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사상최대’ 실적에 따른 사회적 책임은?
논 평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사상최대’ 실적에 따른 사회적 책임은?
광주지역에서 매출액 규모가 가장 높은 사업장은 단연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매출 6조900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7조5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단기 순이익이 2조4233억에 이른다. 스포티지R, 쏘올 등의 수출에 힘입어 2011년 6000억원의 매출증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언론에서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지난 10월 4만2250대 생산, 11월에는 4만8000대를 넘어서는 등 두 달 연속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당분간 광주공장의 월별 생산 신기록 행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성장에 따른 사회적 책임 활동은 불우이웃돕기 행사 뿐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지역 총생산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기업이다. 공장이 어려운 시절에는 지역민들이 기아자동차 사주기 운동을 벌이는 등 사랑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지역민의 사랑을 받은 것에 비해 광주공장이 어떤 사회적 책임을 다하였는지를 들여다보면 대단히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사회공헌 모토는 '나눔에 있어서도 지역제일이 되자'이다. 지역민들이 보내준 사랑을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나눔활동'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월간 자동차 생산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한다는 나눔활동의 실천은 불우 이웃돕기 등의 ‘행사’뿐이다.
고용창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야할 때
기아자동차가 진정으로 ‘지역제일의 나눔기업’이 되고자 한다면 우선적으로 검토해야할 것이 지역민의 고용 문제이다. 그러함에도 이미 노사간 협의에따라 신규 고용을 창출하겠다 약속한바 있음에도 그 약속조차 지키지 않고 있는것이 회사측의 태도인것이다. 지금이야 말로 행사 중심의 이벤트가 아닌 일자리 만들기를 통해 지역민에게 보답해야할 때이다. 이에 진보신당 광주시당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지금 즉시 ‘신규고용’에 대한 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구한다.
작년 한해 기아자동차 ‘모닝’의 생산업체인 동희오토가 사내하청 불법파견의 가장 악질적인 형태로 알려져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바 있다. 이러한 사내하청 노동자를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기업의 유례없는 호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정 고용에 놓여있다. 바로 이런 ‘불안정 고용을 직접 고용으로 전환’시키는 것이야말로 기아자동차가 지역에 되돌려야할 ‘사회적 책임’이다.
마지막으로 기아자동차 ‘최대실적’의 당사자이면서도 결과물에 대한 성과에서 소외되어 있는 협력업체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조치가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부품단가 인상’등 실질적인 조치를 통해 2.3차 협력업체들의 일방적 희생을 줄여나가야 한다. 이렇게 될 때 부품업체 노동자들의 임금이 인상되고 그에 따라 ‘내수시장’이 살아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진보신당 광주시당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신규고용 창출’, ‘불안정 고용에 대한 직접고용 전환’, ‘협력업체에 대한 적극 지원조치’를 강력히 요구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광주시민과 함께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2011년 2월 16일
진보신당 광주광역시당 위원장 윤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