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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전국위원 경기북부-중부권역(여성) 후보 기호 2 김선아입니다.

 

지난 1월 15일 오후, 고양시 당협 최입엽 위원장님께서 운영하는 ‘삐에로의 정원’에서 배진숙(아이디 멍토) 당원님을 만났습니다. 배진숙 당원님은 고양당협 소속이고, 비폭력대화와 정토회 활동을 열심히 하신다고 합니다. 당직 선거의 기회를 빌어 후보로 나서는 사람들의 주장이나 약속도 중요하지만, 당원들의 이야기가 드러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편안하게 수다 떨듯 진행된 내용을 소개합니다. 당원 여러분께서도 편안하게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2시간 내내 진지하고 성의를 다해 말씀 나눠주신 배진숙 당원님께 감사드립니다.

 

 

소통의 중심은 "요구"

 

반갑습니다. 당직선거가 한창이고 쟁점들도 형성되고 있는 와중인데요. 제도권 선거도 그렇지만, 활짝 열린 정치적인 공간에서 진지하게 당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전국위원으로 출마했는데, 고루하게 지지 글 받고 그러는 것 보다 이 공간을 빌어 당원들의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전국위의 가장 큰 역할이 당의 중요한 정치적 판단과 결정을 할 때 1차적인 대의기구이고, 그렇다면 선출된 전국위원의 기본 역할은 당원들의 의사를 수렴해야 됩니다. 전 그동안 진보신당에서 계속 문제라고 얘기되었던 소통의 문제를 얘기해보고 싶었어요. 그 “소통이란 것의 실체”가 과연 뭐냐는 거죠. 당원들이 생각하는 소통이란 뜻이 무엇이고, 활동가들이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정치조직에서의 소통은 뭘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가장 기본적인 것은 정보의 유통일 것이고, 그것만이 아니라면 또 무엇이고, 정치조직이기 때문에 가진 특성은 뭘까 등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고 있어요.

저 역시 2011년 통합독자 논쟁이 한창일 때 지도부가 소통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던 사람인데, 막상 작년 부대표 1년 하면서 막힌 부분들도 있었어요. 이 막막했던 걸 어떻게 풀어야 할까 그러고 있어요. 활동하고 있으신 정토회의 조직 운영방식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구요.

 

제안을 받고 너무 반가웠어요. 평당원 입장에서 궁금한 점들도 있고요.

부대표 지냈던 말씀도 하셨는데, 조직 내에서 갖고 있는 위치에 따라 얘기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을 거라고 저도 이해해요. 그럼에도 가장 기본으로 중요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는데, 저는 그것을 “요구”라고 봐요. 당원들이 뭘 원하는가, 진보신당은 특히 다양한데 어떻게 모을 건가 생각해 봐야죠. 더구나 지금같이 힘든 상황에서는 신념만 가지고 안 되거든요. 이럴 때 필요한 건 “힘”인데, 당원들의 요구가 뭔지만 알아줘도, 해결이 당장 안 된다 하더라도 믿음을 가질 수 있고 “힘”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당직선거에서 당권자를 보면, 당원은 15,000에 가까운데, 당권자는 7,000이예요. 탈당을 하기에는 아닌 것 같고, 하는 꼴이 너무 마음에 안 들고 뭘 하는지 모르겠고, 당비 낼 의지를 못 내는 당원들이 많은 거죠. 큰일 났다 싶었어요. 각 조직의 골간마다 관심 있는 당원들이 많이 없어진 것이죠. 당원들의 생활조건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텐데, 뭔가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해야 하는데 그게 뭘까 생각을 했지요. 이게 세력 재편하고 외연을 확대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2008년 창당 후 촛불정국과 지못미 바람을 타고 입당한 당원들까지 해서 진보신당이라는 그릇을 만들었어요. 분석은 다들 했지만, 정작 다양한 당원들이 무엇 때문에 당을 하는지 답을 찾지 못했어요. 그러는 와중에 2011년의 당의 내홍이 빚어졌고 그 고리를 못 잡았다고 봅니다. 이젠 시간에 쫒겨서 꼭 해야 할 과제를 미루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분석은 잘 하고 있다고 봐요.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빠져 있어요. 토론은 중요한데 훈련이 안되어 있는 경우에 말싸움에 그치는 것 같습니다. 가볍게 이야기할 수 있고, 궁금한 거 바로바로 물어볼 수 있는 그런 조직문화를 만들었으면 해요. 해보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일을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시간으로 보면 3년쯤 이면 더 이상 이어지기 어렵지요. 그 다음에 또 다른 사람들이 왔을 때 이를 이어가게 하는 것, 계속 활동해 왔던 사람들과 새로 해보자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어우러져서 뭔가 만들어내는 걸 해보면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당장 답을 내 놓을 수는 없을 거구요. 평소에 궁금하던 거 물어보면서 얘기했으면 좋겠네요.

 

뭐가 궁금하셨나요?

 

구체적인 궁금증 있잖아요. 뭔가 그전에 문제가 있는데 예를 들면 비정규기금 문제 같은 거요. 어떤 분은 횡령이라고도 하더라구요. 저는 그렇게 규정지어 이름 붙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봐요.

 

관찰하려면 재료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다는 거죠. 당원 민원상담실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어요. 당에서 책임 있는 일을 하고 있는 모두가 다 대답해줘야 할 일인데 오죽 답답하면 그런 제안도 있었던 거죠. 실은 답변을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모호한 표현으로 하는 점도 있어요. 모두 눈치를 많이 보고 미루기도 하구요.

 

분쟁과 갈등이 일어날 까봐 조심스럽고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여요.

 

비정규기금의 경우에도, 2기에 일반재정으로 돌려 썼던 것이 문제였지요. 지금도 장부상으로는 일반재정에서 마이너스로 되어 있어요.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당시의 지도급 인사들은 이제 당에 없고, 남아 있는 사람들이 해결을 위한 방법을 만들지 못한 책임도 있겠지만, 이게 중앙에 대한 불신으로 번져 버린 것 같습니다.

작년 진보좌파정당 건설이나 대선 협의 과정에서 외부단위와의 협상 과정을 특성상 세세하게 보고하기 어려웠던 점이 있었어요. 워낙 협의 자체가 다이나믹하게 진행되었던 점도 있었구요.

특히 공동대응을 중심으로 한 대선방침을 결정함에 있어서 당원들과 토론해야할 핵심적인 것들을 놓쳤다는 평가를 합니다. 협상의 과정에서 당의 입장으로 정해야 할 후보의 문제나 당적의 문제 등을 미리 구체적인 방안으로 당원들과 공론화했어야 했지요. 제가 공동대응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졌었지만, 공동대응의 중단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내적인 합의과정을 못 가졌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져 봅니다. 그럼 당원들과 무엇을 토론했어야 했나?

당의 결정을 내리기까지 모든 성원들이 판단의 준거를 최소공배수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토론의 지점을 추려내어 의사를 수렴해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그 과정에 필요한 물리적인 시간과 쟁점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모두가 토론에 능하지 않기 때문에 영리하게 만들었어야 해요. 또 한 가지 우리에게 필요한 문화를 꼽고 싶어요. 진보신당에는 토론 문화나 집단을 형성하고 무리 짓는 문화가 아주 유치하다고 봐요. 의견이 다르더라도 집행에는 모두가 끼어들 수 있는 여지를 열어야 하는데 이게 잘 안되지요. 끝장을 보고 승부를 가리려 하는 신자유주의 경쟁의 문화가 스며들어 있어요. 저는 본질적인 얘기보다 무리 짓고 무리 뒤에 숨어 버리는 집단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이 큽니다.

 

갑갑하고 난감해요.

 

부대표 시절 정치적 판단 그 자체가 어려웠어요. 판단과 책임이 같이 가는 거니까요. 구민노당 당원, 당적 없었던 당원, 구사회당 당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구 사회당과의 10여년간의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면의 차이가 크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이걸 어느 한쪽으로 몰아붙이면 안 되겠다 생각은 했었는데, 자꾸 먼저 사건이 벌어지고 이를 수습하는 양상으로 가다보니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에 대한 반작용이 당연히 생기는 건데 이를 고려한 정치적 행동을 하는 것이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에서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그때그때 서로 소통하고 같이 합의하는 게 아쉬웠어요.

 

정치적 협상이 그저 협상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당을 같이 책임지고 있다는 공통의 지반이 있어야 하고, 이런 부분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많이 부족하지요. 미처 이런 신뢰를 쌓기 전에 특히 대선시기의 부침으로 인한 갈등이 증폭되어 안타깝습니다. 냉정하게 평가할 것은 평가해야죠. 의견이 다르더라도 당의 울타리에서 함께 책임지고 활동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하구요.

 

사건이 벌어진 것을 보면서, 왜 그랬을까 생각해 보면 뭔가 갑갑해 한 것 같았어요. 눈에 보이는 게 필요한데 먼저 돌파하면 다른 사람들도 따라 올거라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 판단은 오류라고 봐요. 하지만, 당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하고 보여주는 것에 대해 믿음이 많이 갑니다. 사람들은 보여지는 것을 믿지요. 얘기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갑갑했어요. 김현우 대표 후보가 인기를 얻는 이유 중에는 지난번 노회찬씨가 당사에 왔을 때의 퍼포먼스가 크게 작용합니다. 당원들이 서운하고 그랬던 것을 대변한 거잖아요. 그런 게 요구라는 거죠. 의도가 있건 없건 전 그게 정치적인 행동이라고 봐요.

민노당 때부터 같이 활동했던 분들은 오래 보아왔기 때문에 기본적인 믿음이 있을텐데, 새로 들어온 당원들에게는 구체적이고 눈에 보이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다 기운들이 빠져 있잖아요. 우리 당이 금방 집권하지 못한다는 다 알고 있어요.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도록 작은 목표들이 있어야 합니다.

 

이번 대표단선거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저는 지금 사실 이념의 문제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녹색사회주의라 칭하든, 무지개좌파라 칭하든, 좌파대안정당이라 칭하든 그게 없어서 당원들이 힘 빠져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정치조직이니까 이념과 지향은 중요하고 공론화 해야죠. 하지만 그 중의 하나가 정답이 된다 한들, 그래서 대표가 된다고 한들, 거기에 동의하는 당원들이 많다는 걸 확인한다 한들, 당원들이 무엇을 계기로 움직이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까지 나가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당원들이 당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는 계기가 필요해요. 예를 들면 온라인 모임에서 잘 하는 한 날 한 시에 동시에 뭐 하자는 퍼포먼스를 정치적인 내용으로 한다든가. 그런 걸로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키는 공통의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실무역량이 많이 모자라지만, 중앙의 기획과 골간의 기민한 반응을 최대한 이끌어 내고 당원들에게 바람이 불도록 해야 한다는 거죠.

 

이번 대선에서 그나마도 얼마 안 되지만, 김순자 후보와 김소연 후보의 득표차이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그나마 그 성과는 411총선에서 김순자 후보를 중심으로 전당적인 정치활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총선 때 우리 덕양을 선본에서도 저랑 김순자 후보가 같이 찍은 사진을 외벽현수막으로 할 정도로 집중했잖아요. 전국의 당원들이 그렇게 집중적인 정치활동을 했던 성과라는 거죠. 역으로 그걸 봐야 하지 않을까요? 선거 때만큼 에너지를 집중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요. 당협마다 2~30%의 당원들이 한번이라도 얼굴보이고 뭐라도 기여하기 위해 애쓴단 말이죠. 그런 정치활동들이 있다면 남는 성과가 있지 않을까요? 물론 맨 날 할 수 없겠지만, 지속적이고 전조직적으로 기획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해요. 의원도 없고 언론에서도 열세인데 그런 활동을 정세를 타고 하면서, 사회적 투쟁으로 만드는 것을 주도해야 합니다. 그게 우선이라는 생각이예요.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키는 사업을 기획하고 당원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해서 공통의 경험을 쌓아가야 하지 않을까, 지역거점 사업이나 별도의 지자체 선거준비도 중요한데, 기본 토대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거죠.

 

대선방침이 나오는 과정. 그런 결정이 나온 건 이해하는데, 시기적으로 적절하게 갔어야 합니다. 막바지에 부대표들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던 것이 진즉에 되었으면 당원들의 이해도도 높아졌을텐데요.

선거 때만큼 어렵겠지만, 그런 계기들을 중앙에서 만들어주면 좋겠어요. 총선 때 어떤 처음 보는 당원분이 선본사무실을 막 청소하시더라구요. 그다음엔 못 봤지만 그렇게라도 내가 뭔가 기여할 수 있는 거 아주 중요하죠. 눈에 보이는 결합의 고리가 있어야 해요.

지금 우리 조직이라는 게 너무 허술하다고 봅니다. 전국위원회 중계를 보면 중앙에서 이야기되는 것이 있는데, 당협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지난 마지막 전국위에서 장혜옥 여성위원장이 성폭력 매뉴얼이 있다는 발언을 하시길래, 당협에 오면 당연히 그걸 받거나 관련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이야기가 없단 말이예요. 김순자씨의 경우에도 너무 아까워요. 김순자씨가 발언했던 그 전국위도 너무 아쉽구요.

 

제가 전국위원 공약에서 시간을 놓치지 않는 정치라 표현했던 것도 대표단을 비롯한 집행부만이 아니라 전국위원도 눈치 보지 않고 시간을 놓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해야 하겠다는 겁니다. 당장 발언하기 뻘쭘하지만, 이렇게 끝났을 때 이후가 어찌될까에 대한 책임을 고려해서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감성적으로 보는지 모르겠지만 김순자씨의 눈물을 보면서 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 게 무엇인가를 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토론형식이든 설득의 과정을 가졌어야 해요. 진상조사등의 결정은 정말 이해가 안 갔어요.

 

많이 안타깝지요. 개인적인 여담이지만, 전체운동과 조직 전체를 조망하면서 활동하는 활동가층이 너무 얇고 미숙했던 점은 굉장히 속상합니다. 개인적으로 보면, 2013년이 가진 시기적인 중요성 때문에 지난 2년간의 경험과 평가를 기반으로 더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고 전국위원으로 출마했어요. 평가라는 게 실은 비판으로 들리기도 하기 때문에 많이 위축되기도 했던 것이 사실인데 나름 용기가 필요했죠.

 

비판과 평가는 일단 미뤄놓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먼저 들여다보는 것이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라는 게 결국 내가 뭘 바라고 있는지 내 생각이 뭔지 밝히는 거더라구요. 그런데 그렇지 않은 문화 속에서 살다보니 정치적으로 성숙하지 못하고 바라긴 하지만, 목소리 큰 사람들이 해주길 바라는 거고, 그 사람들이 잘 못하거나 내 생각과 다를 때 그 사람 탓으로 미루게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당에서 교육은 정말 필요해요. 토론까지 안 되더라도 내 생각을 말할 수 있는 훈련을 하고 토론으로까지 발전시키면 좋겠어요. 큰 그림도 필요한데, 체계적인 것을 고민해야 합니다.

내 생각이나 내가 기여하고 싶은 게 있는데 같이 얘기해보자 그래서 너무 반갑고 기분 좋았어요.

 

 

내가 경험한 정토회

 

개개인이 살려지는 조직이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왜곡된 대리주의로 비판을 비판이 아니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입니다. 정토회 얘기 해볼까요?

 

정토회는 중심이 불법을 배우는 거예요. 종교가 힘을 갖는 이유는 사람들의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것을 끄집어내기 때문이잖아요. 또 정토회는 철저히 수행, 행동을 해서 배우는 걸 중요하게 봅니다. 조직운영도 여기에 따라 하구요. 계속 교육을 하면서 활동가들을 배출해요. 맨 처음 하는 게 ‘깨달음의 장’인데요. 처음엔 꼭 거쳐야 하는데 여기에서 관념을 깨고, 선입견을 깨는 훈련을 받아요. 정토회에서는 계속 이벤트를 만들어내요. 북한어린이돕기 같은 걸 하는데, 북한에 배고픈 아이들이 있다는 거고, 가장 본질적인 것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처음엔 봉사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는데, 봉사는 기여하는 거고 쓰여지는 거라고 보지요. 돈이라는 댓가를 받고 노동력을 파는 게 아니라 봉사를 하는 것을 통해서 본인이 쓰여지고 성취감을 댓가로 받는다는 겁니다. 일상적인 법당관리도 봉사자들이 하고 법회에 필요한 실무들이 봉사자들에 의해 진행됩니다. 제일 쉬운 것부터 할 수 있게 하고, 마음의 준비가 된 사람들에게 책임 있는 일들이 주어집니다.

또 일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과제를 주거든요. 기도와 108배를 하면서 수행문을 읽도록 하는데 사회봉사, 인류평화를 위한 내용으로 되어 있어요. 확실히 기도를 하면 개인생활에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를 경험한 사람들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주는 것이 참 좋더라구요.

그 과정을 거치면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배출됩니다.

 

지속적인 교육과 수행이라는 표현의 실천 활동을 같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뭐 그런 거겠네요.

 

불교에서는 연기법을 이야기해요.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건데요. 밥을 놓고 보면, 이게 어디서부터 왔는가 상상하는 거예요. 우리가 얘기하는 생태주의와 맥이 닿는 거죠. 뭐랄까 체험하는 건데, 배불리 밥 먹는 거에 대한 죄책감을 넘어서, 비정규직 문제에 이르기까지 연결되어 있는 고리들을 생각하면서 교육이 구체적으로 들어가는 거죠. 이렇게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법과 수행, 이 두 가지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교육이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념을 가지고 일하시는 활동가들이 큰 틀에서 모두가 활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장을 만들어야 하겠지요.

제가 별도로 공부하고 있는 비폭력대화 MVC센타에서는 피드백을 많이 강조해요. 즉각적이고 구체적이라는 것이 핵심인데요. 내가 얘기하는 대상의 반응을 봐야 하는 거잖아요. 또 한가지, 그 때에 이건 잘못됐다 식의 단정이 아니라 이건 좀 아쉽다 식의 긍정적 피드백을 강조해요. 분석과 평가가 아닌 요구를 담은 피드백이라는 거죠.

 

그게 잘 안 되는 건데. 한국사회 교육이 워낙 정답을 맞춰야 할 것 같고, 이겨야 할 것 같고 누가 어떻게 생각할지 고민되고 그렇잖아요. 이번에 이용길 선본 지지 서명의 경우에도, 전 문제제기하시는 당원들이 무엇 때문에 비판하는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이에 대해 서운해 하고 발끈해 하는 반응들, 무오류주의에 빠진 듯 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게 훈련을 통해 극복되어야죠. 그래야 “힘”이 있어요. 그 “힘”을 얻기 위해서는 계속 사람을 모아야 하는 거고, 구심을 만들어 가는 것이 있어야죠. 그러려면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 헌신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지는 것은 계속 같이 갈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믿음일 것 같아요. 굉장히 오랜 기간 불교대학에서 법사 활동을 하는 분들은 정말 에너지를 많이 뺏기는 거고 힘든 건데 왜 하시냐고 물어보면, 재미있다고 하셔요. 전 그게 중요하다고 봐요.

 

휴~ 정치활동이 재미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원봉사의 경우를 빗대어 봐도, 전 당원들에게 그런 당에 기여할 수 있는 매개를 많이 열어줘야 한다고 봐요. 결국 그건 자기 성취감으로 가는 거지요. 전 당에 기여하고자, 활동하고자 하는 당원이라는 진보신당의 큰 자산을 두고도 힘을 크게 발휘하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정토회에서는 100일 기도를 하면 자신이 편안해지고, 3년 기도하면, 주변이 바뀌고, 30년 기도하면 세상이 바뀐다고 해요. 그러면서 100일에 한번씩 ‘입제의식’이라는 이벤트를 해요. 100일마다 같이 모여서 부흥회를 하는 거죠. 사람들이 모였을 때, 그 에너지가 나누어지거든요.

 

공통의 경험을 하면서 자긍심을 가지고 그러는 거죠.

 

수련원에 봉사를 가면, 매뉴얼이 세세하게 있거든요. 그런데 그 매뉴얼이 끊임없이 만들어져요. 봉사자들의 피드백을 계속 축적하면서 어느 순간엔가 아 바뀌었구나 그렇게 되더라구요. 요구들이 받아진 거죠. 그게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지난 시간동안 실패한 것을 통해 배우는 거고, 패배적으로 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당직선거 진행되는 거 보면서 궁금한 거 없으세요?

 

당직선거에서 우리는 통진당 사태 같은 게 없나 하는 의문이 드는 게 있어요. 현장투표소 같은 경우 어떻게 하는 건지, 당협 선관위에 어떻게 하는 건가 물어봐도 잘 모르는 것 같구요.

 

현장투표소는 중앙과 도당 선관위에서 규정에 맞게 설치해요. 선거운동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는요?

 

당협에서 임원선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후보가 준비되고 있는 건지 물어보기도 그렇고, 뭐 그런 게 끼어들기도 그렇고, 어디에 끼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말 많으면 대의원이라도 하라 그럴거 같고.

 

그냥 막 얘기하세요 하하하. 더 얘기하고 싶은 거는요?

 

긴장도 좀 되고. 속도 시원하고 그러네요.

 

전 너무 재미있엇습니다. 고맙습니다. 긴 시간 수고하셨어요.

 

 

대화를 나누면서, 배당원님께서 말씀하신 “요구”가 강하게 와 닿았습니다. 당내에서 지속적인 교육과 실천 활동, 당원들이 당에 기여할 수 있는 작더라도 구체적인 계기들을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이 서로 같았습니다. 물론, 너무나 자주 거론되었던 점일 수 있습니다만, 이젠 정말 한 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전국위원으로 출마하면서 제게는 다시 기본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모든 당원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우리 당은 주장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물적 토대가 몹시 약한 상태입니다. 그 현실로부터 다시 출발해야 합니다. 당원들의 함께 하는 발걸음이 가장 절실합니다. 정치란 내 요구를 드러내는 것이라는 배당원님의 말씀에 적극 동의합니다. 당원 여러분! 우리 정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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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 진보신당 경기도당 전국위원 일반명부 중서부권 후보 기호3 이태우 file 경기도당 2013.01.12 2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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