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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파업-논평.jpg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노동자들의 입장과 요구는 정당하다.

르노 자본은 더 이상 노동자들의 양보를 요구하지 마라!“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은 부산소재 기업 중 매출 1, 부산 전체 수출액의 20%을 차지하고, 전국에 1차 협력사 260곳에서 64천여명의 노동자를 직간접적으로 고용하고 있다. 이런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노동자들의 파업이 장기화 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진행되었던 노동자들의 파업은 해를 넘기고서도 한참이나 사측과 평행선을 달리며 이어지고 있다. 사측과 언론에서는 노조의 부분파업 시간과 손실액을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2GM사태를 운운하며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최대주주인 프랑스 르노그룹본사에서는 파업을 이유로 부산 공장의 신규모델 배제, 로그 생산량 감소라는 처벌을 내렸다. 이제는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철수까지도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장의 위기와 사측의 압박은 시시각각으로 세상에 알려지고 있지만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면서 싸우는 이유는 어느 언론도 제대로 다루고 있지 않다.

 

파업을 이끌고 있는 노조 측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들의 파업은 일부 언론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임금인상과 자기이익을 위해서 부산공장 전체나 부산시경제를 볼모로 하고 있지 않다. 현재 노조와 사측이 대립하고 있는 가장 큰 사안은 신규채용과 전환배치에 관한 것이다. 2011년부터 적자에 허덕이던 르노삼성은 2012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121000여명의 노동자가 희망 퇴직했고 지금까지 총 1600여명의 노동자가 회사를 떠났다. 5700여명에 달하던 노동자는 구조조정이후 4100여명으로 줄었다.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회사의 생산성은 크게 향상되었다. 20125800만원이던 노동생산성은 201622000만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노동자들의 구조조정으로 회사의 매출은 안정을 되찾았으나 회사는 신규 인원을 채용하지 않았다. 5700여명이 하던 일을 4100명이 하면서 노동 강도는 끊임없이 높아졌다.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대수(UPH)66대로 국내 완성차기업 평균인 45대보다 1.5배가량 높다. 이런 노동조건 속에서 근무시간에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병가를 쓰거나, 출산휴가를 내는 등의 일은 꿈과 같은 일이 되었다. 노조의 기자회견 내용에 따르면 17명이 근무하는 부서에서 11명이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노동 강도의 문제는 인원 부족의 문제에서 끝나지 않는다. 부산공장은 1개 라인에서 7개의 차종을 생산한다. 이른바 혼류 생산을 한다. 생산 규모를 크게 확장하지 않는 선에서 수요에 따라서 다양한 차종을 생산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혼류생산을 하지 않는 공장에 비해서 작업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노동 강도는 크게 상승한다. 일부 완성차업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작업 중 혼선을 피하기 위해 4차종 이상 혼류생산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공장이 생산하는 차종의 수요 변화에 따라서 노동자들의 업무가 끊임없이 변경된다. 흔히 말하는 전환배치가 매우 자주 이뤄진다.

 

노조는 노동 강도를 낮추기 위해서 신규 채용의 확대를 요구하고, 전환 배치의 노사합의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르노 본사는 전환배치가 사용자측의 고유권한이라고 이야기하고, 부산공장 측은 전 세계 르노공장에서 전환배치를 노사합의로 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곤란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신규 채용 문제에 관해서는 판매량의 부진을 이야기하며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르노 본사는 노동자들을 끊임없이 압박하고 있다. 지난 221일에는 프랑스 르노그룹의 제조·공급담당 부회장이 부산공장을 방문해서 파업이 일자리를 지켜주지 않는다.”며 파업을 이어갈 경우 부산공장에 신차배정이 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며 경고했다. 글로벌 기업인 르노가 언제든 부산공장에서 철수할 수 있는 가능성을 계속 흘림으로서 노동자들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고 지역사회에 부산공장철수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것이다.

앞으로의 협상은 어떻게 될까. 부산공장은 전체 생산량의 48%를 르노 본사의 위탁 생산 주문에 의존하고 있다. 절반에 가까운 생산과 매출을 본사에 의존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공장은 본사의 입김에서 벗어나서 자체적인 협상이나 판단을 할 수 없다. 최근에 르노삼성차 임원 한명이 퇴직하며 직원들에게 호소하는 편지를 쓴 것도 본사의 입장을 바꿀 수 있는 어떠한 의지도 카드도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노동자들은 본사의 입김에 좌우되고, 협상할 의지도 카드도 없는 사측과 싸우고 있다. 여론은 계속해서 노동자의 편에서 멀어지고 있고, 시와 중앙정부도 적극적인 중재를 하지 않고 있다. 결국 르노 본사가 전향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원만한 해결은 기대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르노본사는 생산비를 줄이고 노조를 길들이기 위해서 끝까지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노동자들의 투쟁은 근거도 있고 정당하다. 하지만 투쟁이 성과를 내고 승리하기 위해서 넘어야할 산이 너무 크다. 한 공장의 노동조합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초국적 글로벌 자본의 본사와 싸워야하는 상황인 것이다.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도 이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기자회견 등지에서 르노 자본에 대한 문제제기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노동당은 노동자들의 투쟁에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함께하는 정당으로서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한다. 이미 1600명이 넘는 동료를 떠나보내고 온갖 질병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에게 더 이상의 양보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 르노본사도 르노자동차 전체 공장에서 생산성 3, 세계 완성차 공장 148개 비교에서 생산성 8위에 위치하고 있는 부산공장을 단순 인건비나 비용 문제로 하루아침에 철수하지는 못한다. 한국의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한국에 투자를 하면서 한국지사를 앞세우고 그 뒤에 숨어버리는 초국적 글로벌 자본에 대한 규제와 제도가 절실하다. 이러한 대책도 없이 2GM’을 운운하며 노동자들에게 모든 문제의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무책임하다.

 

노동당 부산시당은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지지하며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이 전향적인 태도로 협상에 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로 끝날 때 까지 함께 할 것이다.

 

2019417

노동당 부산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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