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저지! 4대강지키기! 4대강살리기! 경기도당 당원실천사업 3차일정으로 9월 4일 남양주 두물머리를 당원들과 다녀왔다. 이 날은 토요일 학교가는 날이라 수업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파주와 의정부에서 당원들이 아이들과 함께 10여 명 참석하였다.

이슬이 내리기 시작한다는 백로가 며칠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후덥지근한 날씨였지만 시원하게 펼쳐진 강을 바라보며 일정을 시작하였다. 두물머리는 북쪽을 바라볼 때 왼쪽으로는 남한강이 흘러들어오고 오른쪽으로는 북한강이 흘러들어와 두 물이 만나는 곳이라 하여 두물머리라 이름 지어진 곳으로 양수리라고도 부른다. 오후3시, 두물머리 공영주차장에 집결한 우리 일행은 먼저 강가를 따라 나있는 산책로를 걸었다.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곳은 주변의 하천부지를 모두 수용해 자전거도로와 공원 등 문화레저시설로 개발한다고 했다. 그래서 국토해양부는 하천부지 내에서 영농을 목적으로 하는 점용허가를 더 이상 내주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점용허가를 위탁받은 남양주시와 양평군은 농민들에게 점용허가 취소통보를 한 상태이다.

이러한 사실은 아는지 모르는지 두물머리를 찾은 많은 사람들이 강가를 여유롭게 산책하고 있었다. 산책로를 따라 태풍 콘파스가 지나간 곳곳에 나무들과 하우스가 쓰러져 있었고 강가의 풀들이 물에 잠겨 있었다. 우리 일행은 20여분 가량 걷다가 이 날 안내를 맡아주신 팔당공대위 방춘배 선생님과 만나 유기농단지로 향했다.

강가 산책로에서 벗어나 두물머리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팔당유기농단지가 있다. 팔당지역은 친환경유기농단지로 20년 가까이 수도권 시민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도농공동체 형성, 문화와 생태교육 등 사회적인 가치까지 만들어낸 지역이다. 우리가 단지 안으로 들어선 시각이 3시 반 가량 되었는데 아직 천주교 미사가 끝나지 않아 유기농 방울토마토 따기 체험행사를 먼저 하기로 하였다. 아무 생각 없이, 약간은 들뜬 마음으로 하우스 안으로 들어갔는데 숨이 막힐 듯한 하우스 안의 무더운 열기 때문에 이내 그곳에서 나와야만 했다. 토마토 농사가 이미 끝물이라 열매가 별로 달려있지 않았거니와 설상가상으로 모기와 벌레들이 사정없이 물어뜯기 시작해 한 팩을 담아오기로 했던 애초 목표와는 무관하게 방울토마토를 반 정도 담고서는 서둘러 비닐하우스를 나왔다.

하우스에서 안쪽으로 조금만 더 들어가면 천주교미사를 보는 비닐하우스와 천막이 몇 채 있다. 두물머리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3시 천주교미사가 열리는데 굳이 천주교신자가 아니더라도 두물머리를 지켜내고자 하는 모든 사람이 평화와 생명을 봉헌하는 행사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우리가 그곳으로 도착했을 때 수녀님 몇 분이 승합차에 올라타 막 미사장을 떠나고 있었다. 인근 풀밭에는 생명체의 형상을 만들어 꽂아둔 나무조각들이 곳곳에 꽂혀 있었다. 두 강이 하나로 만나는 두물머리 끝자락에서 우리는 둘러앉아 팔당유기농지의 위기를 듣고 4대강사업의 문제점을 공감하며 미안한 마음으로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곳, 도시민과 농민이 더불어 살 수 있는 곳 - 두물머리는 우리가 소유한 땅이 아니라 후손들로부터 빌려온 자연이라는 진리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