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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자인올림픽 개막, 돈잔치에 서민은 '피눈물'

시민단체 반발…"사람 잡는 개발이 디자인이냐?"

기사입력 2009-10-09 오후 6:35:32

빈곤사회연대 김도균 조직국장은 2008년 10월 10일을 '악몽의 날'로 기억한다. 당시 그는 서울 동작구 상도4동 재개발 지역에 있었다. 그 자리에서 그는 철거를 위해 투입된 용역 직원들에게 지역 주민이 끌려가고 얻어맞는 모습을 지켜봤다.

현장에 있던 경찰은 400여 명의 용역 직원이 주민 100명을 폭행하는 것을 방관했다. 오히려 동작경찰서는 "법원 판결에 따라 철거 회사가 법 집행을 대행하고 있으며 철거민이 이를 방해하고 있다"고 용역 직원의 손을 들어줬다.

상도동 주민들이 수십 년을 살아온 집은 그렇게 2시간 만에 무너졌다. 그날은 '살기 좋은 서울'을 디자인 한다던 오세훈 서울시장의 야심작, '제1회 서울디자인올림픽'이 개막한 날이었다.

"그 순간 '살고 싶다', 이 생각만 들었다. 오세훈 시장은 자신이 야심차게 발표한 디자인올림픽이 개막한 그 날을 평생 자랑스럽게 기억할 것이다. 나 역시 그 날을 평생 기억할 것이다. 태어나서 가장 많이 맞은 날이기 때문이다."

▲ 2008년 10월 10일 서울 동작구 상도 4동에서 철거 용역들이 세입자들을 집에서 끌어내리고 있다. ⓒ빈민해방철거민연합

그로부터 1년이 지난 9일 오후, 제2회 서울디자인올림픽이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이날 오세훈 시장은 개막식에 참석해 "서울시는 1000만 서울시민이 모두 디자이너가 되는 '디자인 특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축사를 했다.

그러나 그가 디자인하는 '디자인 특별시' 서울은 여전히 막무가내식 재개발 정책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상도4동의 세입자 중 50여 가구는 갈 곳이 없어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용산 참사는 8개월이 지나도록 해결의 기미가 안 보인다.

"'디자인은 경제'라고?…가진 자들의 돈 잔치일 뿐"

이날 오후 잠실종합경기장 앞에서 서울시의 재개발 정책을 비판하는 시민·사회단체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빈곤사회연대, 용산철거민살인진압범국민대책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는 "사람 잡는 개발이 디자인이냐"며 뉴타운·재개발 사업 중단과 용산 참사 해결을 촉구했다.


▲ 9일 오후 서울디자인올림픽이 열린 잠실 종합경기장 앞에서 서울시의 재개발 정책을 비판하는 시민·사회단체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프레시안

이날 용산 범대위 이수호 공동대표는 "'디자인은 경제다'라는 이번 서울디자인올림픽의 표어가 보여주듯이, 서민의 막대한 혈세를 쏟아 부은 디자인올림픽은 막무가내식 재개발 정책을 '디자인 서울'이라는 논리로 포장하는 돈 잔치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어서 "살고자 망루에 올라갔던 용산 철거민들이 죽어서 내려온 지 이제 8개월의 시간이 흘렀다"라며 "오 시장이 진정한 '명품 도시 서울'을 만들고자 한다면, 서민들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지 않고 살 수 있는 대책부터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진보신당 서울시당 신언직 위원장은 "올해 2회를 맞은 디자인올림픽에 박수를 쳐주고 싶지만, 지금의 현실을 볼 때 도저히 그럴 수 없다"며 "거리를 디자인한다고 떡볶이 노점을 뒤엎고, 수십 년 동안 살던 집에서 시민을 쫓아내는 '디자인 서울'이 어떻게 아름답다 할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민·사회단체들은 성명을 내 "주거 환경을 개선한다는 뉴타운·재개발 사업은 세입자의 80퍼센트 이상을 밀어내는 '청소 사업'임이 폭로되었고, 300억 원짜리 오페라 하우스를 짓는다는 한강르네상스 사업은 한강변을 중심으로 '귀족 도시'를 만드는 개발 사업일 뿐"이라며 "디자인을 명분으로 살인 개발을 강행하는 서울시에 우리의 삶을 '디자인'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시가 대표적인 '디자인 행정'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한강르네상스의 올해 예산은 약 1조 7500억 원. 이 돈이면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분양 주택을 4만 호 넘게 지을 수 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용산 참사와 왕십리·상도동 재개발 지역의 현장을 담은 사진전을 열고 '용산 참사 국민 법정' 기소인 모집을 위한 거리 캠페인을 진행했다.

/선명수 기자 메일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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