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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을 앞둔 우리의 결의


어두운 밤입니다. 새벽은 여전히 멀리 있는, 말 그대로 한밤중입니다. 폭력이 난무합니다.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가슴을 후벼 파는 말부터 테러 방지를 가장해서 이루어지는 국민 모두에 대한 폭력까지 민주화 이후 시대를 살고 있다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는 상황 속에 우리는 놓여 있습니다.

대지는 차갑습니다. 아니 발걸음을 내딛는 우리가 얼어붙을 정도입니다. 우리의 삶이 굳어졌습니다. 소득 불균형이니 사회 양극화라는 말이 큰 느낌을 주지 못할 정도로 사람들의 가슴이 식어버렸고, 내일도 기대할 수 없으니 주변을 둘러보기도 힘듭니다.

시인이라면 무사(musa)의 입으로 노래해야 하고, 전사라면 아테나의 아이기스를 움켜쥐어야 할 것 같은 철의 시대에, 여염집 갑남을녀라면 작은 소원이라도 이루기 위해 일월성신과 천지신명을 찾아야 하는 어려운 시절에, 평등, 생태, 평화의 정당인 노동당은 우리가 발을 내디뎌야 시와 투쟁 그리고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다시금 길을 나섭니다.

위기가 문제가 아니라 대안의 부재가 진짜 위기라고 생각하는 우리는 위기를 시대로 바꿀 뜻을 펼치고자 합니다. 그 시대는 장시간 저임금의 불안정한 노동 체제가 아니라 더 적게 더 의미 있게 일하면서도 제대로 살 수 있는 연대적인 노동 사회이며, 마찬가지로 모두를 쥐어짜는 수출주도, 부채의존적인 경제가 아니라 소득기반 경제이며, 인간과 자연의 삶을 위협하는 핵과 화석 연료 에너지 체제가 아니라 탈핵 신재생에너지 사회이며, 대결과 긴장의 분단 체제가 아니라 공존과 평화의 체제입니다. 한 마디로 체제의 전환입니다.


여느 때 같으면 이런 우리의 뜻이 몽상가의 비현실적인 꿈으로 치부되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경제를 폭파시킬 수도 있는 가계 부채 하나만 보더라도 지금은 근본적인 처치가 필요한 때입니다. 사소한 충돌이 커다란 대결로 이어질 수도 있는 한반도의 팽팽한 분위기만 보더라도 말 그대로 폭넓은 변화가 요청되는 때입니다. 바로 이럴 때 근본적인 변화를 말하는 우리의 요구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의미가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행동으로 뜻을 이루고자 합니다. 어느 유대인의 말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 우리는 가스실로 갈지도 모르는 일이며, 어느 독일인이 신음소리로 말한 것처럼 침묵했을 때 아무도 남아있지 않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성의 승리는 이성적인 사람들의 승리인데, 바로 그 승리는 거친 숨과 힘든 몸짓으로만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사람을 찾아 나섭니다. 때로는 소심하고, 때로는 영악하지만, 자신과 가족과 이웃 그리고 그 모든 관계가 말 그대로 제대로 된 삶을 누리기를 소망하는 모든 이들을 만나러 갑니다. 그 소망을 함께 이루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렇게 길을 나설 때 서로 뜻을 물어보고 서로 힘을 확인하고 서로 부둥켜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바로 이를 위해서입니다. 이런 우리에게는 돌아올 곳과 기댈 곳과 나아갈 곳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왜냐하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다 해도 그것은 작은 봉우리에 오르는 것에 불과할 것이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은 굽이치면서도 길게 이어져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 이제 길을 나서야 할 때입니다. 가장 악한 자들이 열정에 차 있는 시절을 넘어 가장 선한 자들의 신념을 펼치는 시대를 열어갑시다.

2016년 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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