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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몰아쳤던 뉴타운 개발의 광풍은 권력자들과 토건족들의 이익을 위해 서민들의 피와 눈물을 짜냈다. 노동당 당원들은 전국 각처에서 이 터무니없는 사업에 반대하며 서민들의 주거권과 생존권을 위해 앞장서 싸웠다. 그중에서도 의정부 뉴타운 반대투쟁을 진행하면서 주민들과 함께 뉴타운 계획 취소를 이끌어낸 목영대 위원장의 활동이 주목된다.


<사랑과 혁명의 정치신문 R>에서 목영대 위원장의 뉴타운 반대투쟁 일지를 연재한다. 주민들과 함께 고락을 같이 하며 지역사업의 모범을 만들어낸 목영대 위원장의 격렬했던 투쟁의 시간들을 돌아본다.




뉴타운의 나팔수들

의정부에는 뉴타운 지구 외에도 12개에 달하는 재개발 구역이 있었다. 어디나 그렇듯이, 이 재개발 구역들도 전부 말썽이 많았다. 당시 이들 구역 중 6개 구역이 조합설립인가를 받아놓고 있었다. 그런데 이들 구역의 주택 재개발 사업방식 역시 싹쓸이 전면철거였다. 이처럼 일방적인 재개발 추진을 보며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깊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6월 15일 중앙1구역 비대위 사무실에서 중앙 1, 2, 3 구역과 장암 2구역 주민들이 모여 가칭 ‘의정부 재개발 비대위 연대회의’를 구성하고 활동을 개시했다. 대책위는 이 재개발 연대회의와도 공동으로 연대해 뉴타운 및 재개발을 함께 막아내기로 하였고 재개발 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의외의 일이 발생했다. 의정부에 있는 기독교 연합단체가 뉴타운 찬성추진위와 공동행동을 취하기 시작한 것이다. 의정부 기독교연합회 재개발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던 한상복 목사는 뉴타운 찬성측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사람이었다. 6월 16일 신광교회에서는 의정부시 기독교연합회 재개발대책위원회 주관으로 뉴타운 설명회가 열렸다. 애초 의정부시민교회에서 하기로 한 것을 우리 주민들에겐 미리 알려주지도 않고 급작스레 신광교회로 장소를 변경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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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부기독교연합회 재개발대책위원회가 뉴타운 설명회를 개최한 신광교회


신광교회는 뉴타운 반대운동 초기인 2010년 여름, 우리가 뉴타운 설명회를 하고자 했을 때 장소제공을 갑자기 취소한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했던 바로 그 교회였다. 설명회 당일 교회 앞에는 뉴타운 찬성추진위 세력이 뉴타운 반대주민이 아닌 주민들에게만 비표를 나눠주며 선별적으로 입장을 시켰다. 우리 대책위 주민들은 이들 추진위 세력과 실랑이를 벌이며 교회에 항의하였다.


그런데 더욱 황당한 사실을 이 설명회가 끝나고 나서 알게 되었다. 실은 이 설명회가 경기도에서 경기도시공사를 통해 전문강사단을 파견해 진행하는 행사였고 게다가 경기도 예산지원 사업이었던 것이다. 이날 교육 내용은 뉴타운 찬성측 주민이 동영상으로 만들어 ‘의정부 이야기’ 네이버 까페에 파일을 올려놓았다. 마침 이 동영상을 발견한 이의환 국장은 재빨이 파일을 다운받아 진보신당(현 노동당)의 최재연 경기도 의원에게 전달했다. 이후 이 파일은 경기도지사를 고발할 때 자료로 사용되기도 했다.


최재연 경기도 의원은 2011년 도정감사 중에 도의회에서 경기도의 ‘뉴타운 전문강사 파견제 강의’를 호되게 질책해 예산을 전액 삭감시켰다. 최 의원은 그 과정을 노동당 기관지인 ‘미래에서 온 편지’ 3호에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 예산으로 3800만원을 들여서 뉴타운 전문가들을 초빙해 ‘찾아가는 뉴타운설명회’를 버젓이 진행하고 있었어요. 뉴타운 사업에 찬성하는 집주인들을 모아놓고서 세입자 쫓아낼 때 돈 안주는 방법, 이런 걸 가르친 거야. 들어보니 내용이 장~난이 아닌 거야. 도의회 상임위회의에서 마이크에 대고 동영상 파일을 직접 틀어서 들려줬어요. 말도 안 돼는 질문 몇 개를 따서 담당 실장들한테 물어보고 답변을 듣고 나서는 ‘전문가 강연에선 전혀 다르던데요? 그 부분의 동영상을 들려드리겠습니다.’ 하고 문제가 되는 대목을 하나씩 틀어준 거지. 거짓말뿐만이 아니라 ‘처녀는 시집가면 아줌마가 돼서 돌아오지만 뉴타운 사업은 시집갔다 돌아와도 계속 처녀’ 뭐 이런 말도 안 돼는 여성비하발언도 있었어요. 그것도 다 틀어줬어요. 나도 너무 열 받아서 얼굴이 벌개져서 막 버벅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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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지 3호의 표지인물, 최김재연 의원



하나님도 뉴타운 찬성?


전국적으로 한국기독교총연합은 곳곳에서 목회자들이 뉴타운 반대주민들과 함께 투쟁을 하고 있었다. 연초의 시국기도회부터 시작해 한기총은 지속적으로 뉴타운 반대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기독교의 영향력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미 작년부터 의정부의 교회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뉴타운 반대홍보 활동을 해왔다. 그럼에도 의정부에서 만큼은 유독 기독교계가 뉴타운을 찬성하는데 앞장서고 있었다. 뉴타운 지구에 소속되어 있는 의정부의 교회들은 타 지역과 달리 대토(용지보상)를 해주거나 존치교회들이 많은 편이었다. 뉴타운 찬성입장이 형성된 배경이다.


물론 존치교회들 중에서도 의정부교회의 김준호 목사는 신도들의 입장을 대변해 뉴타운 반대주민들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하지만 뉴타운 개발을 앞두고 교회 내부에서도 알력이 심했다. 특히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일부 대형교회는 뉴타운 찬성분위기가 팽배했다. 이런 분위기에 눌려 임차교회 목사들은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다. 임차교회는 주거비 보상과 영업 손실보상조차 받지 못하게 되어 있어 속은 타들어갔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임차교회 일부에서는 뉴타운 반대운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임차교회의 애로사항을 이의환 국장은 이렇게 설명한다.

“지역에서 임차교회들은 자가교회 목사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가 있었습니다. 지역의 교회협의회를 통해 일정한 지원금도 받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큰 교회가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권위에 눌려 ‘악’소리도 못하는 게 감지되었어요.”


실제 몇몇 임차교회 목사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구체적인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집주인이 뉴타운을 찬성하면 계약기간 만료 후 쫓겨날까 눈치보고, 대놓고 뉴타운 반대하려면 대형교회 눈치 보느라 전전긍긍하고, 가뜩이나 적은 수의 교회 신자들이 서로 양분되면 어려운 교회공동체마저 파괴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더군요.”


결국 뉴타운 재개발 구역의 임차교회들은 반대행동에 나서기 힘들었고, “자가교회나 대형교회의 기득권구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아 보였다”고 한다.


우리는 의정부 기독교 교회연합회에 정식 면담을 요청했다. 6월 23일 오전 11시, 시민교회에서 1시간 정도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의정부 기독교계 전체와 각을 세우는 것은 좋지 않을 듯싶어서 전에 경전철 반대 및 의정부 참여연대 활동 등을 함께 해 왔던 목사들에게 도움을 구했다. 김종맹 목사, 김재민 목사 등 4~5명의 목사들이 참석했고, 반대측에서는 뉴타운을 열렬히 찬성하는 한상복 목사도 동석했다.


“한기총 등 전국조직에서도 뉴타운 재개발에 대해 반대 입장이다. 어떻게 지역에서 찬성입장을 내세울 수 있는가? 교회는 신도들 입장을 생각해서 움직여야 하며 신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애써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지난번 의정부 기독교연합회에서 주최한 설명회는 편파적이었다. 이후에는 개선을 요한다.”

우리의 요구는 그다지 어려운 것도 아니었고 사실 어려울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간담회 이후 한상복 목사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의환 국장의 전언에 따르면 “두 번째 설명회부터 참여하게 해주겠으니 설명회 전에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물의를 빚지 않겠다는 확인서를 써 달라”고 했단다. 6월 16일 신광교회에서 있었던 공청회 당시, 공청회 주최측은 우리 대책위 및 뉴타운 반대측 주민의 입장을 막았었다. 그 때 우리는 격렬하게 항의를 하고 신광교회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었다. 그것에 대해 사과하라는 것이었다. 애초 시민교회에서 하기로 했던 공청회를 우리에겐 알리지도 않고 기습적으로 장소를 바꾸어 물의를 일으킨 책임은 찬성측에 있었다. 한상복 목사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


우리는 “그런 요구는 애초 간담회의 취지와 맞지 않다”고 통보했다. 그리고 의정부 기독교연합회 재개발 대책위가 주관하는 찬성측 설명회는 무시하기로 했다. 이후로도 교회측과의 갈등은 계속 되었다. 한상복 목사는 아예 가능6구역 찬성추진위원회 사무국장까지 맡아 적극적으로 뉴타운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러더니 7월에는 의정부 기독교 연합회 재개발 대책위 명의로 허위 성명서를 발표하기까지 했다. 인감동봉 추천서를 받는 과정에서 뉴타운 반대측 제출자 중 72% 이상이 자격이 없는 사람들인데 가짜 서류를 보냈다는 것이다. 종교인이 이런 만행을 하는 데 기가 막힐 뿐이었다. 우리는 그들의 거짓말에 항의하는 한편 임차교회 목사들을 대상으로 뉴타운에 대해 설명하며 의정부 기독교연합회 재개발 대책위의 문제점을 지적해나갔다.



도지사가 해결하라!


‘뉴타운 책임론’이 갈수록 커지면서 정치권의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뉴타운 정책이 사실상 실패했음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나섰다. 김황식 총리가 4월 11일 교육, 사회, 문화에 관한 국회 대정부 질의에 출석했을 때 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뉴타운 정책이 실패한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황식 총리는 “뉴타운은 정책적인 측면에서 실패했다고 평가해도 괜찮다”라고 답변하였다. 이미 속속 취소되고 있는 경기권 뉴타운과 날로 혼란스러워지는 서울시 뉴타운 등 지방자치단체의 뉴타운 정책이 지속되기 어려워졌다는 것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최초의 발언이었다.


중앙정부가 실패를 공공연하게 인정한 마당에 경기도가 버틸 이유가 없었다. 우리는 경기도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여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경기도 뉴타운 사업 개선 T/F팀을 만들어 이래저래 뉴타운 문제를 검토해온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4월 13일 ‘경기도 뉴타운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이 개선안은 ‘주민의견존중 사업추진, 주민부담 경감, 투명성 및 주민의 권리보강, 서민주거안정’이라는 4가지 기본 틀 속에 18가지 개선 방안을 담고 있었다. 그런데 이중 12개 개선안은 도촉법과 도정법을 개선하지 않으면 실현될 수가 없는 방안이었다. 전형적인 책임 회피의 꼼수였다. 겉으로는 T/F팀까지 꾸려 뭔가 색다른 안을 내놓은 듯 보였다.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의미가 있다고 평가되는 것은 새로 뉴타운 추가사업을 시작하지 않겠다는 것뿐이었다. 그 외엔 특별한 대책이라고 할 것이 없었고 모든 책임을 중앙정부와 국회로 떠넘기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다.


경기연합은 이 대책이 “뉴타운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조치는 없는 미봉책”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제도개선안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하나하나 따지고 들어갔다. 그리고 “이 제도개선안에 의하면 오히려 주민들의 동의를 여론조사처럼 물어 33.3%를 기준으로 뉴타운 추진방향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난 김문수 도지사 발표보다 후퇴한 것이며 당장 도지사가 약속한 대로 경기도 전체 뉴타운 지구에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인감동의서 첨부한 찬성율이 75% 이하이면 지구지정을 즉각 취소할 것, 무분별한 허위사실로 인감동의서를 요구하는 OS 요원을 처벌할 것, OS 요원 남발을 중단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제시할 것”을 아울러 요청했다.


경기연합은 김문수 도지사에게 근본적 대책을 촉구하는 경기도 전역 순회 집회를 4~5월에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4월 29일 제3차 순회집회(군포), 5월 3일 경기도청 앞 제4차 순회집회, 5월 18일 제5차 순회집회(광명)로 장소와 시간을 결정했다. 이러한 내용의 경기도지사 규탄 및 뉴타운 폐기집회를 진행할 것임을 경기도에 통보했다.


4월 22일 여의도에서 개최된 전국주거권사수 총궐기대회에서는 “내 집 냅둬!”라는 구호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의정부 주민들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하여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2대의 관광버스에 올라 여의도로 향했다. 집회에 참석한 수백 명 주민들의 요구는 오직 하나였다. 

“정부나 국가나 정치인이나 당신네들에게 기대도 없으니까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내 집에서 이대로만 살게 나 좀 가만 내버려둬!”

오죽하면 이런 구호가 등장할까 통탄스러웠다.


4월 29일 군포시 산본동 이마트 앞에서 경기연합집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군포 역세권 주민들은 김문수 도지사와 김윤주 군포시장을 동시에 규탄했다.

“실망과 분노로 밤잠을 이룰 수 없다.”

“경기도는 결정고시 이후 지구 주민을 위한 대책이 없다.”

“상가 세입자가 쫓겨나고 영세 임대소득 가옥주와 생계형 임대 가옥주 노인의 고통을 모른 채 일관한다.”

“6월부터 김문수 도지사와 김윤주 시장을 주민소환하도록 싸우겠다.”

주민들의 고통과 분노가 급기에 경기도지사의 소환까지 언급하도록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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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오후 경기도청 앞에서 경기뉴타운 재개발 반대연합 회원들이 뉴타운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김문수 도지사, 김만수 부천시장, 박영순 구리시장, 김선기 평택시장, 김윤주 군포시장, 안병용 의정부 시장, 곽상욱 오산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등 단체장들의 이름이 적힌 피켓에 붉은 칠을 하고 있다. 최영호기자/yhpress@joongboo.com (출처:중부일보)


경기연합은 5월 3일 경기도청 앞에서 대대적인 규모로 ‘김문수 도지사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봄볕이 따사롭고 도청 앞 나무들의 초록빛이 진하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이 집회에는 뉴타운 사업을 반대하는 부천, 의정부, 구리, 광명 등 경기지역 9개 지역에서 천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석했다. 경기연합은 경기도가 추진해온 뉴타운 재개발 사업에 ‘사망선고’를 내렸다. 그리고 ‘뉴타운 재개발 전면 동결’ 및 지구지정 후 추진위와 조합 미구성지역 및 사업시행 미인가 지역은 모두 뉴타운을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뉴타운은 김문수 지사가 충분한 검토 없이 표만 받고 보자는 무책임한 공약으로 시작된 사업”임을 지적하고 뉴타운 사업이 “경기가 좋아봤자 투기적 가격상승 때문에 소수의 토건자본과 지자체, 투기세력만 좋은 사업”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경기도민들은 “내가 뽑은 경기도지사가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도지사는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날 집회는 워낙 많은 도민들이 모인데다가 다양한 퍼포먼스도 벌인 탓에 경기지역의 언론사들이 대거 몰려드는 등 언론사의 취재열기도 높았다.


이 집회의 뒷면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이의환 국장에게 들어보자.

“이날 퍼포먼스는 사실 똥물 등 오물을 준비해서 김문수 지사 등 각 시군 지자체장 이름에 던지고 묻히는 것으로 준비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알고 경찰 정보과에서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더군요. 자기들 입장도 있으니 좀 약하게 해달라고 하소연을 해요. 나름 편의도 봐주고요. 그러면서 여러 차례 눈치도 보고 부탁도 하고 나중엔 애걸을 할 정도였어요. 그래도 그냥 세게 나가려고 했는데, 마침 김유순 사무국장이 준비해오기로 한 재료가 부실했죠. 그래서 물감으로 대체한 거예요. 하여간 그날 퍼포먼스가 예정대로 진행되었으면 아마도 경찰들의 입장이 난감해지는 등 어려움이 있었던 모양이에요.”


하지만 경기도는 여전히 사업성을 높여 뉴타운을 계속 추진하려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경기도는 5월 23일 ‘지구단위계획 지침변경’을 통해 도시재정비 심의기준을 개정함으로써 뉴타운 사업의 용적율을 더 높여주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용적율 상향조정은 뉴타운 문제의 해결책은커녕 그저 토건자본 부양책에 불과했으며 심하게 표현하면 ‘하늘공간 도둑질’이었다. 전국 74개 지구 531개 구역 뉴타운 지역이 사업성 악화로 추진여부가 불투명해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경기연합은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경기연합은 5월 18일 오후 2시에 광명시청 앞에서 ‘뉴타운 종식의 날’을 선포했다. 6월 9일 오후 2시에는 제6차 순회집회인 ‘경기도지사 규탄 및 오산 뉴타운 폐기 촉구집회’를 오산시청 앞에서 개최했다. 애초 오산시는 지난 3월 19일 존치구역을 제외한 19개 구역 찬반조사실시 결과 16개 구역이 지역해제조건을 충족했다. 그럼에도 오산시장은 지정취소를 하지 않고 미적대고 있었고 이날 집회는 이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다행히도 오산시는 집회 후에 경기도에 뉴타운 해제를 신청했다. 경기연합 연대집회의 큰 성과 중 하나였다.


초여름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할 무렵인 6월 30일에는 오후 2시에 부천시청 앞에서 김만수 부천시장 규탄 및 뉴타운 폐기 결의대회를 열었다. 제7차 순회집회였다. 의정부에서만 3대의 관광버스가 현장으로 달려갔다. 모여든 주민들은 부천시청에서 부천역까지의 긴 거리를 행진하며 뉴타운 반대 구호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7월 26일, 경기도 순회 제8차 집회가 의정부에서 열렸다. 주민 500여명이 모였다. 봄부터 진행된 인감추천 주민찬반 의견조사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던 때였다. 의정부 뉴타운 반대운동에 더욱 힘을 모으기 위한 목적도 이 집회에 포함되어 있었다. 집회가 시작될 때는 날씨가 매우 화창했다. 그런데 집회를 진행하던 도중 장대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장대빗속에서 부천기독교 총연합의 박덕기 목사가 연대사를 해주었다. 지난 주 화요일에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강연을 해주셨던 이진수 목사도 오셨다. 이진수 목사는 건강이 좋지 않으면서도 신도들을 위해 뉴타운 반대를 소리 높여 외쳤다. 이런 모습은 의정부시 기독교연합 재개발대책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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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우 속에서 진행된 경기도 순회 제8차 의정부 집회


수백 명의 어르신들이 의정부시청에서 행복로까지 약 6킬로미터 이상을 도보로 행진하며 그 비를 쫄딱 맞았다. 하지만 비에 젖어서도 그들은 흔들림 없이 “뉴타운 반대”, “재개발 반대”를 외쳤다. 이 집회는 우리 주민들에게 가장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날 집회에 함께 했던 박은병 여사를 비롯해 많은 분들은 이렇게 회고한다.

“배영고등학교 근처에 가는데, 오줌은 마려운데 갑자기 장대비가 흠뻑 쏟아져서 그냥 싸신 분도 계셔. (웃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우산을 주워서 썼는데 그냥 소용이 없는 거야. 그래서 급하게 마련한 우비를 걸쳐 쓰고 그대로 거리행진을 하구 돌아다녔어. 노인네들이 흠뻑 젖어서 다니니까, 아이고, 남들이 보니까 안 돼 보였나봐. 누가 가게에서 신문을 몇 장을 줬어요. 옷이 다 젖으니까 신문도 젖어. 그것도 차겁두만. 그날 전부 다 전구 하루 종일 걸어 다녔지.”



인감동의 추천 전쟁


찬반주민의견조사 추진을 위한 위원회 구성을 위해 의정부시와의 실무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른 것은 여름이 되어서였다. 각 구역마다 한참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 더운 여름의 시작에 의정부 뉴타운 반대대책위원회 사무실 개소식이 있었다. 7월 9일이었다. 금오동 꽃동네에서 ‘공주한약방’을 운영하고 계시는 박복식 원장께서 비어 있는 사무실 하나를 흔쾌히 내어 주셨다. 초여름 무더위를 버텨가며 온 동네방네 인감추천을 받으러 고생고생 돌아다니던 어르신들 200여 명이 사무실로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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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 개소식 - 뉴타운 이번에 반드시 취소!!


돼지머리를 상에 올려놓은 고사상이 마련되었다. 잔치국수도 먹고 막걸리도 한 잔씩 돌렸다. 참석한 주민들은 모처럼 긴장을 풀고 얼큰하게 취해 신이 나서 서로 어울려 놀았다. 가능7구역 김현수 어르신이 창을 부르자 뒤를 이어 송민환 선생이 다른 노래로 화답했다. 흥에 겨운 금의3구역 한경자씨, 금의5구역의 이동순 어르신, 가능지구 이종완 대표, 정영섭 고문까지 여기저기서 벌떡벌떡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추며 한데 어울렸다. 가슴에 맺힌 한, 그동안의 고생, 이런 모든 것을 오늘 하루만이라도 잊고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며 한바탕 회포를 풀었다.


어르신들이 모처럼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본다. 모두 평범한 동네 어르신들이다. 그런데 이 어른들이 악바리 같은 투사가 되어버렸다. 말년에 막걸리 한 잔 걸치고 동네 친구들과 노랫가락이나 주고받는 소박한 삶을 살던 분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고생을 해야 한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나?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을까? 답답하고 막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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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무실 개소를 축하하며 모처럼 흥겹게 시간을 보내는 주민들


개소식 이후 한여름 뜨거운 땡볕 아래서 인감첨부 동의추천서 전쟁이 시작되었다. 7월 18일부터 주민의겸수렴을 위한 찬반위원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인감추천이 개시된 것이다. 대책위의 방침은 그동안 서명운동의 성과와 여세를 몰아 뉴타운 반대 주민들을 최대한 조직해서 초반에 찬성측의 기선을 완전히 제압하는 것이었다. 금의, 가능지구 각 구역장들은 이미 4월 경부터 뉴타운 반대 주민들과 함께 거리를 돌아다니고 세대별로 가가호호 방문을 하며 서명을 받아온 경험이 축적되어 있었다.


금오동에 개소한 반대대책위 사무실은 운동의 거점이 되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신속하게 동의추천서를 받으려면 주민들이 쉽게 와 줄 수 있는 공간이 많이 필요했다. 장홍민 구역장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각 구역별로 동네 사무실도 열도록 했다. 구역별로 동네 사무실에 상주인력을 두고 본격적인 인감첨부 위원추천서를 조직했다. 노재경 국장과 이의환 국장을 각각 총무, 정책으로 하여 뉴타운 반대 주민조직을 전면 가동하기 시작됐다. 금의지구의 6개 구역과 가능지구 9개 구역, 총 15개 구역에서 치열한 각축이 벌어졌다.


각 구역별로 구역장이 책임을 맡고 뉴타운 반대에 열성인 주민들이 앞장서서 주민들을 한 명 한 명 만나 설명했다. 노재경 총무와 임태희씨 등은 몇날 며칠 밤을 세워가며 해당 지구 건축물대장을 일일이 찾아내고 등기부등본을 찾아냈다. 이들은 그렇게 해서 찾아낸 외지소유자에게도 일일이 소식지를 발송했다.


잠깐 부연설명을 하자면, 인감첨부 동의추천서란 검토위원회 위원을 선임하기 위한 추천서를 말한다. 찬반 각각 7명의 위원들을 추천하는 데 1인 당 100명의 토지 등 소유자의 추천서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 추천서에 인감도장을 받고 그 인감이 소유주의 인감임을 확인하는 인감증명서를 첨부하여 제출해야 한다.


그런데 인감증명서를 받아내는 일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남에게 인감도장과 인감증명서는 함부로 내주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인감증명에는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잔뜩 들어있는 데다가 특히 부동산이나 금융거래에서 신원확인에 사용된다. 잘못 남의 손에 들어갔다가 엄청난 재산상의 손해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아무리 뉴타운 반대용이라는 용도를 알려준다고 해도 주민들이 본능적으로 인감증명 제공을 꺼릴 수밖에 없었다. 아예 인감증명을 떼어주는 것 자체를 무조건 거부하는 경우도 많았다.


동의추천서를 받으려하는 사람들은 애를 먹었다. 한여름 무더위에 장마까지 겹친 때에 주민들의 협조가 제대로 되지 않자 웬만한 젊은 사람들도 일이 힘들다며 내빼버렸다. 그런데 이 고된 일을 어르신들이 해냈다. 몸도 성치 않은 분들이 많았는데, 어르신들은 매일 매일 동네를 돌아다니며 인감추천을 받아냈다. 의정부시가 만든 이런 번거로운 절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것에 화도 나고 짜증도 났다. 하지만 “결정고시가 확정되어 이 방법 밖에는 남은 것이 없다. 그렇지만 이번이야 말로 끝장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라며 주민을 독려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각 지구를 담당한 구역장들과 열성 주민들의 고생은 이루 형언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주민들은 꿈에도 인감, 자다가도 인감 하면서 벌떡 일어날 정도였다고 한다. 발을 동동 굴러가며 동네를 샅샅이 훑었고, 때로는 찬성측 주민들에게 무시와 모멸을 겪어가면서도 주민들을 만났다. 그렇게 한 달 간 쉬지 않고 노력하는 동안 마침내 8월 17일 1차 추천서 마감일이 다가왔다.


결과는 놀라웠다. 추천위원 7명에 대한 총 추천인수는 700명. 그런데 그동안 주민들이 발바닥이 닳도록 뛰어다닌 결과 금의지구와 가능지구 중 총 13개 구역에서 1,317장의 추천서를 확보했다. 필요 추천인수의 약 두 배, 의정부시 뉴타운 지구의 토지 등 소유자 11,532명의 10%가 훌쩍 넘는 사람들이 동의추천서를 내준 것이다. 단 한 달 동안 만들어진 성과에 우리도 깜짝 놀랐지만 정작 더 화들짝 놀란 건 시청 공무원들이었다. 뉴타운 찬성측이 제출한 추천서는 달랑 100여 장에 불과했다.


주민들은 환호했다. 비록 최종 찬반투표가 아닌 위원 추천서류이긴 했지만 찬성측의 10배가 훨씬 넘는 추천서를 조직한 것을 보며 마치 뉴타운이 해제된 것처럼 뛸 듯이 기뻐했다. 1,317장을 모아 보자기에 싸서 의정부 시청 앞으로 들고 가 그 자리에서 기자회견부터 열었다.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만든 현수막 제목은 “이제 제발 좀 뉴타운 끝장내자”였다. 할머니들이 시청 정문 앞에 주저앉아 싸들고 온 추천서 보자기를 끌어안고 구호를 외쳤다. 그동안 고생 많았다, 이제 뉴타운을 끝장낼 수 있다며 힘차게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리고 의정부시청 뉴타운과에 추천서를 접수했다.


이번 추천서 조직사업은 대책위에 또 다른 성과를 안겨주었다. 이제 뉴타운 반대 주민들의 숫자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각 구역별로 찬 · 반세력이 어느 정도인지, 누가 찬성하고 누가 반대하는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엄청난 성과였다. 서명운동이며 인감추천서며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바닥부터 다져온 그동안의 노력이 실체를 드러낸 것이다. 뉴타운 반대대책위의 조직력에 우리들은 자부심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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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17일 의정부 시청 앞에서 인감동의 추천서 1차 접수 기자회견


뉴타운 반대투쟁을 하면서 처음부터 내가 가장 주력했던 것은 조직을 다지는 일이었다. 내가 강조했던 조직운영의 원칙은 ‘느리게, 그러나 반드시 함께 간다’는 것이었다. 언제나 충분한 논의를 중하게 여기고 실천은 반드시 함께 하도록 했다. 경기도 전역의 뉴타운 반대집회에 의정부 주민들이 가장 열심히 참여한 것도 그런 연유에서였다. 비록 조금 느리더라도, 당장 눈앞에 성과가 없더라도, 조직을 강화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조급해서 속도를 따지고 효율만 생각하게 되면 결국 몇 몇 헌신적인 활동가만이 남게 된다. 그렇게 되면 조직은 점점 고립되고 활동의 반경은 축소되며 결국엔 무너지게 된다. 우리는 이기기 위한 싸움을 해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 기필코 튼튼한 조직기반을 가져야만 했다.


그래서 주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매사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하도록 하고, 자신이 맡은 일을 흥겹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대책위 회의를 하면서도 지구대표나 구역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경청하고 존중했다. 때때로 의견이 나눠지면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충분히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보장했다. 참여한 주민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서로를 설득하며 접점을 찾아나가도록 했다.


빈번하게 답답하고 지루하고 숨이 막히기도 했다. 논의과정이 수도 없이 샛길로 빠질 때도 있다. 이럴 때는 어쩔 수 없이 중재를 하고 조정을 해서 다시 본 주제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입을 꽉 물고 굳굳하게 인내하지 않으면 회의를 지속할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이 민주적인 참여와 합의의 기본원리라고 믿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들의 의견이 있고 자기 뜻을 이루고 싶어 한다. 하지만 때로는 그저 들어주기만 하는 것으로도 기꺼이 만족하고 결과에 승복하기도 한다. 적절하게 역할을 분담하고 서로 격려하며 배려하고 보장하면 사람들은 놀랄 만큼 자신의 역할을 해낸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든든하게 한 울타리가 된다.


이번 추천서 조직도 마찬가지였다. 구역의 책임자들은 기대 이상의 노력을 기울였고 그 성과는 예상 외였다. 주민들은 각기 맡은 바 책임과 역할을 완수해낸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때부터 내가 할 일은 별로 없다. 주민들이 스스로 모든 일을 해 나가기 때문에 회의만 잘 이끌어 가면 된다. 큰 방향만 잡아주고 갈등을 조정하고 격려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이제 우리는 겁낼 것이 없었다. 앞으로 어떠한 시련이 닥쳐도 뉴타운을 해제시키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자신감이 들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전혀 다른 곳에서 터졌다.



[ 목영대 (노동당 의정부 전국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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