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야권연대' 가능할까
세종시 정국으로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정가에는 지방선거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제 불과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6월 2일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인으로서의 도약은 물론 먼 훗날의 큰 꿈까지 그려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 그중 가장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시장 선거에 일찌감치 도전의사를 밝힌 거물들과 자천타천 거론되는 잠룡들이 적지 않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오세훈 현 시장 외에 한나라당에서는 원희룡 의원이 적극적으로 출마 채비에 나서고 있다. 원 의원은 서울도심에 진입하는 철도를 땅속으로 들어가게 하겠다는 '철도 지중화 사업'을 서울 시장 선거의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이를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내세울 계획까지 마련하고 있다. 세종시 이슈나 아이티 지진사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인지도 구축에 애쓰고 있는 상황.
야권에서는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선거 출마에 부정적이었던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도 지난 5일 시민주권모임 신년 오찬에서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한 전 총리는 "앞으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힘을 다해서 여러분의 역량을 다 모아주었으면 좋겠다. 야권과 민주세력이 연합하고 뭉친다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 전 총리 측은 지방선거를 통해 오명을 씻고 친노 세력을 결집하겠다는 각오다. 이외에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역시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지방선거의 핵심 지역이 될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이 러시를 이루고 있으나 야권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후보 난립이 결코 달갑지만은 않다. 후보연대가 성사되지 않고서는 승산이 없다는 현실적 판단 때문이다. 지난 6일 한길리서치가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41.2%,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장관이 11.8%,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가 10.0%,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2.6%의 지지를 얻었다. 또한 한나라당에서 오세훈 시장이 아닌 원희룡 의원이 나올 경우, 원희룡 의원 18.8%, 유시민 전 장관 17.3%, 한명숙 전 총리 16.0%, 노회찬 대표 5.0%로 원 의원이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은 후보단일화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오세훈 시장이나 원희룡 의원에게 모두 승산이 적은 상황이다.
하지만 갈 길은 멀어 보인다.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후보를 정하겠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으나 당내 일각에서는 한명숙 전 총리를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박지원 정책위의장 역시 "서울시장 후보 결정이 지방선거 승리의 견인차가 되기 때문에 외부에서 훌륭한 후보를 영입할 때는 전략공천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이미 김성순 의원과 이계안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고 전략공천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 또한 민주당 내 일각에서는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한 전 총리의 출마가 민주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후보선정 방식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는 상황이라 민주당 내에서는 "세종시 문제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지방선거 공천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과연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 야권이 연합공천을 통해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킬 수 있을까. 그 결과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구도는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
야권에서는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선거 출마에 부정적이었던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도 지난 5일 시민주권모임 신년 오찬에서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한 전 총리는 "앞으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힘을 다해서 여러분의 역량을 다 모아주었으면 좋겠다. 야권과 민주세력이 연합하고 뭉친다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 전 총리 측은 지방선거를 통해 오명을 씻고 친노 세력을 결집하겠다는 각오다. 이외에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역시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지방선거의 핵심 지역이 될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이 러시를 이루고 있으나 야권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후보 난립이 결코 달갑지만은 않다. 후보연대가 성사되지 않고서는 승산이 없다는 현실적 판단 때문이다. 지난 6일 한길리서치가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41.2%,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장관이 11.8%,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가 10.0%,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2.6%의 지지를 얻었다. 또한 한나라당에서 오세훈 시장이 아닌 원희룡 의원이 나올 경우, 원희룡 의원 18.8%, 유시민 전 장관 17.3%, 한명숙 전 총리 16.0%, 노회찬 대표 5.0%로 원 의원이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은 후보단일화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오세훈 시장이나 원희룡 의원에게 모두 승산이 적은 상황이다.
하지만 갈 길은 멀어 보인다.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후보를 정하겠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으나 당내 일각에서는 한명숙 전 총리를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박지원 정책위의장 역시 "서울시장 후보 결정이 지방선거 승리의 견인차가 되기 때문에 외부에서 훌륭한 후보를 영입할 때는 전략공천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이미 김성순 의원과 이계안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고 전략공천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 또한 민주당 내 일각에서는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한 전 총리의 출마가 민주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후보선정 방식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는 상황이라 민주당 내에서는 "세종시 문제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지방선거 공천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과연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 야권이 연합공천을 통해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킬 수 있을까. 그 결과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구도는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