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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중국 정부는 티베트인들에 대한 무력진압을 즉각 중단하라!

 

 

중국정부가 티베트인들에 대한 야만적 폭력을 행사하여 최소한 2백50명 이상이 사망, 실종되고 5천여명 이상이 구금되었다고 한다. 티베트내 감옥도 모자라 이들을 화물칸에 실어 위구르 지역으로 이송하고 있다는 비극적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그간 자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중 저항 운동을 공권력으로 진압해오곤 했다. 그러나 중국 내 다수를 형성하고 있는 한족의 저항 운동에 대해서는 이들의 요구사항이 ―일당 독재 체제 자체를 문제 삼지 않는 한에서― 경청되는 경우도 있었다. 중국정부는 유독 티베트인들의 요구만은 철저한 무시한 채 무력으로 진압해오고 있다. 특히 이번 진압과정에서 살상무기의 사용은 중국 당국이 티베트인들을 자국의 동등한 공민으로서가 아니라 식민지의 신민들로 간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겠다. 지금 중국정부의 행동은 과거 유럽의 제국주의자들이 식민지 수탈을 위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잔혹한 폭력을 자행했던 것과 다를 바 없는 만행이다.

 

우리는 티베트 독립 문제에 대해 어떤 확정된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는 궁극적으로 티베트 민중의 자발적 의지에 따라 결정되어야 할 사항이다. 그리고 일단 그들이 이를 결행한 이상, 중국 정부는 이 요구를 경청하고 민주적이고 평화적으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 참된 자치이든 온전한 독립이든, 티베트의 미래는 티베트 민중과 중국 정부간 상호존중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지금 티베트인들은 중국의 국가적 통제와 최근의 자유시장경제 도입 사이에서 자신들의 전통적 삶의 뿌리와 가치를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자치든 독립이든 이들의 호소는 그러한 위협과 불안 속에서 주장하는 생존권의 요청이며, 이 소수자들의 합법적인 요구를 중국 당국자들은 경청해야 한다.

 

중국정부는 더 늦기 전에 국제 사회의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외부 세계로부터의 모든 신뢰와 존경을 잃고서 지금 저지르고 있는 만행보다 훨씬 더 혹독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현재 중국정부의 티베트에 대한 반인권적 행위로 인해 일부 국가들이 올림픽 개막식 불참과 같은 적극적 항의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한국정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국정부는 중국정부가 학살과 인권 탄압을 중단할 수 있도록 용기 있게 발언하고 촉구해야 한다.

 

한국의 시민사회는 지난해 버마에서 유혈진압이 벌어졌을때 폭넓은 연대의 몸짓을 보여준 바 있다. 그러나 지금 한국사회는 그 어느때보다 잠잠하다. 성화 봉송 시위문제로 여론이 조금 들썩이긴 했지만, 다른 사안에 비해 유달리 고요하다.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간간히 티베트의 평화를 염원하는 행동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 움직임은 한없이 미약하다. 광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월을 겪은 광주에서 티베트의 현실은 광주의 아픔으로 다가온다. 오월을 맞이하는 지금 ‘인권.평화.연대’의 정신이야말로 오월의 정신임을 확인하며 그 정신을 잇고자 하는 행동에 들어가고자 한다. 더 이상의 학살을 중단시키고 티베트 민중들에게 자유와 권력을 되돌리는 직접행동에 광주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2008년 5월 8일

 

 

(가칭) 티벳의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

평화행동 한걸음더, 광주장애인차별철페연대, 진보신당 광주시당, 광주인권운동센터, 광주불교교육원, 재가화엄학림, (사)들불열사기념사업회, 자비신행회,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전남미디어행동연대, 한국사회당 광주시당, 평등과 연대를 위한 민중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