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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사무장의 난중일기 #1] 나는 왜 ‘노동당’ 후보의 사무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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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다가온다. 필자는 노동당의 경기도의회의원선거 수원시 제5선거구(행궁동, 지동, 우만1동, 우만2동, 인계동) 김광원 예비후보의 사무장이다.

( ▶ 노동당 김광원 경기도의원 출마선언 – “그들만의 정치를 깨부수고 우리가 직접 이야기하는 정치구조를!” 참조)

자칭 “밝은 미소와 호감형 외모, 정중한 자세가 빛나는 사람”이라는 김광원 후보는 만25세로 막 피선거권이 생긴 후보이다. 아마도 현재까지는 경기도 안에서 가장 젊은 후보일 것이다. 사무장인 나는 피선거권조차 없는 나이이다. 대부분의 선본원 역시 마찬가지이다.

앞으로 연재하게 되는 글의 큰 제목은 사무장 ‘일기’이다. 여러 사정상 정말 일기처럼 매일 쓸 수는 없지만(쓸 내용이 없어서) 선거 과정 속에서 생기는 에피소드, 고민 등을 솔직하게 적어보도록 하겠다.

 


한국에는 수많은 정당들이 있다. 원내정당만하더라도 더불어 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민중당, 대한애국당 등이 있다. 원외에도 노동당, 녹색당 등의 정당이 있다. 원내정당도 다 기억하기 힘든 시대에 나는 원외정당인 노동당의 사무장이 되었다. 사무장이기 이전에도 올해로 4년차 노동당 수원오산화성 당원협의회의 사무국장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노동당 소속이라고 말하면 노동당이 뭐하는 곳인지, 아직도 남아있는 정당인지 묻는다. 가끔 북한의 어떤 정당과 헷갈려하시는 분들도 실제로 존재한다. 원내정당이 범람하는 이런 시대에 어쩌다 나는 노동당 후보의 사무장이 되었을까?


나와 노동당의 인연(?)은 꽤나 오래전으로 돌아간다. 중·고등학교 시기에 나는 비교적 사회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이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했고, 특히 역사를 좋아했다. 한국에서 역사를 특히 근현대사를 좋아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비교적 진보적인 사람이 된다. 나 역시 그런 청소년이었다.

비교적 진보적인 청소년이었음에도 체벌 등에 크게 거부감을 갖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체벌을 당한 기억이 없어서였던 것 같다. 하지만 직접적인 이해(?)가 걸린 두발 규제에는 큰 반발심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저항하지는 못하였다. 이렇게 열심히 중학교를 다니던 중, 학생인권조례라는 ‘빨간약’을 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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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 진학했고, 내가 진학한 학교는 두발규제가 거의 없었다. 강제 야간자율학습 등 학교생활이 타 학교에 비해 빡빡했으나, 꽤나 학교생활에 자율권이 있는 학교였다. 하지만 한번 알게 된 학생인권조례는 나의 학교생활 내내 주요한 이슈였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전라북도는 민주당이 절대 다수인 도의회에서 학생인권조례가 4번 부결되었다. 조례안은 본 회의에도 올라가지 못했다. 교육상임위에서 부결되었는데, 본인의 기억에 상임위원 9명이 전부 민주당이었다. 기존까지 민주당을 진보적 정당이라고 생각했고, 지지했던 나의 생각이 확 뒤집혔다. 지역 의회에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는, 나를 대변해주는 진보정당 의원이 있었더라면 좋겠다는 간절함이 생겼다. 이때 진보신당이라는 당이 나의 눈에 들어왔다.



비슷한 시기에 총선이 있었다. 당시 진보신당이었던 노동당은 비례대표 1번으로 청소노동자 김순자 후보를, 2번에는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라는 책으로 유명한 홍세화 후보를 출마시켰다. 이것 역시 충격적이었다. 가방 끈 길고, 말 잘하는 사람만 하는 줄 알았던 정치판에, 당의 상징과 같은 비례대표 1번에 청소노동자를 공천하는 정당이 있다니!


진보신당에 관한 환상(?)을 가진 채로 2014년에 어찌어찌하여 대학에 왔다. 그리고 그해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했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나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았다. 정부는 무능했고, 기업은 인간의 생명보다 이윤을 우선시 했다. 나를 지켜줄 것으로 알았던 경찰은 세월호 진상규명을 외치는 유가족과 시민들을 폭력적으로 탄압했다. 이런 장면들을 눈으로 보다보니 나는 자연스럽게 학교보다 거리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이 때 역시 학생인권조례 때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우리를 대변해줄 것처럼 이야기하던 정치인들은 정작 거리에서는 볼 수 없었다. 경찰의 방패 앞에서 사람들과 함께 있었던 것은 아무 힘도 없는 진보정당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선두에서 싸우는 사람들은 노동당이었다.



고등학교 때에도 대학에 와서도 내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정치인’은 없었다. 이는 정권이 바뀌었다고 하는 현재에도 마찬가지이다. 곳곳에서는 여전히 많은 싸움들이 존재하고 있다. 평택에서는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의 복직을 위해 누군가는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설에는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이 단식을 했어야 했다. TV에서는 수많은 정치인들이 나와서 적폐청산을 말하고, 사람이 먼저라고 말하지만 가장 격렬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서는 말 한마디 들어주는 정치인이 없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함께 싸우고 연대하는 진보정당과 진보 정치인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들을 ‘정치인’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우리들은 우리의 정치를 하고 있지만 언론과 대중들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 말을 들어주는 정치인, 우리를 대변해주는 정치인이 있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중의 한명이다. 그렇기에 노동당, 녹색당, 민중당 등 진보정당들의 정치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론조사에도 잡히지 않는 정당의 당직을 맡았고, 당선은커녕 선거비용 보전도 받지 못할 후보의 사무장이 되기를 자원했다.



6.13 지방선거가 시작되었다. 힘든 날이 눈앞에 보이지만 한번 치열하게 달려보고자 한다. ■


<선거사무장의 난중일기>는 노동당 경기도당이 운영하는 정치문화웹진 <이-음>(http://2-um.kr)에 연재됩니다. 


이-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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