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노동자들의 삶과 투쟁 - 영화 "산다" 광주 공동체상영회
KT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을 다룬 김미례 감독의 영화 '산다'가 지난 2013광주인권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이후 새롭게 재편집되어 전국 순회상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산다'는 80~90년대 노동자 대투쟁의 경험이 있는 중년 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재와 미래를 그린 영화입니다. 불안정한 노동의 시대, KT라는 대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악명높은 상시적인 인력 퇴출 프로그램과 강제 명예퇴직에 시달리며 불안한 미래와 현재의 절망을 그들의 방식대로 이겨내고 있는 모습을 그린 영화입니다.
KT노동자들은 2014년 현재 아직도 구조조정, 인원퇴출 프로그램에 따라 8천여 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강제 퇴직을 당했고, 잔류한 직원들도 사실상 인력퇴출팀(CFT팀)으로 내몰려 온갖 탄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탄압에 맞서 회사를 떠나거나 복종하지 않고 유쾌하게 자기 삶을 지켜나가며 참다운 노동자의 삶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는 KT노동자들과, 힘겹게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한국 사회의 모든 노동자들을 서로 응원하기 위해 영화 ‘산다’ 공동체상영회를 하오니 당원동지 여러분들의 많은 관람 부탁드립니다.
일시 : 9월 30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장소 : 광주영상복합문화관(광주 동구청, 광주대성학원 근처)
산다 - 시놉시스
"KT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이제는 중년이 된 정규직 노동자들. 회사의 명예퇴직 요구를 거부한 이들은 원거리 발령을 받고 하루에 세 네시간 이상을 출퇴근으로 보내고 있다. 게다가 회사는 이들에게 할수 없는 업무를 주고 지독한 왕따를 시킨다. 이러한 회사의 퇴출프로그램은 특히 노동운동을 지향하고 있는 이들에게 강도 높게 실시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이들의 자존감을 자극시키면서 저항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의 저항의 경험은 회사의 감시와 방해를 하나의 오락으로 만들어버린다. 이제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신나게 살기 위해서 삶의 반란을 시도한다. 정시 출퇴근시간을 잘 지키며, 강요되는 상품판매 경쟁을 거부하며, 그리고 여행하고, 춤을 배우고."
산다 - 감독의 말
"'평생직장'이라는 말을 듣고 자란 나는, 그 말이 이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자신의 몸으로 노동을 해야만 삶을 유지하고 살아갈 수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 지극히 불안정한 노동의 시대라고 말하는 지금, 그렇다면 안정직이라고 하는 정규직은 정말 안녕한 것인가? 나는 정규직들, 특히 8,90년대 노동자 대투쟁의 경험이 있는 중년의 정규직 노동자들이 궁금해졌고, 몇몇 대기업과 대공장에서 일하는 분들의 인터뷰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 자리를 지키면서 자신의 존엄성조차 지켜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그들의 불안한 미래와 현재의 절망에 대해서 듣게 되었다. 명예퇴직이라는 이름으로 강요되는 퇴직, 그리고 버티는 이들에게 가해지는 괴롭힘, 왕따, 원거리 발령...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말. 하지만 나는 또 다른 선택은 있다고 믿는다. 이 선택의 기로에서 떠나거나 복종하지 않고, 유쾌하게 저항을 해나가는 이들. 나는 여기서 패배 이후 남겨진 이들이 어떻게 살아가며, 어떻게 삶을 지켜나가고 노력하는지 영화로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
감독소개 - 김미례 감독
1998년부터 다큐멘터리를 제작 연출해왔다. 노동이슈에 대한 투쟁을 기록하며, 그들과 활동을 함께 했다. 2003년의 작품 <노동자다 아니다>는 프리브르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였다. <노가다>는 텔아브국제영화제 등에서 상영되었으며, 국내 올해의 인권영화상, 올해의 독립영화상을 받았다. 2009년 제작한 <외박>은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상영이 되었다.
주요작품
2003 <노동자다 아니가> (다큐멘터리/60분) 제작.감독
2006 <노가다> (다큐멘터리/89분/칼라/DV) 제작.감독
2009 <외박> (다큐멘터리/73분/칼라/HDV) 제작.감독
2014 <산다> (다큐멘터리/85분/칼라/HD) 제작.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