대화를 요청하는 OO씨를 밀어냈습니다. OO씨가 기억하는 저의 강연 당시의 발화는 저런 태도를 견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저는 저의 기준을 세워놓고 사람을 만났고,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틀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기준에 스스로 부합하기 위해 살았고, 그것이 비합리적이라는 지적을 받아도 내가 그렇게 살겠다는데 무슨 상관이냐 했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고 경험이 많은 사람들의 말은 곧잘 들었고, 그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애썼습니다. 그들이 옳은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말이 맞아야 제가 계속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태도가 권력에는 의존하게 만들고 권력 차에 의해 발생하는 차별에 순응하게 만든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그와 반대로 저보다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적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에게는 함부로 대했습니다. 제가 옳았기 때문에, 후배들이 하는 제 생각과 다른 말은 제가 교정해야 하는 대상으로 여겼습니다. 이러한 전반적인 저의 태도가, 정당에서 주요한 직급을 맡게 되면서 더욱 굳어졌습니다. 전형적으로 권력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자로 군림하려 했습니다. 김조광수 강연 때 저의 냉랭했던 태도나 술자리에서의 폭력적인 대화의 맥락은, 저것 이외에 다른 것으로는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OO씨는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이었지만 저는 그렇게 바라보지 않고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저의 경험을 중심으로 대화를 주도했고, OO씨의 문제제기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문제다, 당신이 바뀌면 아무런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는 식으로 접근하고 말하고 강요했습니다. 저는 옳고 피해호소인은 틀렸다는 생각으로 제 말이 옳음을 입증하려고 했습니다. 그 옳음이 입증되지 않자 나이와 경험과 직책 등의 권위로 누르려 했습니다. 술자리에서의 폭력적인 언행은, 제가 교정의 의도로 말했는데 통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자 발휘된 억압의 도구였습니다. 그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는 저의 잘못입니다. 가장 크다고 여겨지는 잘못은 제가 이런 태도를 지닌 채 OO씨를 대했다는 사실조차 2년이 흐르는 동안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사실입니다. 죄송합니다.

 

, 사과는 가해행위를 한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하려고 하는 게 아님에도 당시 저는 저의 마음이 불편하다는 이유와 저는 그래도 된다는 생각으로 쉽게 OO씨에게 사과하고 OO씨의 감정이 풀어지기를 강요했습니다. 강요라고 표현한 것은, 저의 사과 이후에 OO씨의 마음이 당연히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또 전화를 건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에서 잘못되었습니다. 저는 OO씨의 힘듦을 인지하지 못했고 오히려 더욱 가중시켰습니다.

 

저의 경험만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나이가 많고 경험을 더 해봤다는 이유로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잘못된 태도를 버리겠습니다.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제 기분대로 폭력적인 언행을 하지 않겠습니다.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내가 가진 권력은 무엇인지, 그것이 내가 관계 맺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작동하는지 늘 살피겠습니다. 또한 당의 평등문화(반나이주의, 반권위주의) 교육과 성폭력 대응 교육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제가 속한 조직 내의 평등문화 형성을 위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을 하겠습니다. 이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매순간 복기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정말 죄송합니다.

 

 

별첨 2. 가해자 B 사과문

 

OO 사과문

   

안녕하세요, 당원 장OO입니다. 우선적으로 사과문이 늦어진 것에 대하여 사과드립니다. OOO씨의 글을 접하고 몇 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저의 위계적 행동과 관계맺음, 권력에 대해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OOO씨가 호소해주셨던 일련의 과정들과 그 안에서의 저의 권위적인 행동들이 OO씨를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또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으며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전합니다. OO씨가 저의 글을 통해 더 상처받는 불상사는 더 이상 없길 바라고, 저의 진심이 전달되길 바라며 글을 씁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저는 활동을 하면서 선배’ - ‘후배라는 위계적 관계를 잘 못 채득했고, 그 위계를 암묵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저보다 늦게 활동을 시작한 이들을 후배라고 인식하며, ‘선배’ - ‘후배로 위치 지었습니다. ,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제넘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 자신을 판단하는 위치에, 저보다 연소자인 후배들은 판단되는 위치에 놓았습니다. 저 자신을 판단하는 위치에 놓다보니, 제 의견이나 생각은 맞고, 다른 후배들의 생각은 틀렸다는 생각들이 작용했고, 이를 행동으로까지 옮겼던 것 같습니다.

 

OOO씨와의 관계에서 저는 위계적이었고, 일방적이었습니다. 2015년 여름 당시 청년정치학교 페미파티에서 OO씨는 나이에 따른 일방적인 반말/ 존댓말에 대한 불편함과 문제지점을 이야기하셨습니다. 문제제기는 누구에게나 어렵듯이, OOO씨께선 큰 용기를 갖고 이야기꺼내셨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OO씨가 얘기하셨던 나이주의나 위계에 따른 반말, 존댓말 사용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OO씨의 이야기에 성찰하지 않고, OO씨의 이야기가 부당하고 틀린것으로 판단하고 거부했습니다. OOO씨의 문제제기는 정당하고 지향해 가야할 지점임에도 불구하고, 저의 권위적인 판단과 행동으로 인하여, OO씨가 더 이야기를 이어가기 힘든 분위기를 조성한 것 또한 문제였습니다.

 

그 이후 OO씨와의 만남과 대화는 더욱 위계적이고 심지어 위압적인 행동이었습니다. OOO씨가 말씀해주셨던 것처럼, 이후 상호반말을 수용했지만, 그것은 제가 이 위계주의와 평등하지 못한 관계를 이해하고 인정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청년정치학교 일정 이후 저는 OOO씨를 만나 권위주의, 권력관계는 호칭보다 관계 속에서 작용하는 지를 보아야 한다, ‘실제로 내가 권위주의적으로 행동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때의 저의 말과 행동은 모순적이고, 위압적인 행동이었습니다. 나이에 따른 반말/존댓말이나 호칭문제는 당연히 권위적이고 위계가 존재하는 데, 행동에서 봐야한다고 이야기한 것은 큰 자기모순이었습니다. 또한 저의 질문은 OO씨를 압박하고 궁지로 몰았고, 이로 인해 OO씨의 솔직한 이야기를 가로막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OO씨에게 심리적 압박과 긴장을 조성했습니다.

 

한 개인이나 공동체에 문제지점이 있고, 이에 정당한 비판을 받았다면, 그 문제를 기꺼이 수용하고, 개선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이후에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 어떠한 모습과 태도를 갖춰야할지 성찰하고 대화해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 문제에 대해 인정하지 않았고, 그리하여 성찰이나 고민이 없었습니다. 나아가 문제제기를 한 OOO씨를 불편해하며 이후 서로의 관계에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성찰이 부재한 저의 행동은 OO씨가 소외감과 고립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정당한 문제제기임에도 이를 수용하지 못하고 배제함으로서, 저와 공동체에 대한 OO씨의 신뢰와 관계를 깨뜨렸습니다.

 

당시 저의 행동과 관계가 평등하고 수평적인 관계가 아니라, 위압적이고 권위적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이 사과문을 시작으로 제가 갖고 있는 권위주의와 나이권력, 위계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겠습니다. 상대방을 나이나 경험에 따라 판단하지 않고,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평등한 관계 맺겠습니다. 제가 가진 권력을 인지하고, 그것이 관계에서 어떻게 작용하는 지 살피겠습니다. 또한 문제제기를 받았을 때에, 그것에 대해 성찰하고 어떻게 바꿔나가야 할지 고민하겠습니다. 나아가 공동체 내에서 평등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러한 성찰과 다짐이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변화하겠습니다. OOO씨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별첨 3. 가해자 C 사과문

 


OO 사과문

    

안녕하세요, 2014년부터 2년간 부산에서 활동했었던 유OO입니다. 먼저 OO씨의 가까이에 있던 사람으로서 OO 씨가 힘들 때 도와주지 못하고 오히려 고통을 가중시켰다는 것에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청년정치학교 여성숙소에서 열린 페미하우스에서 OO 씨의 발화를 시작으로 참석자 다수가 부산 운동집단의 위계적인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OO 씨는 동의 없는 반말, 일상적 외모지적 등 부산 운동집단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권위적 문화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OO 씨의 말 중 지엽적인 부분에 집중해 내가 하지 않은 일로 나를 비난한다고 오해했고, '내 주변과 나는 그렇지 않다'는 식으로 OO 씨의 정당한 문제제기를 차단했습니다. 권위적이고 위계적인 분위기에서 나는 어땠는지, 누군가 옆에서 외모지적이나 동의없는 반말을 들을 때 나는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 등 정작 필요한 이야기가 설 곳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이후 OO 씨를 만났을 때 나는 좋아하는 선배 활동가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존댓말을 한다."고 말한 사실이 있습니다. OO 씨는 상호반말 상호존대가 아닌 호칭이 가지고 있는 위계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는 문제제기였는데, 저는 내 경우에는 이렇다는 식으로 그 문제제기를 차단하고 묵살했습니다. 상대방이 편한 방식이든 아니든 일방적 호칭 자체가 가지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나의 경우를 강조하면서, 나이 많은 사람에게 존댓말 하는게 예의라고 가르치려는 태도일 수 있음을 인정하고 사과드립니다. 또한 그것은 문화 전반에 대한 정당한 문제제기를 축소하고, 개인의 몫으로 돌리는 것이었습니다.

 

페미하우스 직후 저는 제 고민과 의문을 해소한다는 이유로 선배활동가들을 만나서 페미하우스에서 오간 이야기들을 전했습니다. 저는 논의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상 제 입장에 동의하는 의견을 구하는 자리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났던 사람도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고 임의로 설정한 사람들이었고, 그렇게 스스로 정한 위계에 쉽게 순응하고 따랐습니다. 페미하우스에서 OO 씨와 나눈 이야기 중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으면 제일 먼저 OO 씨와 대화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습니다. OO 씨의 의견보다 선배활동가의 의견을 더 존중하는 태도였습니다. 권위에 의존하고 당사자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공적인 문제제기를 하면 제일 먼저 당사자와 소통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페미하우스에서 OO씨가 문제제기한 것을 잘 듣고, 함께 고민하기 보다, 그 때 느낀 제 불편함을 확인하고 다른 이들에게 공유하는 과정이였고, OO 씨 입장으로 잘 전달되기보다 제 입장으로 왜곡해서 전달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제가 고민을 솔직하게 나눈다는 이유로 선배활동가들과 나눈 이야기를 OO 씨에게 전달함으로써, OO 씨와 일대 일로 만나는 자리였지만 OO씨에게는 일대 다수로 지적받는 자리로 느낄 수밖에 없는 위압적인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저는 OO 씨의 문제제기 자체를 문제시하고, OO씨를 주변관계로 부터 고립시키고 위축시키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알바노조 부산지부 여성주체를 정하는 절차에 대한 문제제기에서도 활동을 오래해서 신뢰가 쌓인 활동가가 직책을 맡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답한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OOO 당원의 평등한 관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민주적인 절차에 대한 정당한 문제제기를 묵살하는 일이었고 위계적인 태도였습니다.

 

저는 방관자였고, 공적인 문제제기를 개인적 문제로 만들었고, 문제제기를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차단했고, 문제 해결을 개인의 몫으로 미루었습니다. 인간관계가 모두 단절된 고립감을 느꼈다는 OO 씨의 길고 고통스러웠을 시간에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 제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제가 있는 공간에서의 불평등을 더욱 민감하게 인지하고 바꿔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OO씨의 상처와 관계들이 회복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조금이리도 할 수 있는 역할과 책임이 있다면 함께할 것을 약속하며, 다시 한 번 사과의 마음 전합니다.

 

 

별첨 4. 알바노조 사과문

 

공론화에 대한 알바노조 부산지부 사과문

 

20159월 초, 알바노조 부산지부의 이름으로 함께한 연대집회에서 OOO 조합원에게 폭력이 가해진 것에 대해, 현장에서 그것이 젠더 위계를 기반으로 한 폭력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미숙하게 대처하였습니다.

 

또한 젠더 위계폭력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해결하는 과정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움직이지 못하는 미숙한 모습을 보여드렸고, 주최측에 문제제기를 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하게 끝나버린 점, 깊이 사과 드립니다.

 

더불어 성평등주체 선정의 과정이 민주적이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조합원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민주적이고 고민하는 조합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 글로 모든 상처가 없어지지 않겠지만,

오랜 괴로움 끝에 공론화한 OOO 조합원의 아픔에 공감하며, 조합원들과 함께, 조합원들이 만들어가는 알바노조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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