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생태통로 관리 엉망
경기도 생태통로 관리 엉망
생태통로 52곳 중 절반 가까이 관리 부실, 동물이 발견되지 않는 곳도 22곳,
3곳은 생태계가 파편화된 지역에 설치해 예산낭비 초래
경기도내 생태통로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 기도의회 최재연의원(진보신당, 고양1)이 경기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내 생태통로 52개 가운데 유도펜스 미설치, 토사퇴적, 수질상태불량, 등산로 이용, 파편화된 지역과의 연결 등으로 생태통로 가운데 절반인 26개가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2개 가운데 22곳에서는 생태통로의 목적에 맞는 동물들이 발견되고 있지 않으며, 생태통로임을 알 수 있는 생태통로표지판이 설치된 곳도 고작 8개만 설치되었으며, 야생동물의 출현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CCTV 설치는 2곳만 설치되어 있는 등 전반적으로 생태통로가 관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고양시 행신동의 서정마을을 조성하면서 만든 생태통로 2곳과 성남시 도촌동의 생태통로는 이미 생태계가 파편화된 지역으로 위치 부적정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고양시 행신동의 생태통로는 애초에 필요 없는 곳에 설치되어 예산낭비라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아파트를 지으면서 생태계가 파편화된 상태에서 생태통로를 개설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생태통로 한 방향은 아파트단지인 반면 반대편 방향은 사유지라는 이유로 철조망으로 막혀있어서 전혀 생태통로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 재 경기도에는 52개의 생태통로가 있으며, 이중 육교형이 34개, 터널형이 18개이며, 터널형은 다시 양서파충류형과 포유류형으로 나뉜다. 생태통로 설치기관은 국토부가 14개로 가장 많고 경기도가 9개이며, 나머지는 LH 및 각 시군이 각각 설치하고 있다. 또한 생태통로 관리는 각 시군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환경부는 2010년 4월 전국에 생태통로 설치‧운영실태 일제조사지침을 각 시군에 내려 보내서 현황파악을 하였다.
최 재연의원은 ‘생태통로임을 알 수 있는 생태통로표지판과 야생동물출현 표지판을 설치하고, 등산로로 이용되는 곳은 등산객과 분리할 수 있도록 펜스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의원은 ‘이미 생태통로로서 역할을 상실한 곳은 추가조사를 통해서 보존방안을 강구하고, 생태통로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