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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은 지난 3월 16일  [더 넓고, 더 크고, 더 강한 진보정당]창당 선언문에서 “우리부터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노동자여야 한다. 가난하고 차별받고 평범한 사람들의 연대가 우리의 생명줄이다”라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생명줄이란 무엇인가? 당장 돈도 아니고 높은 지위도 아니고 무슨 고매한 이념도 아니다. 장애인에게 생명줄이란 외출했을 때 접근성이 허락되지 않아 먹지 못하고 굶지 않는 것이고, 화장실을 가야 하는데 접근성이 허락되지 않아 대소변을 억지로 참아야 하는 고생을 겪지 않는 것이고, 회의를 하러 가야 하는데 접근성이 허락되지 않아 회의를 하지 못하고 도저히 올라갈 수 없는 계단을 바라보며 뒤돌아서는 낭패를 당하지 않을 수 있는 아주 평범한 것이다.

연대란 사실상 간단한 것이다. 장애인에게 생명줄인 일상공간에서 그들을 배제.분리.차별을 시키지 않고 그들이 마음 놓고 접근 가능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많은 중증 장애인들은 외출해서 낯선 곳에 갈 준비를 하거나 가게 되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여기가 내가 들어갈 곳이 되는지부터 확인하게 된다. 비장애인들이야 식사 시간에 자기가 원하는 메뉴를 파는 식당을 골라 갈 수 있지만 중증장애인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메뉴를 먹을 수 있는 상상 보다는 자기가 들어가서 먹을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 그게 당면한 현실이고 중증장애인이기에 겪는 고통이기도 하다. 그러나 끝내 자기가 들어갈 수 있는 장소를 발견하지 못해 식사시간을 놓쳐 굶는 경험을 몇 번씩이고 경험한다. 비장애인이야 돈이 없어 굶는 경우는 있지만 자기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없어 식사를 굶지는 않는 것이다. 이것이 비장애인이 모르는 중증장애인들의 고유한 감수성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보자. 손을 자유롭게 못 쓰는 중증장애인에게 사무실의 구멍을 돌리는 열쇠 키를 준다고 하자. 아마 대다수 비장애인들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줘봐야 못 여는데 한 다” 그러나 한번 발상을 전환하면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에게 사무실 열쇠를 줘서 도움을 청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그 중증장애인에게 돌리는 사무실 열쇠 키를 줘야 한다고 말한다. 앞의 생각은 그 중증장애인의 신체적 장애만을 생각해서 그에게 처음부터 기회조차도 줄 생각을 안했다면 뒤의 생각은 그 중증장애인에게 사회적 시스템의 배려만 있었다면 얼마든지 이 중증장애인이 자신의 의지대로 사무실 열쇠를 자유롭게 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진보신당은 우리 스스로가 장애인의 마음으로 가하고 차별받고 평범한 사람들과의 연대가 우리의 생명줄이라고 하지만 실상 당 사무실을 구하는데 있어 장애인의 접근권을 보더라도 많은 지역이나 광역시도당에서 먼저 현실을 고려하고 그 다음에 당원들이 접근하기 좋고 눈에 잘 띄는 위치를 고려하고, 그게 다 충족되면 장애인의 접근성을 고려한다. 장애인의 접근성을 고려해서 사무실을 구한다고 현실을 무시하고 사람들 눈에 잘 뛰는 위치를 고려하지 않고 간 크게 장애인의 접근성을 먼저 우선하여 당 사무실을 구하겠다는 상근자는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나중에 장애인의 접근성을 고려하지 않고 당 사무실을 구해도 높은 계단 위에서 중증장애인을 바라보며 “현실”을 핑계로 둘러 되면 그만인 것이다. 다들 그렇게 대충 이해하고 넘어가는 풍토가 있지 않았던가.

이런 현실에서 진보신당 경기도당의 집행부는 간 크게도 장애인의 접근성이 보장될 수 있는 도당 사무실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수원지역 당원들의 도움을 받아 백방으로 당 사무실을 구하러 다녔다. 그냥 가격 대충 맞고 덤으로 당원들 찾아오기 좋게 목이 좋으면 그만인 것을 그러지 않고 진보신당은 처음부터 진보정당이 기본적으로 소수자의 가치를 우선시 하는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당 사무실을 구하는데서 부터 장애인의 접근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소신이 있었다고 한다. 비록 많은 당원들이 찾기 힘든 목이 좋지 않는 곳을 얻는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버겁더라도 장애인의 접근성을 최우선시 해서 당 사무실을 구하려고 한 것은 그 마음 자체만으로 칭찬받을 일이다.

장애인 접근권이 보장되는 골든프라자 ... 이지만 사진엔 잘 나타나지 않음

장애인 접근권이 보장되는 골든프라자 ... 이지만 사진엔 잘 나타나지 않음



현재 진보신당 여의도 중앙당사 한쪽에서 책상 하나 놓고 경기도당 임시 사무실을 쓰는 어려운 조건과 상근자 혼자라는 어려운 상황임에도 경기도당 집행부와 수원지역 당원들은 시간 날 때마다 발품을 팔아 수원 일대를 샅샅이 누비며 장애인의 접근성이 보장되는 당 사무실을 구하러 다니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한 수고와 결실이 100% 만족스럽지 못하다 하더라도 어려운 현실적 조건에서도 민주노총 경기본부가 있는 수원역 근처 골든 프라자 건물 안에 장애인이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도당 사무실을 마침내 구했다고 한다.

드디어 진보신당 경기도당 사무실이 생겼다는 것도 반갑지만 내 입장에서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장애인의 접근성이 보장된 도당 사무실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러한 세심한 배려와 실천이 진보신당 경기도당이 진정으로 가난하고 차별받는 평범한 사람들과 연대하는 정당으로 진보신당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중요한 한걸음을 내딛었다고 생각한다.  실지로 생활 속의 진보란 그리 멀지 않은 것이다. 먼저 우리사회에서 가장 차별받고 억압받는 장애인들의 접근권을 진보정당 스스로가 먼저 생각하고 실천에 옮긴 그 생각이 우리가 말하는 진정한 생활 속의 진보적 가치인 것이다. 이 작은 실천이 지역사회로 진보적 가치로 우리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게 하는 것이다.

나는 진보신당 모든 지역과 광역시도당 모두가 규약에서부터 장애인의 접근권을 우선한다는 조항을 삽입하길 희망하며 그 규약에 명시한대로 장애인의 접근권을 위해 당 사무실을 구하려고 애쓰는 태도들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기도는 장애인의 이동권이 무척 열악한 지역이다. 지금 새로 이사 가는 진보신당 경기도당이 자리한 수원만 해도 저상버스 도입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중증장애인들이 저상버스를 타려고 몇 시간씩 길거리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지난 번 화서역처럼 리프트 추락사고로 장애인이 사망할 만큼 장애인이 이동을 하려고 해도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열악한 곳이다.

진보신당 경기도당은 장애인의 가장 기본적인 생존권인 이동권을 보장하기에 노력하는 도당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앞에서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하면서 정작 도당 사무실은 장애인의 접근하지 못한다면 이 얼마나 낭패이겠는가? 적어도 그런 낭패를 면할 수 있게 수고해 준 김민하 사무국장과 백승룡 사무처장, 김형탁 대표, 그리고 수원지역 당원들의 노고에 다시 감사드리며 진보신당 경기도당이 사회적 소수자의 가치를 우선시 하는 도당으로 계속 발전했으면 한다.

- 배정학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조직국장) / 구리시 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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