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당대회에 다녀왔습니다. (남동구카페에서 퍼옴)
중앙대의원이 뭔지도 모르고 시작해서
아마 임기내 마지막일 것 같은 대의원대회에 참석하고 왔습니다.
선거 후 진보신당에 대한 위기감과 몇 몇 민감한 사안이 있었던 터라
전투태세를 갖추고 많은 분들이 오실 줄 알았더니
웬걸, 정족수를 겨우 간당간당 넘기더군요.
정족수 222명에 222명. 한 두명 추가..
안건에 대해서는 시당이나 중앙당에 자료가 있으니 자세히 설명드릴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1. 지방선거 평가
2. 당 발전 전략안 내용
3. 3기 대표단 선기 조기실시
4. 중앙 당기위의 경기 및 충남도지사 후보 사퇴의 건 결정에 대한 결의안(대의원 발의안건)
대의원들의 많은 토론이 있었고
다들 진심으로 당을 아끼고 걱정하는 마음은 같기에
이견이 있더라도 이는 당연히 건강한 모습이라 긴 시간이 그리 지겹지 않았습니다.
제가 중앙당 게시판에 그리 자주 들어가보지 않은 터라
주변의 인천 당원분들과 다른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좋았구요.
암튼...
전 이번 선거에서 심상정 후보의 사퇴과정에는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에 경고 수준의 징계에 그친 당기위의 결정에도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아니, 독립기구의 결정사항에 동의 운운하는 말은 앞뒤가 안 맞지만
당기위의 결정문에서도 보듯 후보개인의 정치적 문제는 당대회 등 대의기구에서 판단내릴 문제라고 명시한 만큼
대의원들이 충분히 논의하고 건의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절차상의 문제와 정치적 문제가 명확히 구분될 수는 없는 거니까요.
그리고 저는 당 발전 전략안도 반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당 발전 안도 틀린 말은 없는데요..
현 시점에서(6.2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우리가 생각하는 당발전이라는 것이
새로운 진보정당을 고민할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구구절절 제 생각을 말씀드리는 건
음... 인제서야 당에서 대의원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대의원이라는 직분이 당의 미래를 결정하는 자리인데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 많은 당원들의 얘기를 듣는 게 중요하고
제 생각을 당원들에게 명확하게 알려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전에 저는 이런이런 결정을 내릴겁니다하고 말씀을 드리고 가는게 맞는지
갔다와서 보고를 드리는게 맞는지는 잘 몰라서...)
결과적으로 3안까지는 원안에 가깝게 통과가 됐습니다.
2안에 수정동의안이 있었지만 그리 중요한 사항은 아니기에 생략합니다.
사실 4안이 중요했죠.
다들 이번 기회에 논란이 가라앉을 수 있게끔 어떤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결과는 허탈했습니다.
정족수 3인 미달로 유회...
제 앞에 앉아계시던 대의원 두분...
의결 몇 분전 가방도 그대로 두고 나가시더니
유회가 결정되고 나니 들어오셔서 가방챙겨 나가시더군요...
그 분들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리고 싶지가 않습니다.
그렇게 생각해 버리면 너무 화가 나고 실망해서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허탈해서 나오는데 어떤 분 표현대로 볼일은 다 보고 뒤 안 닦고 나온 기분...
그렇게 당대회는 끝나고 소주 몇 잔 마시고 집에 일찍 들어왔습니다.
당은 차기 대표단 선출건으로 다시 시끄러워지겠죠.
전 재정사업이나 빨리 고민해 볼랍니다.
P.S진료 중간중간 글을 쓰느라 좀 산만하더라도 이해바랍니다.;;;