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혁신과 결집 전에, 당내부터 결집시켜라.
- 당내혼란 부추기는 대표단과 진보결집기획단 규탄 광주시당 운영위 입장-
지난 5월 23일, 4기 3차 전국위원회에서는 "진보결집기획단 및 4자 정무협의회에 관한 권고안"(이하 권고)을 채택했다. 여기에서 전국위원회는 당대표단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권고 결의했다.
1. 기존의 진보결집 기획단 활동을 중지하고 재구성한다.
2. 평가와 혁신을 전제하지 않는 4자 정무협의회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표단은 이 권고를 무시하였다. 진보결집 기획단 활동을 중지하고 재구성하랬더니 기획단 단장만 당대표로 바뀌고 인원을 확충하는 것으로 재구성한 시늉만 내고 활동을 중지하지 않았다. “찾아가는 진보결집 토론회”는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4자 정무협의회에 참석하는 것 역시 5월 23일 전국위 이후 열흘 남짓의 시간동안 네 차례나 참석이 있어왔다는 게 공동선언 경과보고에서도 드러나 있다. 당내 공식적인 의결기구의 권고를, 아무리 권고니까 강제력이 없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무시할 수 있는 것인가?
또 당대표는 “전국위원회 채택, ‘진보결집기획단 및 4자 정무협의회에 관한 권고안’ 과 관련한 입장” 글을 통해 “평가와 혁신을 전제하지 않는 4자 정무협의회는 불참해야 한다는 결의안의 취지를 잘 살리겠”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진보결집에 의지를 밝히고 있는 4자와의 논의 자체를 중단할 수는 없”다며, “권고안의 취지도 4자 정무협의회 자체의 중단이라기보다는 ‘평가와 혁신’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대표단에 묻겠다. 4자 정무협의회에 불참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잘 살린 것이, 결의안 채택 후 고작 12일 만에 발표한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공동 선언(이하 공동선언)”인가? 그것도 당내 공식의결기구에서 다뤄진 적도 없는 “정의당, 노동정치연대, 국민모임”과 함께하는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선언한 것인가? 그 12일 동안 도대체 그 어떤 평가와 혁신이 있었는가?
“우리는 2015년 안으로 더 크고 더 강력한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가시화 해낼 것입니다.”라고 공동선언에서는 밝히고 있다. 대표단에 묻겠다. 그 ‘우리’ 속에는 지금 당내에서 일련의 진보결집사업들에 대한 우려와, 당원총투표의 모호성에 대한 의문들을 가진 당원들이 존재하는가? 2015년 안으로 그 대중적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해 당내 의사결정구조를 우회하고, 9월에 구체적 성과를 내기위해 4자 정무협의회 참석 중단하라는 공식의결기구 권고도 무시하였나? 내년 4월이라는 “현실적” 일정은 들먹거리면서, 왜 당이 더 큰 분란에 빠져들어가고 있는 현실적인 상황은 무시하고 있나? 대표단과 진보결집기획단은 정의당, 국민모임 등과 당을 합쳐 큰 정당이 될 것이라는 꿈속에 빠져, 정작 오늘 당장 “정의당, 국민모임 등과 합당절차를 밟고 있는 이런 정당에 대한 미련을 버린다”며 당에 대한 마지막 희망을 버리고 탈당을 생각중인 노동당 당원들이 속출하고 있는 “현실”은 보지 못하고 있는가?
노동당 광주시당 운영위원회는 당 내부도 결집시키지 못하고, 기습적으로 발표된 공동선언으로 당내 혼란을 부추긴 대표단과 진보결집기획단이 당 외부와의 결집을 논하고 있다는 게 몹시 개탄스러울 뿐이며, 공동선언 발표로부터 촉발된 당내 혼란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기에 다음과 같은 요구를 하고자 한다. 당대표단과 진보결집기획단은 당 외부 세력들과의 통합논의 이전에 당 내부의 혼란부터 잘 추수리길 강력히 요구한다. 그 시작점은 전국위원회의 "진보결집기획단 및 4자 정무협의회에 관한 권고안"을 존중하고 지금부터라도 충실히 이행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당 대표단과 진보결집기획단의 당 내부를 수습하는 현명한 판단과 결정을 기대하겠다.
2015. 06. 09.
노동당 광주광역시당 운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