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비정규직지원센터 내 젠더기반폭력」에 대한 노동당 충남도당의 입장.
젠더폭력 가해자에게 진정어린 사과와 반성을 촉구 합니다.
「당진시비정규직지원센터 내 젠더기반폭력」에 대한 노동당 충남도당의 입장.
당진시비정규직지원센터에서 발생한 젠더기반폭력(이하 ‘젠더폭력’)사건의 가해자 ‧ 피해자 모두가 사건 당시 노동당충남도당 소속의 당원이라는 사실에 우리는 깊은 부끄러움과 책임의식을 느끼며, 민주노총세종충남본부 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원회’)의 권고사항과 여러 경로를 통한 사실관계의 확인을 통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표합니다.
1. 본 사건은 성별 불평등의 완전한 해소를 목표로 하고 있는 노동당의 강령과 가치지향에 전면 위배되며, 가해자들의 행위는 명백히 젠더 감수성 없음에 기반 한 폭력이라는 점을 확인합니다. 노동당은 여성주의에 기반을 둔 사회운동의 형성과 강화를 목표로 하는 정당으로서 본 사건을 계기로 뼈를 깎는 자기성찰을 통해 당의 ‘젠더감수성’을 보다 높이기 위한 필요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할 것입니다.
2. 먼저 본 사건의 피해자인 당원에게 전합니다. 본 사건으로 인해 피해자는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으며, 본의 아니게 직장 생활 또한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이 본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하였으며, 이에 대해 진심을 담아 사과를 전합니다. 그리고 피해자의 상처가 속히 회복되고 온전히 생존할 수 있도록 필요한 노력을 계속적으로 진행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3. 본 사건의 가해자들인 전(前) 당원들에게 전합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자 가해자들은 당을 탈당하였습니다. 탈당을 책임 회피의 수단으로 이용한 가해자들의 행위에 우리는 깊은 유감과 분노를 표합니다. 그러나 가해자들의 탈당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해자들의 책임을 묻는 것에 결코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조사위원회는 젠더폭력 1차 가해자에게 성평등 교육의 이수와 사과문 전달을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가해자는 어떠한 사과나 교육 이수도 없는 상황임에도 ‘사과를 했다”는 말이 지역사회에 퍼지고 있습니다. 이 말의 진원지가 어딘지 우리는 궁금합니다. 그리고 당진시에너지센터에 특별채용 형식으로 지원 하는 용기는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는 피해자를 농락하고 지역사회를 기망하는 행위입니다.
또 한편 조사위원회는 2차 가해자의 2차 가해 사실을 명백히 인정하였습니다. 그러나 가해자로서 반성과 개선의지를 읽을 수 없고 가해자 교육이 실효성 없는 형식절차에 불과하다는 판단으로 교육이수를 권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2차 가해자는 조사위원회의 권고가 어떤 의미인지 알고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2차 가해가 심각한 이유는 이것이 1차 가해자의 반성과 성찰의 기회를 빼앗고, 피해자의 고통을 지속적으로 가중시키기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가해자들의 태도는 그동안 남성중심 주류사회가 젠더문제에 대해 어떻게 사고하고 어떻게 대했는지를 적나라한 폭력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예에 불과합니다.
사회 운동은 과거의 악습과 함께 존재 할 수 없으며 우리는 이러한 다양한 폭력에 단호히 대처 할 것임을 밝힙니다.
아울러 1차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의도적으로 임금을 체불하였고, 공식회계 이외에 별도의 회계를 운영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노동당 충남도당은 본 사건의 왜곡과 은폐를 위한 모든 행위에 대응 할 것이며, 가해자들에게 본 사건에 대한 책임과 반성을 촉구 합니다.
4. 지역사회에 요청 드립니다.
노동당 소속의 당원들 사이에서 발생한 젠더폭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실로 치부를 드러내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당 충남도당은 스스로 뼈를 깎는 반성과 함께 이 부끄러움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자 합니다. 가해자들이 그간 보여주었던 행위와 가해자들을 옹호하고 감싸주는 지역사회의 일부 분위기(예컨대, 피해자도 직장을 잃었음에도, 가해자의 생계와 재취업을 먼저 걱정해 주고 심지어 자리를 주선해 주는 일부 분위기)가 실은 우리 내부의 약한 고리는 아닐까, 이러한 문제는 지역사회의 공통의 관심과 공론화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판단 때문입니다.
1차, 2차 가해자에 대한 조사위원회의 정당한 평가가 지역사회에서 공유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
젠더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역사회에서 함께 진행해 주실 것을 제안 드리며, 향후 지역사회에서 ‘젠더’ 폭력이 발생할 경우 이것이 개개인의 성격차이로 인한 갈등으로 왜곡되거나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모든 상황에 적극 대처하여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
5. 마지막으로 거듭 노동당 충남도당은 피해자의 온전한 치유와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2019년 6월18일
노동당 충남도당
젠더폭력에 대하여...
젠더폭력은 성별 차이를 기반으로 특정성(性)에 대한 차별과 증오를 담고 저지르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을 일컫습니다. 성희롱·성추행·강간 등과 같은 성폭력은 물론이고, 혐오·비하 발언 및 특정성을 무시하는 등의 폭력적 언행과 행동 또한 젠더폭력에 포함됩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우리 사회(운동사회 포함)는 강간 등 성폭력에 비해 다른 젠더폭력을 경미한 사건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게 존재합니다. 이는 성차별 없는 평등사회로 나아가는 걸림돌로서 모두가 함께 극복해야 할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