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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바꾸고 싶다면, 과정을 바꿔야 합니다.

 

 

 

시효 만료.

 

선언과 호명으로 관심을 모으던 정치, 상대의 실책이 우리의 성공으로 이어지던 정치, 활동가들이 당원들을 대리하여 진행해왔던 정치, 이런 방식의 정치는 시효가 만료되었습니다. 또한 현재의 우리 실력으로는 성과를 낼 수 없는 정치방식입니다.

 

다른 시도조차도 가능하지 않을 만큼 당의 상황이 암담하게 느껴지지만, 여전히 우리가 꿈꾸는 정치는 낡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오만함이 당을 망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능력한 정당입니다. 운동에서 실패하고, 정치에서 실패했음에도 여전히 실패의 원인을 진단하여 공식화하지 못하고 있으며, 당의 잠재력 향상 계획을 젊은 세대의 호명정도로 생각하고, 지난 시기의 선거 실패를 늦은 준비로 인한 실패정도로 치부합니다.

 

우리가 실력 없음을 가장 잘 드러내는 지점은 ‘제대로 된 질문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좌파정당임을 외치면서도 그 작동원리가 어떠해야 하는지 묻지 않습니다. 좌파정치를 말하면서 우리 당은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사회와 어떻게 닮아질 수 있는지 묻지 않습니다. 사회운동정당을 말하면서 가치와 이론의 연구 · 갱신이 어떻게 가능한지 묻지 않습니다.

 

우리는 질문도 평가도 잃어버린 상태입니다.

 

유일한 좌파정당이라는 자기 위안과 오만함에, 우리는 우리의 실력을 과대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더 처절하게 우리의 실상을 돌아보고, 거기에서 ‘다른 시작’을 구상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선언과 의지는 실력이 아닙니다. 그저 ‘열심히’의 구호로는 실력을 쌓을 수가 없습니다.

 

 


노동당은 이대로 지속가능할까요? 매력적인가요?

 

현재 당에 속한 정치인으로 보나, 정치적 영향력으로 보나, 형성된 사회적 네트워크의 크기로 보나, 결정을 반드시 결과로 만들어내고야 마는 집요함으로 보나, 와신상담하며 조직의 핵심 잠재력을 키우려는 결기로 보나, 운동의 사상적 리더십으로 보나, 젊은 세대의 자유로움 운동적 실험을 권장하는 조직문화로 보나, 지금의 우리 당은 매력적인 요소가 없습니다.

 

지속가능성도 낮아 보입니다. 쇠락하는 조직이면서도 반전의 카드 하나 준비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정치하는 조직에서 정치교육도 정치토론도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당원들의 정치를 돈을 내는 것 정도에서 머무르게 한다는 점에서 지금의 노동당이 사회를 바꾸고자하는 정당으로 지속가능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근활동가 몇 명을 늘리는 방식으로 반전이 가능할까요? 한 번의 이벤트로 가능할까요?

 

매력적인 요소나 잠재력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만들고 쌓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매력적인 요소를 다듬고, 실력을 쌓을 시간입니다.

 

 


기본이 필요합니다. 전환이 필요합니다.

 

경기도당의 현실도 어렵습니다. 당원 2,000명 중 당권자는 700여명, 당협들의 모임은 잘 이루어지지 않고, 도당의 상근활동가 한명을 유지하기 위해 당원들에게 특별기금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에, 이렇게 유지되는 상근활동가는 온갖 행정적인 일을 도맡아 처리하느라 정작 정치활동은 못합니다. 그동안 도당 집행부와 상근활동가, 몇 명의 당협위원장들이 함께 하는 정치캠페인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지속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구조로는 현재의 상태도 유지하기가 버겁습니다.

 

조직의 기초적인 힘을 생성시키는 일과 일하는 방식에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조직마다 자기 성장 모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조직을 성장시키는 자기만의 힘이랄까 특색 같은 것입니다. 좌파정치를 꿈꾸는 노동당이 정치조직으로서 성장하기 위한 모형은 무엇일까요? 저는 더 많은 상근활동가의 확보가 아닌, ‘진정한 의미가 발현되는 진성당원제의 구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노동당을 키워 홀로 싸우는 방식이 아니라 노동당과 더불어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대항 블록을 구축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도당 당원 2,000명이 직접 정치하는 조직이 되는 일, 그런 정치를 지향하는 일, 지금은 오직 노동당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런 정치가 정착된다면 규모를 키우라는 외부의 압력을 견딜 수 있을 것이며,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다른 정치가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장의 어려움과 불가능할 것이라는 경험적 판단을 하는 이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행해왔던 활동가 중심의 정치로는 노동당의 조직적, 정치적 어려움을 넘어 설 수 없습니다. 경쟁은 끊임없이 규모의 정치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대의 좌우 전쟁 또는 진보와 보수의 전쟁은 네트워크간의 전쟁입니다. 단순 조직간 전쟁이 아니라 각 진영이 구축해 놓은 네트워크 사이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라는 것입니다. 어느 진영이 더 많은 네트워크를 형성해 왔는가가 이후 사회변혁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것입니다.

 

 

 

 

결과를 바꾸고 싶다면 과정을 바꿔야 합니다.

 

스스로 노동당의 입당원서를 작성했을 때 가졌을, 그 첫 마음에서 우리가 만들고 싶었던 정치와 우리 당의 가능성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당연하다고 했던 정치의 원리와 조직 작동방식을 바꾸는 것만이 노동당의 ‘다른 시작’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 ?
    정상천 2015.08.22 22:39
    후보등록을 위한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당협명과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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