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위원 후보로서 대선에 대한 당원들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어제 채명훈 경기도당 선관위 위원의 사회로 과천,군포,안양,의왕, 안산 권역의 후보자 합동 유세가 진행되었습니다.
나도원 도당위원장 후보, 김성수 양부현 전국위원 후보, 박충수 대의원 후보, 홍성우,양부현 군포,과천,안양, 의왕 당협 위원장 후보의 정견 발표, 질의, 응답 순서로 이어졌습니다.
나도원 경기도당 위원장 후보에게 이 번 대선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치를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고 “조기 대선으로 인해 당 외적인 여러 변수가 있고 그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나, 정당의 기본, 즉 당의 일정과 당의 후보라는 기준을 잡고 이를 밟아가는 과정이 우선되어야한다”는 요지의 답변을 들었습니다.
유세 후 2017년 대선과 노동당을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하였습니다. 대선을 주제로 한 간담회가 미리 잡혀 있지는 않았습니다. 전국위원으로 당선되면 대선 관련 의견 수렴과 계획 수립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겠다고 참석한 당원들께 말씀드렸지만 사실 선거가 끝난 후 시작된다면 이미 한 달 후입니다. 전국위원회는 2월 초로 예정되어 있고,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대의원 대회를 개최한다면 3월에는 해야 할 것이기에 당원들이 모인 김에 대선에 대한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해 보자는 제안을 하였습니다.
경기도당의 사무처장이자 경기도의 17개 시(과천,의왕,군포,안양, 안산,성남, 용인, 광주, 양평,여주,이천, 하남, 수원, 오산, 화성,평택, 안성) 당원들을 대표하는 전국위원 후보인 저로서는 임박한 대선을 어떻게 치를 것인지 판단하기 위해 우리 당원들의 대선에 대한 생각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어제 이야기 되었던 내용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대선에 나가든지, 나가지 않든지 당 후보를 선출하는 것은 필요하다. 2012년 선거연대와 같은 오류는 피해야 한다.당이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외부 연대 세력의 조건과 일정에 기대다 보니 두 개의 대선이 치러졌다. 당의 후보가 아닌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 당의 후보이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선거였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우리 당의 입장이 미리 정리되어야 타 정당, 단체 등 외부 세력과 논의가 가능하다. 또한 노동당의 이름으로 출마해야 득이 크다.
대선에 쓸 수 있는 노동당의 카드가 분명해야만 한다. 우리 카드가 불분명할 때 외부세력과의 연대, 정책 논의 등은 무의미 하다. 한편으로는 민주노총에 향후를 대비해 양보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민중 단일후보가 선출 될 가능성을 예측하기 극히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이갑용 대표가 민중단일 후보로 될 가능성도 있지 않나. 노동당에서 먼저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민중단일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노동당의 후보로 나갈 수 있도록 결정해야 한다.
독자 출마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민중 단일 후보 결정 과정에 있어서 정의당이 빠지고 단일 후보가 결정된다면 그것이 얼마나 국민들에게 큰 파급력이 있고, 그 단일 후보에게 얼마나 힘이 실릴까? 파급력도 없고 힘도 실리지 않을 것이다. 향후 지방선거, 총선 등을 놓고 볼 때 노동당이 한국사회에서 존재한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대선 밖에 없다. 정당은 집권을 목적으로 해야 하나 집권이 쉽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다. 당장의 집권이라는 목표를 뒤로 하고 이 시대에 필요로 하는 노동당의 역할을 해야 한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대선 출마는 이름을 알리는 것이 목적인가?
대선에 후보를 내지 않으면 거의 한달 간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현수막 걸기, 당원모집, 당원회합, 정당연설회 아무것도 못한다. 그러나 기탁금이 3억인데 한 달 남짓한 기간에 쓰는 비용으로 과한 것 아닌가?
3억이라는 돈은 사실 대선이 아니면 모이지 않는다. 선거 때 마다 차라리 그 돈으로 지역 사업을 하고 지방선거나 총선을 준비하지 라는 말들을 듣지만 돈을 그렇게 모아지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상 잘 알고 있다. 선거 때 쓰라고 당들은 후원을 해 주는 것이다.
지금 우리 당에 가장 취약한 부분은 국민들이 노동당을 모른다는 것이다. 대선에 후보를 내게 되면 골목골목마다 현수막을 걸고, 전국 혹은 지방선거와 연동하여 전략지역에 집중적으로 공보를 발송할 수 있다. 재정 규모에 따라 방송연설과 라디오 홍보도 가능하다. 내년 지방선거와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대선이 되어야 한다. 정확히 어떻게 기획되어야 할지는 아직 막연하지만 대선은 지방선거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기획되어야 한다.
민주노총이 중심이 되는 민중 단일 후보에 대해 회의적이다. 국민경선의 방식으로 후보가 선정되지도 않을 것이고,국민들은 그 후보에게 관심이 없을 수밖에 없다. 거기에 역량과 시간을 소모할 필요가 없다. 광장에서 오픈프라이머리 형식으로 춧불 시민과 함께 대선을 준비하고 촛불 시민이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기획이 필요하지 않을까.
노동당 트럭을 무대로 시작했던 시민 발언대, 문화예술 공연, 클럽 시위 등 노동당도 광장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고, 당 활동가들, 당원들만이 아닌 광장에서 국민들과 호흡하기 시작했다. 검색포털 사이트에 노동당 기사도 어느 때 보다 많이 뜨고, 노동당 기사 제목은 아니지만 노동당 사진이 뜨고 노동당에 할애된 지면이 거의 1/3이나 되는 경우도 보았다. 이미 광장이 열렸다. 우리는 그 열린 광장을 잘 활용하는 대선을 기획해야 한다. 당 내적으로는 힘들어도 당 외적으로는 이 광장이 우리에게 기회일 수 있다. 다른 정당들이 내 놓지 못하는 선거 제도의 개혁, 통치구조를 넘어선 기본권, 인권, 노동권과 관련된 개헌을 우리 대선 정책과 공약으로 내 놓아야 한다.
진보정당이 중앙집권만 이야기 해 왔다. 이제 이 한계를 넘어서서 지역 기반을 다지는 준비가 필요하다.
(뒤늦게 뒷풀이에 참석하여 열변을 토한 당원의 발언) 결선투표가 확실할 것이 예상 되는 이 번 선거에서 노동당이 후보를 내지 않고 유의미한 득표를 하지 않으면 우리당은 어쩌면 문 닫을 상황이 될 지도 모른다. 지난 대선처럼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면 안된다. 그러나 노동당 당명으로 한계에 봉착했다. 이제 3% 이야기도 지겹지 않은가? 대국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사회평등당으로 당명을 개정하자. 사회 평등의 가치를 이번 선거에 확인하자. 사회평등의 가치 하에 10% 득표를 목표로 하자. 남북 세습 해체, 빈곤 세습 해체, 세습 타도를 외치면서 우리 당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자.
후보를 내지 말자는 의견도 있나? 대선 때 선거운동 안하면 우리 당은 뭘하나. 다른 거 뭐 할게 있나?
솔직히 지난 해 총선을 준비하며, 또 총선 이후 주변에서 당의 활동을 책임지는 분들로부터 선거를 꼭 치러야 한다는 강박에서 당이 이제 좀 벗어났으면 좋겠다, 착실히 지역을 다지고, 지방선거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말씀을 참 많이도 들었습니다.
우리 당은 통합 독자 논쟁을 계속 거치며 당권자 수도 많이 줄었고, 그로 인해 당 활동가들도 많이 위축된 상황입니다. 당원들은 광장에 모이지만 당 깃발로 집중하는 대오는 많지 않습니다. 정파갈등으로 매우 힘들어 하는 당원들도 있습니다. 성차별, 세대 갈등으로 더욱 더 힘들어 하는 당원들도 있습니다. 여러 단위에서 점점 위축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마주대하게 됩니다. 그 사람들이 사실은 제 눈에 보이지 않고 만날 수 없는 당원들이 아닌 가까이 있는 활동 간부들이기에 더욱 이번 대선은 당력도 많이 위축되고, 당내 상황 저간의 상황들에서 기운을 내지 못하는 활동가들이 보이고, 당 외적으로도 갑작스러운 조기대선을 치러야 하는 이 상황이기에 다른 대선 때 보다 더 큰 무게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어제 만나 이야기 나눈 당원들은 분포로 보나 의견을 피력하는 강도로 보나 당이 중심을 잡고 후보를 선출하고 지방선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대선을 기획해야 한다는 의견이 컸습니다. 저의 마음은 많이 움직였고 판단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더 많은 당원들의 의견을 들으며 총의를 모아나가겠습니다.
당직자로서 대선을 치른 것은 2002년 대선 때부터입니다. 국회의원 후보 두 번, 지방선거 후보 두 번의 출마 경력을 갖고 있는 저로서도 지난 3차례의 대통령 선거운동은 총선과 지방선거에 비해 매우 힘들고 버거웠습니다. 당원들의 총의를 모아내는 과정부터, 막대한 재정을 모으는 것도, 경기도 곳곳을 돌며 선거운동원을 하는 것도 추운 겨울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대선을 결정하는 과정은 더욱 힘들었고, 대선 후 평가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 번 대선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힘든 상황에서 우리가 이 번 대선을 건너뛴다고 비난을 할 당원들과 국민들이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실망하고 우리를 잊는 사람들은 늘어날 것입니다. 우리는 ‘정.당.’이기에, 우리 노동당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들의 마지막 진보 좌파의 선택지인 ‘진/보/정/당’이기에 힘든 고개를 한 번 더 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전국위원으로서 노동당의 생존을 위하여 현재 우리 노동당에게 가장 필요한 계획을 선택하고 만들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