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이미지_1.png


[기자회견문]
 
이제 남은 우리가, 
죄짓고도 떳떳한 저들에게 책임을 끝까지 묻겠습니다.
- 삼가 故 백남기 농민의 명복을 빕니다.

9월 25일, 경찰의 살인 물대포를 맞아 의식을 잃고 투병을 해오신 백남기 농민께서 어제 317일만에 끝내 운명하셨습니다. 한평생 민주화운동과 농민운동에 헌신해 오셨던 백남기 농민은, 쌀값을 올리겠다는 공약도 못 지키는 대통령에게 공약 좀 지켜라, 농민들 다 굶어죽는다 말하려고 서울로 간 보성 농민은 경찰의 물대포 조준사격에 쓰러져 317일 동안 사경을 헤매다 어제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는 그 순간까지, 그리고 돌아가신 이후로도 고인을 그지경으로 만든 자들은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작년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최고 책임자였던 강신명 전 경찰청장은 지난 9월 12일 백남기 청문회에서 "사람이 다쳤다고 해서 무조건 사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하며 공식 사과를 거부했습니다. 백남기 농민에게 물대포 조준사격을 했던 경찰관들은 청문회 자리에서 증거들이 버젓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조준사격은 없었다는 뻔한 거짓말을 일삼았습니다. 당신들이 11월 14일 2015년 서울 한복판에서 물대포로 쓰러뜨린 사람이 사경을 헤매고 있던 상황에서, 정작 죄지은 사람들은 왜 그렇게도 떳떳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경찰이 백남기 농민이 그렇게 돌아가시니까 이제 고인이 계신 서울대병원을 봉쇄하고 부검을 하겠다고 설치고 있습니다. 도대체 당신들은 고인을 얼마나 욕보여야 속이 후련하겠습니까. 당신들은 정말 인간으로서 부끄럽지 않습니까.

당신들이 죽였습니다. 당신들이 살인자입니다. 경찰과 박근혜정권 그 누구도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건 명백합니다.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당신들이 죽인 백남기 농민과 백남기 농민과 함께 거리로 나섰던 수많은 사람들을, 당신들은 사람으로 보지 않겠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사람이 다쳐서 앰뷸런스가 와도 앰뷸런스 안쪽에까지 물대포를 쏘고, 이미 쓰러진 사람에게까지 물대포를 직사하는 걸 보면서, 당신들이 우리를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신들이 사람으로 보지 않은 사람들 중에 우리 노동당 당원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많은 노동당 당원들이 백남기 농민과 수많은 민중들과 함께 종로와 을지로 거리에서 민중총궐기 집회 대오를 지켰고, 함께 물대포를 맞았으며, 당원 중 몇 명은 크게 다쳐서 병원에 실려갔고, 그리고 많은 당원들이 아직도 집시법,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고 사법탄압을 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당원들이 그 모진 탄압을 당해도 돌아가신 분에 비하면 우리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닐 것입니다. 어쩌면 그때,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의 투쟁이 부족했기에, 고인을 물대포로 쓰러뜨린 자들이 그렇게 떳떳하게 돌아다니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백남기 농민을 그렇게 죽이고도 사과 한 마디 없이 고개 떳떳하게 들고 설치는 저들을 보면서, 앞으로 우리가 투쟁해서 바꿔야 할 세상이 녹녹치 않음을 계속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고인은 먼저 가셨습니다. 삼가 故 백남기 농민의 명복을 빌며, 이제 남은 우리가, 죄짓고도 떳떳한 저들에게 끝까지 그 책임을 묻겠습니다.

2016년 9월 26일
노동당 광주시당, 노동당 전남도당, 노동당 8기 당대표단 후보 일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5 [공동성명] 광주학생인권조례 개악 토론회 개최한 시의회 규탄 한다! file 노동당광주시당 2016.06.30 3617
714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신자유주의적, 반자치적 행정체제개편 논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진보신당광주 2008.09.02 2717
713 진보신당 서구갑 김남희 후보 사진, 공약, 프로필 홍보요청 file 진보신당광주 2008.03.29 5127
712 진보신당 김남희 후보 유세할 때 수화통역사 배치 file 진보신당광주 2008.03.29 5449
711 중국정부 티벳탄압 반대성명 진보신당광주 2008.04.01 4601
710 정부 화물연대 대책, 학습부진 정부의 힘자랑은 이제 그만! 진보신당광주 2008.06.18 3433
709 이병훈후보 정책공약 - 3. 장애인 복지 정책 공약 광주시당관리자 2014.05.29 2922
708 이병훈후보 정책공약 - 2. 택시 8·8·5·2 정책 이병훈후보가 실현하겠습니다. 광주시당관리자 2014.05.20 2686
707 이병훈후보 정책공약 - 1. 지하철2호선 대신 무상공공버스를 file 광주시당관리자 2014.05.16 2795
706 옷만 갈아입은 기숙형 공립고, 지역내 교육격차 우려된다 진보신당광주 2008.08.28 3321
705 야4당.시민사회 공동 성명서 광주시당 관리자 2010.10.29 3463
704 신년인사 드립니다. file 진보신당광주 2010.01.04 3148
703 시당논평) 시간강사의 교원지위 회복은 대학교육 정성화를 위한 선결과제 진보신당광주 2009.09.17 2638
702 세월호 참사 1주기 노동당 광주시당 특별결의문 광주시당관리자 2015.04.17 2704
701 성명서]오늘 우리는 새로운 싸움, 새로운 진보를 선언한다. 1 광주시당 관리자 2010.05.18 3027
700 성명서) 수능 시험을 앞두고 진보신당광주 2009.11.12 2585
699 성명] 의회 민주주의와 언론민주주의의 사망선고 진보신당광주 2009.07.22 2392
698 성명)5.18민주화운동 기록물에 대한 유네스코 등재 방해운동을 즉각 중단하라! 광주시당 관리자 2011.05.12 3433
697 성명) 학생인권 조례가 조속한 시일내에 이루어지길 바란다. 진보신당광주 2009.12.22 3151
696 성명) 캐리어는 정리해고 예고 통보를 즉각 철회하라!! 진보신당광주 2009.11.13 288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6 Next
/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